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디 낯선 곳에 가서 주변 사람에게 길이나 지리를 물어볼 때,
그 사람들이 잘 가르쳐주어서 큰 도움이 된 적이 많기에
누군가 거리에서 길을 물어보면 최대한 잘 가르쳐줄라고 애쓰는 편입니다.
그런데.... 최근의 몇 번의 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먼저 첫번째 사건은 저번주 월요일에 고덕역과 이마트 사이에서 벌어졌습니다.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자전거 탄 중학생처럼 보이는 학생이 저한테 다가오더니
'이 근처에 안과 없어요?' 하고 물어보더라구요.
병원을 찾아서 헤멘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근데, 이 동네에 안과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가물가물 ... 생각이 잘 안나더라구요.
그래도 그냥 모른다고 하기가 미안해서
학생을 붙잡아놓고 거의 30초 넘게 기억을 되새겨보았는데....
웬지 이 근방에는 안과가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여기는 안과가 없구 아마 명일역 쪽에 있는데까지 가야지 나올꺼야. 나도 예전에 한번 여기서 안과를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없어서 명일역 있는데로 갔었어' 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학생이 인사를 하고 자전거를 몰고 사라지더군요.
학생이랑 헤어지고 불과 1분인가 갔을까...
헉
바로 오른쪽 건물 위에 이따시만하게 "xxx 안과" 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곧바로 뒤를 돌아보았으나...
학생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였습니다....
두번째 사건은 그 다음다음날 우리 동네가 아닌 다른 동네에서 벌어졌습니다.
저도 어디를 찾아가기 위해서 약간 거리를 헤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아주머니에서 할머니 중간 쯤 되어보이시는 여자분께서 저랑 같은 방향으로 가시다가
제 쪽으로 오시더니 '근처에 우리은행 있어요?' 라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저도 여기가 처음이라 잘 모르겠는데요. 하려다가,
아까 근처를 헤메면서 저 쪽에서 시퍼런 은행 (...우리은행) 이 있던 기억이 여렴풋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이쪽으로 죽 가시면 있을 거에요.' 라고 오른쪽으로 꺽어서 가시라고 가르쳐 드렸습니다.
그래서 아주머니는 옆으로 꺽어져서 들어가셔서 사라지시고
저는 그대로 직진을 해서
1분쯤 갔을까.....
제 눈 앞에 큼직한 우리은행이 서 있었습니다. ....
세번째 사건은 대학로에서 일어났습니다.
혜화동에 있는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가고 있는데,
한 고등? 대학생? 이 저에게 접근해 오더라구요.
그러더니 '여기서 동대문까지 얼만큼 가야 되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머릿속에서 생각해보면서 4호선에서 혜화 바로 옆에 있는 전철역이 동대문이니깐
'네... 이리로 한 10분 정도 걸어가면 될 거에요...걸어갈 만 해요 ' 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나중에 집에 오면서 어쩌다 지하철 안내도를 보게 되었는데....
앗!?
아까 제가 가리켜서 청년이 걸어가던 방향은 동대문 쪽이 아니라 반대편....즉 한성대 입구 쪽이었던 겁니다.
걸어가도 걸어가도 동대문이 나오지 않아 낙심하는 그 청년의 모습이 순간 제 눈 앞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아아... 너무나도 미안했습니다....
그렇게 연거푸 3번을
어떻게 도움 좀 줄려고 하다가 해만 끼치게 되니깐
"앞으로 잘 모르는 건 모르겠다고 하자" 라고 다짐하게 되더군요.
첫댓글 아~^^:;
정직한 형렬아~우리 형렬이는 참 좋은 형제입니다..주님의credit! 형은 널 믿는다! 화이팅*^^*
조형렬형제님 이번 일을 경험이라고 생각하시고 다음에 또 한번 이런 일이 있을때에는 잘 하시면 되요. 그기고 형제님 곁에는 항상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형제님 화이팅!!
ㅎㅎㅎ 난 물어보는 입장일 때가 더 많은데...ㅡ.ㅡ
저는 아는데도 모른다고 할때가 있어요. 깜빡해서. ㅡ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