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100주년 맞은 대구 서문시장
출처 매일신문 :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3032014242057932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임병헌
대구의 중심 상권이며, 상징인 서문시장이 올해 100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대구시 주관으로 4월 1일에 5지구 입구 앞에서 10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대구 서문시장은 3만4천 ㎡ 면적의 8개 지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4천500여 점포에 상인 1만여 명이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3년 4월 개장해 1950, 60년대 전국 최대 규모의 의류, 포목시장으로 자리매김하며 한때 전국 섬유거래량의 절반을 소화할 정도의 상권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강 이반 최대 상권이던 이곳도 대형마트의 출현과 온라인 판매에 자리를 내어주어 현재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그렇지만 지난 100년간 수많은 위기에도 상인들과 지역민들은 어려움을 묵묵히 견뎌내며 전국 3대 시장이라는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서문시장은 단순한 상권의 역할을 넘어 관광명소로서, 정치의 중심지로 그리고 대구의 상징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2016년 6월 전국 최대규모의 야시장이 개장하면서 야간관광명소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중이기도 하다. 덕분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한국관광의 별과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다.
또한 대구 정치의 중심지로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보수의 심장이라며 많은 정치인들이 선거철만 되면은 이곳에서 지지를 호소하거나 출마 선언을 하기도 한다. 여야 유명정치인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도 이곳을 찾아 지역 민심을 확인하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권으로서의 서문시장이다. 대구의 중심상권지에 위치하고 있기도 하지만 전국시장상인연합회가 위치해 있는 이 곳은 대구의 중심상권이며, 맏형으로 기능하고 있다. 그렇기에 지난 100년 동안 쌓아온 명예와 명성에 걸맞게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것도 대구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현재 전통시장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여 생존하느냐 폐쇄되느냐의 위기에 처해있다. 비단 시설의 노후화나 교통의 불편만으로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시장을 찾지 않는 소비자들만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시장도 여기에 맞춰서 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최근 대구시의 경우 대형마트의 휴무제를 주말에서 평일로 변경하였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소비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되고 무인결재시스템 등이 도입되었다. 이러한 변화로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유튜브 등 SNS 채널의 영향으로 특색있는 상점을 보유한 시장은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다양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생존할 수 있다.
지금까지 100년은, 다가올 100년에 비해서는 변화가 덜 하였다. 앞으로 맞이할 100년을 위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야만 변화를 조금이라도 감지하지 않을까 한다. 이것은 생존의 문제이다. 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상인과 대구시, 대구시민 모두가 힘을 합쳐 대응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 대구시와 서문시장 상인들은 4월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로 한참 분주하다. 특히나 이번 100주년 기념행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뿐만 아니라 그동안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던 여야 국회의원들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하를 해준다면 더욱 특별한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문화부 jebo@imaeil.com
빛명상
한 촌로의 미꾸라지 그릇
어제 서문시장에 나갔다. 한 촌로가 한 그릇 남짓 남은 미꾸라지를 떨이한다고 했다. 그 미꾸라지가 잘다는 이유를 들어 몇 백 원을 더 깎으려 하고 있었다. 촌로는 요 근래 비가 왔을 때 집 앞 논둑에서 잡은 토종이란 이유로 못 깎는다고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미꾸라지 사이에는 버들붕어, 피라미, 자라 새끼 한 마리도 섞여 있었다. 옛날 어린시절 대구 감샘못(지금은 평리 아파트 단지)에서 많이 보았던 안면 있는 놈들이라 그 흥정에 끼여들었다. 몇 백 원 더 얹어 주기로 하고 가로챌 수가 있었다. 비닐봉지에 소금을 치려는 행위를 제지하고, 조그마한 바스켓을 하나 사서 샘물을 구하여 담아 와 집어넣으니 모두들 다시 살아났다.
송사리 몇 마리가 기운을 잃고 있어, 그것들을 딴 그릇에 옮겨 별도로 초광력超光力을 주었다. 우리 민물고기들의 아름다움, 민첩함과 슬기, 저력, 끈기는 우리민족의 고고함과 독특함을 대변해 준다.
잃어가는 냇물과 우리 토종들, 그리고 동심의 마음들……. 비가 그친 후 소쿠리를 들고 개울가에 가서 고기 반, 물 반과 어울리던 마음, 그리고 잡았다가 놓아 보내는 즐거운 시절의 순수함을 컴퓨터 앞에 앉은 지금의 아이들의 모습과 한번쯤 비교해 보면 어떨까?
다음날 몇 마리 신통치 않은 놈들을 남겨 두고 나머지 녀석들을 데리고 아량교에 갔더니, 그 물에 이놈들을 놓아 주었다간 병 주고 약 주고, 다시 병 주는 꼴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동화사 계곡 밑까지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 놈들과 비슷한 녀석들이 그 곳에서 살고 있는지 살펴보니, 자라 같은 놈은 빼고 그런대로 즐겁게 지내고 있었다.
아직도 이 정도의 녀석들이 살 수 있는 자연이 있다는 것이 다행스러웠고 그나마 잘 보존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맘 간절했다. 모두들에게 ‘잘 적응해서 잘 살아라’ 하고 초광력超光力을 주고 놓아 주니, 그 중 두서너 놈이 추어탕 신세에서 살아났다는 기쁨에서인지 꼬리를 팔랑팔랑 쳤다. 그러고 나서 돌 밑으로 숨었다가 다시 나와 뒤돌아보는 꼴이 내 마음을 흐뭇하고 기쁘게 해주었다.
울산에 있을 때 가끔 직원들을 데리고 시장에 가서, 잡혀가기 직전의 미꾸라지들을 모아서 태화강변에 도로 놓아 주던 때가 생각이 난다. 그때 그 녀석들도 고마워하며 뒤돌아보았었다. 그때 함께 했던 동료들이 지금도 시장을 돌아다니고 있을 것을 그려 보니 이런 것이 소박하지만 진정한 기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을 살리는 것은 곧 이런 우리의 토종 고기들을 살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잃어버린 물고기를 찾으려는 마음들이 모일 때 곧 깨끗한 환경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환경이 우리를 살려 준다는 것을 한번쯤 하던 일을 멈추고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자연은 가장 고요한 생명의 원천이며, 영원히 우리와 함께 조화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한 사람, 한 가족의 손길과 보살핌이 모여 온 나라가 되살아난다. 외래종 관상어 등을 무작정 수입하지 말고 아름답고 수수한 우리의 민물고기와 토종들을 기르고 보존하여, 잊혀져 가는 우리의 순수한 마음을 되찾아야 하지 않을까? 모처럼 등산이나 야유회를 가게 될 때 조금의 마음과 시간을 낸다면 깨끗한 환경을 만들 수 있을 텐데…….
출처 : 빛(VIIT)으로 오는 우주의 힘 초광력超光力
1996.6.30. 초판 1쇄 P.108~109
귀한 빛의글진심으로감사합니다
지나간추억를보며자연사랑,감사합니다 빛과함께
감사합니다.
자연이 베풀어주는 무한한 혜택들을 생각하며 감사의 마음 가득 담습니다*
이제 한 마음 한 뜻 모아 정성어린 손길과 보살핌으로 함께 아름다운 이 강산을 지켜나가야겠습니다*
소중한 글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귀한 글 감사합니다
서문시장...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어릴 적에는 메뚜기, 귀뚜라미.. 강아지풀..꽃속에서 살았습니다.
지금은 고개를 돌리면 건물뿐입니다.
우리의 자연을 보호해서 추억이 아니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VIIT글 감사합니다.
서문시장 발전과 한 촌로의 미꾸라지 이야기에서 어릴적 동심이 깃든글 감사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빛글
감사마음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한 촌로의 미꾸라지 그릇에서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제가 수산시장에서 장사를 하고있지만 보이지않는 깊은바다 속에서도 환경이 나빠지고 자연의 흐름도 기류가 이상변화가 많은지 우리가 즐겨먹던 오징어 마져도 동해가 아닌 서해에서 많이올라오고 있는데 그마저도 고갈되어가고 있다하니 좀더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가야하는 숙제가 아닐까하는 작은 마음입니다 바다가 병들어가고 있다는 저의생각이 늘 머리에만 남아있고 가슴에 와닿지가 않았었는데 학회장님 말씀앞에 많은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