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아름다운 흔적이 묻어 있는 영혼을 울리는 글
삶은
사랑한다
아름답다
말이 당신의 삶이다
글이 당신이다
우째든동
좋은 생각을 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살고
아름다운 말을 하고
행동을 이쁘게 해라
부모 욕 보이지 말고
남 열리되로 살아라
남을 먼저 생각 해네이
단디 살고
참고 기다려네이
배움이 한이든 할매들를 위해
성인학교, 성인 문해교육을 통하여
한글을 깨친 할매의 시 98편 책으로
2015년 칠곡군이 성인문해교육을 통해‘시가 뭐고’시집 발행
시집 발행 기념 복성리 배움학교에서 반장을 맡으며 폐지를 모아 판 돈으로
함께 공부하는 할머니에게 회식을 베풀어‘친절한 할머니’
삶을 마무리하는 87세에 한글을 깨쳐 시를 쓰고
영화에도 출연해 감동과 공감을 선사한 박금분 할머니가 2022년 향년 94세로 생을 마감
시처럼 꽃잎 지듯 곱게 영면에 들어
“어머님께서는 편안하고 곱게 소천하셨기를 바란다”김재욱 칠곡군수
“마치 꽃잎 지듯 곱게 눈을 감으셨다”유족 화답
2018년 발행한 시화집‘내 친구 이름은 배말남 얼구리 애뻐요’에는 세상을 등진
남편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을 표현한‘영감’이란 시를 선보여 호평을 얻었다.
2019년 김재환 감독의 영화‘칠곡가시나들’에 출연해 경상도 할매 감성으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표현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가는 꿈
박금분
이제 아무것도 없다
먹고 싶은 것도 없다
하고 싶은 것도 없다
갈 때 돼서 곱게 잘
가는 게 꿈이다
사투리로 쓰여서 혹시나 어려워하는 여시들 있을까봐,,
세상을 등진 남편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을 표현한‘영감’
‘옆에 누운 영감 얼구리 애뻐요’ 배말남
할머니의 열정도 세월과 치매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싸늘하게 식어갔지만,
잠시 정신이 돌아올 때는 연필을 잡을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참으로 아름답다
“어제와 오늘이 다른 어르신들은 봄꽃처럼 세상을 등진다”
“자주 찾아뵙고 정을 나누어 하는데”
2022년 안동 마리스타학교 권남조(69) 학생이 '짓다 짖다 짙다'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자 지금부터 받아쓰기 시간이에요/ 선생님의 말씀에 내 가슴은 콩닥콩닥 뛴다/
1번 밥을 짓다/ 2번 개가 짖다/ 3번 안개가 짙다/
아이고 선상님요 뭐가 다 짓니껴… 한 글자로 다 같이 쓰면 안되니껴."
할매들이 시는 삶의 흔적이 묻어나는
영혼의 소리이다
삶의 굽이굽이 삐뚤빼뚤하다.
진정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살아온 세월이 손에서 펜으로 전해져 시화에 남는다.
서러웠던 지난 시간이 보는 이의 눈에 울컥 들어온다.
쉬운 시어임에도 단박에 안다.
눈물이 맺히나 싶더니 뚝 떨어지고 이내 엉엉 운다.
'자동 눈물 버튼'이다.
집안을 한글 공부한 종이로 가득 덮을 만큼 배움에 대한 열정이 컸다.
‘친구가 아프니 나도 아프다’김난도
친구여 아프지 말아라
‘친구여’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 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 그리운 친구여
옛일 생각이 날 때마다 우리 잃어버린 정 찾아/
친구여 꿈 속에서 만날까 조용히 눈을 감네
슬픔도 기쁨도 외로움도 함께 했지/ 부푼 꿈을 안고 내일을 다짐하던
우리 굳센 약속 어디에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 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 그리운 친구여”
인디언들의 말에 '친구'란 '나의 슬픔을 등에 진 너'라는 뜻이라고 한다.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그렇게 나의 곁이 되고 진정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벗을 둔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천명을 즐기는 친구가 되어라
서산마루 해지듯이
새벽별빛 바래듯이
잦아들듯 스러지듯
흔적없이 지고싶다고
귀거래사를 노래하자
종교보다 거룩하고 예술보다 아름다운 삶을 살자
내 소중한 친구의 아름다운 삶을 위해 기도 할께
별들이 속삭인다
삶을 미소짓게 하라
첫 사랑 친구를 생각하며 웃는 얼굴
제일 예쁘고 행복하게 살자
삶이 아름다우리
생각이 아름다우면
마음이 아름다워지고
마음이 아름다우면
말이 아름다워지고
말이 아름다우면
행동이 아름다워진다
세상에 아낄 것은
생각, 마음, 말, 행동이다
깨갓한 마음으로 살아라
마음이 흔들리 않도 다잡아라
청산은 천년의 병풍이요
흐르는 물의 거문고이구나
천개의 달이 뜨고
만리 하늘이 맑고 밝구나
得好友來如對月 좋은 친구가 찾아오니 달 대하 듯 하고
有奇書讀勝看花 좋은 책이 있어 읽으니 꽃 보는 것보다 낫다.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멀리서 벗이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
노인을 살아 있는 도서관이라지 않는가.
노인은 살아 있는 이야기의 역사다
세네갈에서는 노인의 죽음을 예의 바르게 표현할 때
"그 사람의 도서관이 불탔다"고 한다.
저물어 가는 생(生)을 정리하는 때가 아니다. 생의 목표가 하나씩 더 생기는 때다.
삶은 진리와 함께 기뻐하며(知, 智), 모든 것을 참으며(忍), 믿으며(信), 바라며(望),
모든 것을 기다리며(待), 견디며(忍) 사랑하며(愛) 감사하며(感) 사는(生) 것이 삶이다.
(고전 13:7(삶, 배움, 사랑, 아름다움) (忍之爲德, 堪忍待 盡人事待天命)
삶은 사랑이다(愛) Life is Love
서로 사랑하라 Love each other
삶은 사는 것이다(生) Live is Love
삶은 진실한 것이다 Life is truth
삶은 아름답다(美) Beautiful is Love
삶은 배움이다(學) Learn is Love
어떤 경우에도 참고, 기다리고, 견디어라고 가르친다 堪忍待(愛 되었다, 된사람)
된사람은 사랑을 실천한다
사랑의 미소 속엔 숙성된 시간의 있다
푸시킨의 삶의 시처럼
삶이 그대를의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픈 날은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모든 것 지나가고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아름다운 추억이 되리니
삶은 참고, 기다리고, 견디는 것이다
무엇이 성공인가 (랄프 왈도 에머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 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진실하게 사는 것이다
삶은 결국
사랑한다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