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양띠동우회 3월 모임을 위해서
레드문 회장이 몽촌토성역 인근 식당을 알아보라더라.
그래서 올림픽공원 정문 앞 현대토픽스 건물 2층에 있는
한정식 식당 <산들해>에 들려봤는데
24명이 들어가는 독립 홀이 있다고 했다.
바로 예약을 하려 했지만
몇 명이 올지 짐작하기도 어려워서 미루고 돌아왔었다.
며칠 뒤에 참여 예상인원이 확정되자
레드문이 예약하러 갔는데
홀이 다 나갔다는 거였다.
그래서 <오봉집>으로 가게 되었는데
기회는 안개같이 나타났다가
바람같이 사라진다는 지혜를 깨닫게 되었다.
양띠모임을 위해 올림픽공원 정문을 드나들려니
정문 앞에 현대토픽스 빌딩이 눈에 들어오고
그 2층에 식당 <산들해>가 눈에 들어오는 거였다.
그러자 옛일들이 떠올랐던 거다.
그 빌딩엔 백여 개의 사업체들이 들어있는데
40년 가까이 있던 직장에서 물러난 뒤에
이곳 10층 4호, 1004호에 회계 컨설팅 사무실을 차렸다.
이름도 천사호(天使號) 였다.
아침에 출근해 창문 열고 밖을 내다보면
올림픽 공원의 사계가 다 내려다보였다.
환상적이었다.
그러니 어찌 일이 손에 잡히랴.
조금 있으면 띵동, 하고 친구들이 찾아왔다.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점심시간이 되었다.
그러면 그 뒤편 일식집 <어양>으로 가서 점심을 대접했다.
일은 뒷전이고, 참 살판났었다.
왜들 그렇게 찾아오던지~.
당초 계획은 빌딩 안에 있는 백여 개의 사업체를 상대로
세무회계 컨설팅을 제공할 요량이었다.
앉아서 다 해먹을 욕심이었던 건데
그러나 웬걸...ㅠ
사업이란 앉아서 하는 게 아니라
발로 뛰어야 함을 간과했던 거다.
이런 실정을 다 들여다본 어느 기업체 회장이
가끔 드나들더니
아예 나를 자기회사 집사로 데려갔다.
그래서 사무실을 접게 되었다.
이게 토픽스 빌딩 천사호에서의 시작과 종말이었다.
그 뒤엔 그 중소기업체 회장이 나를 신임하더니
전재산 2천억을 나에게 맡긴다는 거였다.
사회사업을 대신해달라는 거였다.
그걸 실행하기 위해 미리 사업게획과 유서를 작성하고
날인하려던 날
혈관조영촬영 하다가 식물인간이 되어
사회사업은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재산은 5남매에게 상속되고
삶이 자신의 뜻대로만 되는 건 아니었던 거다.
양띠 동우회가 <산들해>에서
럭셔리한 오찬모임을 하고자 했으나
뜻대로만 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양띠 동우회의 갈길은 모두의 화목이니
이것만은 뜻대로 되길 바란다.
첫댓글
그렇지요, 그렇습니다.
모두에게 화목이 최고입니다.
날 흐리고 차갑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편안하신 하루 되세요.
앤디야 뭐~
이젠 추위는 다 물러갔지요.
도반선배님 예상대로 흘러가기를
기대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ᆢ
저도요^^
선배님께서는 보이시것들이 다 글의소재가 되시는것봐요?
양방의재산! 선배님분들이
계심이지요.위양분들의 보살핌으로 무탈,건행,잘
시내고 있답니다
이따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