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이 정말 좋고, 해도 길어졌다.
평일 하교 후 복싱장과 달꼬미공방에서 취미생활 하는 정영진 군이다.
“영진아, 오늘은 달꼬미공방에 가는 화요일이야.”
“네.”
스쿨버스에 내린 정영진 군과 이야기 나눴다.
하지만 횡단보도 앞을 지나자 놀이터 가는 방향으로 걸어가는 정영진 군을 보았다.
“영진아. 달꼬미공방 가려면 이쪽 길로 가야는데 어디가는거야?”
고개를 푹 숙이고 가만히 서 있는 정영진 군이다.
“영진아. 놀이터 가서 놀고 싶어?”
“네.”
“그럼 말하면 되잖아.”
“놀이터.”
“근데 영진아. 미리 돈 내놨는데 잠깐만 하고 가는 건 싫어?”
다시 고개를 푹 숙이는 정영진 군이다.
“알겠어.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물을게. 달꼬미공방 갈래? 놀이터 갈래?”
“놀이터.”
“알겠어. 자기 일 하고 노는 영진이가 되길 바라지만 어쩔 수 없지. 달꼬미공방 선생님에게 가서 상황 설명하고 올게.
놀이터에서 놀고 있어.”
“네.”
이미 한 달분 수강료를 내 놓은 터였고, 베이커리 재료의 특성 상 미리 준비 해 뒀을 테니 수강료를 물릴 수가 없다.
상황을 말하니 고맙게도 달꼬미공방 선생님은 쿠키 구워 놓을 테니 다녀가면 좋겠다 하셨다.
달꼬미공방에 가는 길에 동네 김밥집에서 정영진 군이 엄마를 찾는다는 전화를 받았다.
놀이터에서 놀고 나니 엄마가 궁금해진 정영진 군이 엄마를 찾는 방법이다.
자신의 의사표현이 정확한 것이 정영진 군의 강점이다.
이 강점을 살려서 취미생활 돕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강점을 살려 돕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
이미 지불한 돈이 아깝다는 생각과 일요일 통닭 먹으며 복싱장과 달꼬미공방 잘 가겠다 찰떡 같이 약속 했던
정영진 군 모습만 생각나니 말이다.
2023년 4월 23일 화요일, 김주희
강점은 복지를 이루는 데 이롭거나 쓸모 있는 것.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지식 기술 자원, 의지 성격 체력 탄력성 따위가 당사자 쪽 강점 일 수 있습니다.
장점은 좋거나 잘하는 점, 단점은 좋지 않거나 못하는 점.
보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눈 높이에 달렸습니다.
좋다거나 잘한다고 보면 장점이고 좋지 않거나 못한다고 보면 단점입니다. 더숨
첫댓글 강점이 단점이, 단점이 강점이 될 수가 있지요. 정영진 군의 장점인 정확한 의사표현이 해야하는 일보다 놀이터에 더 많은 표현을 하는 군요. 반대로 길이 보이지 않을 때 단점인 부분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