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름', '정의' 등을 포함한 모든 이원성의 한 지점은
그 고유의 실재성이 없는,
각자가 혹은 다수가 세운 기준을 반영한 임의적 가치판단입니다.
뻔한 얘기죠..
내가 세운 '정의라는 기준'이 확고할 수록
반대측면인 '불의라는 기준' 역시 확고해지고,
나는 정의로운 사람, 저 놈은 불의한 사람이라는 구도도 확고해집니다.
사람이 이 지경에 이르면..
그 정의.. '자신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불의에 맞서 싸우면서 자신을 불사르는 지경까지 가곤 하는데요..
이런 행위가 거시적으로 혹은 전체 사회적으로 순기능이 있는지는 차치하고..
'외부의 악을 응징하기 위해' 자신마저 불사르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최초의 저 개념 하나.. '정의' '불의'라는 개념 하나만 느슨했으면
모든 재난을 피해갈 수 있었는데 말이죠..
# 직장동료의 헬게이트 오픈 상황 목격 후기..
# 중론을 보셨으면 생존하셨을지도...
첫댓글 정의. 불의도 고정된게 아니라는 거죠?
오늘 윤석열 재판부에서 내란혐의 선고날이네요.
그는 그의 주장대로 참으로 정의로웠나?
반대진영 주장대로 참으로 불의로운가?
법정에서 판결은 나겠지만..
재판장이 나가르주나라면 어떻게 판결할까?
카를로로벨리라면 뭐라 말할까?
확실한 거슨.. 윤 전대통령이 민주당의 파워와 선전선동력(자기주장과 프레임을 대중에게 관철시킨다는 중립적인 의미)을 얕본 것 같슴다..
저희 회사 노조게시판에 '선전 선동 테크닉 교육자료'가 있더라구요.. 2026년인데도..ㄷㄷㄷ
무협지 매니아인데, 협이 무엇인가?
무협지의 협은, 객관적 질서를 준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 은원등을 준거로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협사는 니체의 초인과도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협이 어떤 건가? 구체적 예를 들면요. 어떤 탐관오리가 있어요, 여하간 아주 흉측한 놈이고, 이제 사형집행을 앞두고 있어요. 그런데 그놈아가 옛날 우리 주인공 코흘리개 시절, 배가 고파 죽어갈 때 만두를 하나 줬어요. 자... 여기서 그 만두의 은혜를 갚기 위해 파옥을 하고 구출하는게 '협'입니다.
무협은 그 협이라는 가치를 무(武, 무력)으로 실현하는 겁니다.
이 협이라는게, 중국의 소위 '꽌시'와도 밀접합니다. 나름 특수한 인간관계 유형인 꽌시의 토대가 협입니다. 저는 그렇게 본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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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적으로 정의를 찾으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어렵다기 보다는 신을 찾는 작업이라고나 할까? 니체가 싫어할 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어떤 틀 속에서 판단하는 것이, 정의 내지 바름을 찾는 일에 질서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즉 허공에서 시작하지 말고, "너는 무엇에 근거하여 그것이 바르다고 옳다고 하는가?"를 물어봐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