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 별 야그는 아닌데요.
제가 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 소오여의 모험>을 읽으면서, 저는 제가 영어로 제 자신을 표현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전공 분야에서는 무미건조한 표현들을 쓰므로 문제가 별로 없으나, 일반인들이 읽을 것을 영어로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 나이가 70살이 넘어서고 은퇴하게 되면 글들을 쓸 생각입니다. 제가 글을 늙기 전까지는 글을 안 쓸거라는 과거의 맹세는 여전히 유효하여... 나이 든 이후에 소설로 표현을 할런지 수필 형식으로 쓸런 지... 인생의 경륜을 바탕으로 도전할 생각이나, 아직 인생이 미천하여...ㅎㅎ
제가 retired 이후에 미국에 살면 영어로 쓸 것이고, 한국에 살면 한국어로 쓸 거고...
그런데 마크 트웨인의 소설을 읽으면서 도저히 자유인의 사고 방식으로는 그런 표현들을 해 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제가 읽은 책 두 권에서 자유인이 갑자기 자신감을 가졌었습니다.
한 권은 ... 달라이 라마에 대한 것이고... 사실 이것 읽다가 그만 둘려고 한 적이 몇번이 있었으나, 워낙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서 끝까지 읽었습니다. 제가 왜 읽는 걸 포기할려고 했냐고 하면... 달라이 라마라는 티벳 지도자이고 독립 운동가라는 사람이... 무슨 독립을 할려는 의지가 있는 지 없는 지... 국제 사회는 힘의 원리가 지배하는 사회인데, 아무리 힘이 없더라도 저런 사고를 가진 사람이 지배하는 티벳의 모습이 중국의 지배보다 나은 점이 무엇인가 회의를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어쨌거나, 그 에세이를 적어가는 사람의 글체들을 보면서 (무슨 저널리스트라고 한 거 같았는데...), 이 정도는 자유인도 쓸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한권은 <Escape>란 제목을 가진 책으로... 내용은 일부 다처제에서 탈출하는 여성 이야기였습니다. 시대적 배경은 2003년에 탈출을 한 것으로 나오는 걸로 봐서, 아주 최근의 경험담을 토대로 적어 갔고... 7명의 아내 중 네번째 아내였던 그 여인은 8명의 자녀가 있었으며, 그 중 한 명은 지체 장애아였었습니다. 살던 곳은 유타주와 접경 지역의 아리조나 주였고... 이 여인이 8명의 자녀를 데리고 탈출하는 과정, 그 사이에 이미 세뇌된 아이들의 반항... 이런 것을 생생하게 잘 그려 놨더군요
내용은 아주 적나라하게 잘 보여줬으나, 문학적인 표현 부분에서는 자유인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로 그 책을 다시 한 번 읽으면서 제가 교정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주위의 미국인들에게 보여 주었는데, 제 교정들이 더 나은 표현이라고 하더군요.
아직 마크 트웨인에는 못 미치나, 일반인들 정도까지는 표현이 될 거란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대부분 작품성이 높은 것들은 대체로 나이가 많이 든 사람들에서 나오는 편인데, 저는 이 부분이 사실 불만입니다.
제가 어려서 읽은 작품들에서 그런 것들은 대체로... 인생무상과 아주 가까왔거든요. 저는 이런 부분이 상당히 싫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인생무상이 느껴지는 건 사실일런 지 모르겠으나, 젊음과 패기로 자신을 개발할 나이의 사람들에게 <인생무상> 같은 건 별로 어울린다는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제가 70살이 넘어서 인생을 좀 알고서 글을 쓰면서, 똑같이 인생무상적인 사고에 젖어 있다면... 전 글 쓸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냥 낚시나 하면서... 그러나 그 나이가 되어서 인생을 알고도 <인생무상>이 아닌 다른 걸 보게 된다면 작품을 만들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게 영어가 먼저일런 지 한국어가 먼저 일런 지 모르겠으나... 어느 게 먼저가 되든, 번역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ㅎㅎㅎ... 40대에....70살까지 살런 지 아닐런 지도 모르면서, 벌써 그날을 생각하다니....ㅋㅋㅋ
첫댓글 ㅎㅎ 이건 뭐...영어도 제대로 표현 몬하고 한국말도 점점 몬하는 한잔.
허걱... 공자 앞에서 문자 쓴 기분이넹... 쩝쩝...
제가 한국어 영어 둘다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쓸데없는 잘난체 하는거 같지만 자심감이 아닌 자신감이고 retired 요거는 은퇴 혹은 정년퇴직 요런거라고 보믄 될듯 합니다.
자유인 박사님 저에게 1925년생 책이 한권 있습니다.한국나이로 84살 이네요. 저보다 20살이 많네요.책 이름은 列聖御製 (열성어제) 입니다.책상태는 양호한 편이고 읽는데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그런데 전부 한문 투성이 입니다.저도 읽을수가 없네요. 책 내용은 이씨조선 역대 임금 (초대 태조 이성계~26대 고종 이 재황 )의 시 문집 입니다.인생의 겨울에 접어든 60대인데 이책 한글로 번역해보고 죽었으면....소원 입니다.실현이 되든 안되든 소원이 있다는것은 좋은일인지 모르겠습니다.저도 마크 트웨인의 소설이 번역판으로 있습니다.아직 읽지않았으나 시간나는대로 읽어보겠습니다.
음... 자유인님 일단 제목부터 삑사리 (자심감...ㅋㅋㅋㅋ) 내시는걸 보니 영어가 편하신듯...(오늘따라 아무나 조낸 놀리고 댕기는 쯧3이....ㅋㅋㅋㅋ)
retire-은퇴 정도 쓰시면 적당하겠네요^^
수정했습니다...ㅎㅎ... 그래도 제일 자신 있는 언어가 한국어인디...ㅋㅋ... 그리고 retired는 자꾸 한국말의 <명퇴>란 말만 떠올라서리... 은퇴란 말이 왜 그리 안 떠오르든 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