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해야 하는데.. 졸음이 오는 관계로..
잠시 얼마전 저에게 일어났던 소설같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작년 가을 쯤 저희 집에 도둑이 들었었어요. 뭐 문을 잠그지 않은 채로 잤던 제 잘못이긴 하지만..
쿨쿨 자고 있는데 마루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 부시시 하게 나갔더니
서랍을 뒤지던 어설픈 도둑..
뭐 신발 신고 서랍 뒤지는데.. 흉기도 없고 나이도 좀 어려 보이더군요.
처음엔 힘으로 밀어붙이고 통장이랑 카드 비밀번호 불라고 협박하는데
나름대로 잔머리 좀 굴려서 우리집 파산 직전이라 뻥 좀 치고 어리숙한 도둑 그냥 보냈습니다.
보던대로 역시 어리숙해서인지 하는 말 곧이곧대로 믿고 순순히 돌아가더군요.
그래도 난생 처음 겪어본 당황스런 순간이어서 도둑이 가고 난 뒤 두려움이 엄습해 오더군요.
싸이월드 광장에 그 이야길 올렸더니.. (그런 글 올려본 거 처음이었어요..)
대충 댓글들이 소설이네 어쩌네..내용이 말이 안되네..
대부분은 그리하여 도둑과 사귀게 되었습니다 내지는 언니, 엄마가 인터넷 그만하고 공부하래 요딴 댓글들이..
뭐 그래도 믿어주는 사람도 많았지만 대부분의 댓글은 저런식이더군요.
그종에 베플은.. 애 둘 난 아줌마의 댓글.. 당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이 앞뒤가 안맞는다 뭐 이런..ㅎ
은근히 그 베플 보고 열받아서 어떻게 복수를 해주지? 막 이러고 있는데 눈에 띄는 긴 댓글이 하나 있더군요.
베플에 대해서 무지 화를 내면서 자기가 더 씩씩 거리며 논리 정연하게 베플에 대해 반박을 하는 댓글이었어요.
뭐 그 아줌마가 그 댓글을 봤는지 어쩐진 모르겠지만 고마운 맘에 그분 싸이에 갔더니만 블로그로 오라네요..
그래서 친히 블로그까지 걸음해 고맙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잊어버렸죠..
그렇게 기억속으로 사라져 가는 듯한 그 일이 해를 넘기고 1월 초쯤..제 블로그 안부게시판에 글이 있더라구요.
그 고마운 댓글 써주신 분이었죠.
블로그 안부게시판을 잘 확인 안하는데 뒤늦게 보고 부랴부랴 오셔서 죄송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저도 다시 답방 가서 인사 하고 그랬습니다.
근데 이분이 말 몇마디에도 재미있게 반응을 해주시고.. 마침 저도 몇달동안 친구들과 모든 연락을 끊고 공부만 하고 있던터라 많이 외로웠는지.. 가끔 블로그로 서로 잡다한 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도 나누고 그렇게 되었죠..
그러다가 우리가 서로 동갑이란 것도 알게 되었고..서로 신변잡기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게 되다가..
어떻게 우연찮은 기회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만남때.. 이미 온라인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눠서 스스럼이 없었던 탓인지..아님 서로에게 약간의 호감이 생겨서인지..
사귀게 되었어요^^;
두문불출하고 방에만 처박혀 있다가 어쩌다 가진 한번의 만남이 이렇게도 되버리네요..
나중에 들은 얘긴데 그 사람도 광장 글 잘 보지도 않고 댓글도 잘 안쓰는데
그때당시 조교를 하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할 일이 없었대요..
그때 우연히 본 글이 제 글이었고 그 베플을 보고 화가나서 그렇게 댓글 달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이 한달이 조금 넘었네요..
그냥 잠이 와서 이런 얘기 한번 남겨봅니다..우헤헤..
나중에 기회 되면 낯선이 모임때 데리고 나가보죠^^
첫댓글 오호라 ~ 그런 것이 운명(?)이지요. 후후
사귀게 되었다는것이 남녀간의 사귐을 말씀하시는겝니까?
그런거죠..ㅎ;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