울퉁불퉁 크루아상
종종 글‧그림
양장 | 36페이지 | 220X215mm | 4~7세
정가 14,000원 | 2022년 4월 25일 발행 | 도서출판 그린북
ISBN 978-89-5588-410-4 77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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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멋’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요.
크루아상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말해 주고 싶어요.
“잘했어, 크루아상! 넌 멋있고, 또 맛있어!”
엄혜숙(번역가, 그림책 비평가)
교과연계
1-2 국어 10. 인물의 말과 행동을 상상해요
2학년 통합(봄) 1. 알쏭달쏭 나
2-2 10. 칭찬하는 말을 주고받아요
어제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
특색 없는 평범한 빵, 식빵에 빗대어 ‘평범함’에 대한 고민과 명쾌한 해석을 담은 귀여운 그림책 《평범한 식빵》의 후속작이
새로 나왔습니다. 이번엔 멋진 빵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또 다른 빵, 크루아상의 이야기를 담은 《울퉁불퉁 크루아상》입니다. 도서출판 그린북의 유아 그림책 ‘그린이네 그림책장’ 시리즈로 출간되었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빵을 소재로 삶의 지혜를 재치 있게 탐구합니다. 늘 외모에 자신감이 넘치는 주인공 크루아상은 진정한 멋짐이란 무엇일까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을 또 한 번 빵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평범한 식빵》이 사실상 우리 대다수인 평범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듯이, 《울퉁불퉁 크루아상》은 언제나 더 멋진 사람이고 싶은 우리들의 보편적인 마음을 정확하게 파고듭니다.
멋진 빵 크루아상의 복잡한 속사정
크루아상이 아침 일찍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거울을 보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 괜찮아.” 하는 말 속에는 자기 외모에 대한 자부심이 들어 있습니다. 혼자만의 자아도취는 아닙니다. 다른 빵들도 크루아상의 멋진 근육과 개성 있는 생김새를 늘 부러워하지요.
멋진 겉모습은 저절로 생겨나지 않습니다. 크루아상은 멋진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남몰래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지요. 다른 빵들이 잼이나 치즈를 먹을 때 크루아상은 삶은 달걀과 채소를 먹었어요. 더운 날에는 햇빛에 몸을 그을리고, 쉬고 싶은 마음도 참고 저녁마다 열심히 운동했지요. 더 멋진 빵이 되기 위해서요.
그런데 빵집에서 크루아상은 예상과 달리 인기가 없었습니다. 별로 멋지지 않은 것 같은 호밀빵이나 단팥빵, 도넛이 먼저 팔려 나갔지요. 크루아상은 시무룩해졌어요. 그리고 다시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에게 무엇이 더 부족한지를요.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 보기도 하고, 반듯한 빵틀에 들어가 보기도 하지만 다 소용이 없었습니다.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어요.
그때 친구 식빵이가 무거운 짐을 잔뜩 들고 지나갑니다. 크루아상은 식빵이의 짐을 번쩍 들어 줍니다. 열심히 운동해서 근육을 키워 놓은 보람이 있었죠. 그러자 식빵이는 크루아상을 ‘멋진 친구’라고 치켜세웁니다. 그제야 크루아상은 깨달았어요. 정말 멋진 건 겉모습이 아니라 친구를 돕는 ‘마음’이라는 것을요. 크루아상은 이전에도 지금도 참 멋진 빵입니다.
진정한 멋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요
음식을 가려 먹고, 쉬고 싶은 마음도 참고 운동하는 크루아상의 모습에는 외모를 가꾸기 위해 공을 들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없죠. 모두가 부러워하던 크루아상의 멋진 근육은 남다른 노력의 결과물이었습니다. 그런데 빵집에서 사람들은 멋있게 생긴 크루아상을 사지 않고, 더 건강한 호밀빵을, 옛날부터 먹어 왔던 단팥빵을, 더 달콤한 도넛을 선택합니다. 매력이나 개성을 칭찬하다가도 정작 현실적인 것을 선택하는 인간의 속성이 흥미롭습니다. 선택받지 못한 크루아상은 자신의 외모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장식을 덕지덕지 붙여 보아도, 울퉁불퉁한 몸을 억지로 반듯하게 만들어 보아도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멋진 빵이 되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은 ‘멋짐’의 의미를 다시 찾으라고 조언합니다. 열심히 운동해서 기른 근육이 화려한 겉모습이 아니라 친구를 돕는 힘으로 쓰이자, 크루아상의 멋짐이 비로소 폭발하는 것을 보여 줍니다.
《평범한 식빵》에서 울퉁불퉁 멋진 몸을 자랑하며 인기를 끈 조연 크루아상이 주인공이 되고, 주인공이었던 식빵이가 이번에는 이야기 끝에 엑스트라처럼 깜짝 등장하는 설정도 재미있습니다. 식빵이가 그토록 부러워했던 크루아상도 실은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세상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크루아상이 끊임없이 인기 비결을 고민하고 있는 모습은 마치 유명인사의 속사정을 보여 주는 듯 재치가 있습니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마음은 모두가 똑같겠지요. 그림책 비평가 엄혜숙 선생님은 《울퉁불퉁 크루아상》을 추천하며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 모두 겉모습만 멋지게 만들려고 하지 말고, 자기의 마음을 곱게 가꾸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걸” 알려 주는 책이라고요. 이렇게 또 한 번 빵으로부터 인생의 지혜를 배웁니다.
지은이 종종
대학에서는 영상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컵, 엽서, 저금통, 포스터 등 다양한 만들기에 푹 빠져 있습니다. 영상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생업으로 영상 관련 일을 하지만, 언젠가는 그림으로 먹고사는 것이 꿈이랍니다. 첫 그림책 《평범한 식빵》을 출간하고, 식빵이 인스타그램 @justnormalbread을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