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 가득, 끝없이 펼쳐진 동해를 보며 달리는 감격과 감탄
1차 답사 - 삼척~강릉 136㎞
공사가 지지부진 하던 동해안 자전거길 강원도 구간이 5월 9일 전면 개통되었다.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삼척 고포마을까지 242㎞ 구간이다. 탁 트인 푸른 바다와 그윽한 송림을 낀
백사장의 대 퍼레이드, 이제 아름답고 장쾌한 해변 자전거길의 새 장이 열렸다. 경북(273㎞),
울산~부산(203㎞) 등 동해안길 나머지 구간은 추후 단계적으로 개통될 예정이지만,
예산 사정 등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강릉시와 양양군 경계의 지경공원 인증센터. 철책선 옆으로 자전거길이 시원하게 뻗어 난다. 해안 철책선은 추후 철거 예정이다.
동해안 자전거길이 드디어 열렸다.
고성~삼척까지의 강원도 동해안 자전거길 242㎞ 구간이 마침내 완공되었다. 양양 동호해변에서
5월 9일 개통식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3일 전에 코스 확인 겸해서 미리 달려 보았다. 3년전
필자는 행정자치부 자전거정책과 담당 공무원들과 함께 사전 답사 라이딩을 했던 코스로,
극히 일부만 변경되었을 뿐 크게 달라진 구간은 없었다.
먼저 강원도 최남단 삼척시 고포항에서 출발해 고성 통일전망대 출입국사무소까지 이틀간의
여정으로 달려 보았다. 남쪽의 삼척부터 시작한 이유는 차량과 자전거는 우측통행이 원칙이라
해안가를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서풍의 맞바람은 피할 수 없는 단점이다(여름에는
남풍이 주로 분다).
아직 일부 구간은 마무리 공사중
전 구간의 자전거길은 대체로 잘 조성되어 있지만, 몇몇 구간은 공사가 아직 한창이거나 자전거길
표시인 파란선과 이정표가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 동해시의 대표적인 절경인 추암 촛대바위 앞에서 필자
삼척과 동해는 전반적으로 자전거길이 알아보기 쉽게 잘 되어 있다. 강릉은 망상해변에서
옥계해변으로 가는 길과 강릉비행장에서 강릉항 가는 길, 경포해변길에서 혼선이 있을 수 있다.
동해안은 어디를 가든지 풍부한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숙박업소가 많아 여행 내내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동해안길은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의 일상생활을 느낄 수 있으며,
아름다운 해변과 숨 가쁘게 돌아가는 항구의 일상을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삼척 구간
탁 트인 동해 따라 펼쳐지는 새천년 해안도로의 절경
● 구간 : 고포항~추암해변 ● 거리 : 55㎞ ● 인증센터 : 임원, 한재공원
- 동해안길 최남단인 삼척 고포마을. 여기서 고성군을 향해 북상한다. 자전거길은 도로변에 파란색 라인과 자전거 표시가 되어 있다.
고포항은 외진 해변에 있다. 고포마을은 길 하나 사이로 강원 삼척시와 경북 울진군으로 갈린다.
한 마을 주민이지만 삼척시민과 울진군민이다. 참으로 기묘한 운명이다. 그래서 마을회관도 길 하나
사이로 두 곳이 존재한다.
고포마을은 워낙 외진 곳에 위치한 마을이라 삼척의 원덕읍 시외버스터미널이나 울진의 북면
부구터미널로 들어가서 시작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고포마을은 편의시설이 거의 없지만
민박집은 많다.
- 터널로 진입하는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총거리는 5.4㎞
삼척은 강원도에서 업·다운이 가장 많은 구간으로 고포항에서 맹방해변까지는 계속된 고갯길을
넘어야 한다. 임원항이 바라보이는 고갯길에 첫번째 인증센터가 있다.
신남해변에는 동해안 유일의 남근숭배 민속이 전해 내려오는 해신당 공원이 있다. 이곳에는
어촌민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어촌민속전시관, 해학적인 웃음을 자아내는 남근조각들이 무수히
전시되어 있다. 공원을 따라 펼쳐지는 소나무 산책로와 푸른 신남바다가 어우러져 동해안의
이색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 삼국유사 수로부인 전설의 현장으로 추정되는 임원 수로부인헌화공원
용화해변과 궁촌해변 사이에는 곰솔과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진 해양레일바이크가 해안선을 따라
5.4㎞ 운행하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으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맹방해변에 이르면 탁 트인 바다와 길게 늘어진 백사장, 해변길이 압권이다. 해변길은 한재밀해변
까지 장장 3.6㎞나 뻗어 있다. 시원스레 펼쳐진 해변길을 맘껏 달리면서 깨끗한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을 바라보는 느낌이 아주 좋다.
- 1 3.6㎞나 되는 장대한 맹방해변길 2 삼척해변의 명물이 된 ‘아이 러브 유’ 조형물
한재밀해변에서 7번 국도 옛길로 돌아서 나가면 한재공원으로 두번째 인증센터가 있다. 한재공원은
정자와 그네 의자가 있어 편하게 휴식하기 좋으며 삼척항과 맹방해변이 잘 조망된다.
오십천 둑방길 벚나무 숲터널을 지나 삼척교를 건너면 삼척장미공원이다. 장미공원에는 총 218종
13만 그루 1000만 송이의 장미가 있어 단일 규모로는 세계최다라고 한다.
삼척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4.6㎞ 남짓 펼쳐지는 ‘새천년해안도로’는 동해안 으뜸 해안길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되었다. 새천년해안유원지는 새해 첫희망을 빌어주는 소망의
탑과 부담 없이 쉴 수 있는 비치조각공원과 함께 삼척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 1 해가사의 터에서 바라본 증산해변과 추암 촛대바위 2 이사부사자공원 해안은 삼척과 동해의 경계가 되며, 추암인증센터가 있다.
삼척해변의 상설공연장 무대에 있는 ‘I ♡ YOU' 조형물은 많은 연인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곳으로
유명하며, 영화 <외출>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해변에서 고갯길을 넘으면 증산해변으로, 수로부인공원의 해가사의 터에 자리한 임해정과
이사부사자공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동해시의 상징인 추암 촛대바위도 멋지다. 해가사의 터인
임해정은 삼국유사 ‘수로부인전’에서 전하는 ‘해가’라는 설화를 토대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작고 조용한 증산마을의 아담함과 임해정 옆으로 펼쳐지는 해변 절경은 마음까지 평온하게 한다.
이사부사자공원 해안 산책로에 들어서면 아담한 추암해변과 증산해변이 잘 보이며, 삼척과
동해의 경계선으로 인증센터가 있다.
동해 구간
시원한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해오름의 고장
● 구간 : 추암해변~도직해변 ● 거리 : 24㎞ ● 인증센터 : 추암해변, 망상해변
- 자전거길이 아직 공사중인 곳도 있다(동해시 천곡동 감추사 부근)
동해의 해금강이라고도 불리고 맑은 물과 잘게 부서진 백사장이 아름다운 추암해변은 '한국의
가볼만한 곳 10선'에 선정되기도 한 수려한 곳이다.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으로도 유명한 추암 촛대바위는 주변의 각종 기암괴석과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있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아침 해돋이가 장관을 이루는 이곳은 해마다
새해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 동해를 대표하는 절경인 추암 촛대바위
동해항에 들어서면 기존에 있던 자전거도로를 뒤엎고 새로 공사를 하느라 분주하다. 아마 조만간
새단장한 깨끗한 자전거도로를 달릴 듯 싶다. 문제는 묵호항이다. 묵호항은 동해안의 어업기지로
어시장이 발달한 항구여서 수많은 차량과 인파가 몰려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다. 자전거길도 좁은
인도와 도로에 개설되어 있으며, 그나마 주차된 차량들이 점령하고 있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조심해서 지나야 한다.
- 1 묵호항 시내는 주차차량과 적치물로 자전거길이 무용지물이다. 2 묵호등대로 가는 논골벽화마을. 언덕에 자리해서 바다 조망이 탁 트인다.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묵호등대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해발 67m의 산중턱에
서있다.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이를 기념해 ‘영화의 고향’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등대의 역할과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등대홍보관과 소공원 등이 연중 개방된다.
묵호항 수변공원 주차장에서 해안을 따라 북으로 500m 올라가면, 높이 10m의 유난히 검은 빛을
띤 큰 바위가 있는데, 까막바위이다. 까막바위는 까마귀가 이 바위에 새끼를 쳤다는데서 유래한
이름으로, 예전에는 이 바위 주변에 고기가 많아 갈매기와 까마귀들이 많이 몰려와 시끄럽게
울었다고 한다. 까막바위 앞에는 횟집들이 모여 있어 싱싱한 회를 맛보러 관광객이 몰려든다.
묵호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어달해변, 대진해변, 노봉해변, 망상해변으로 이어지는 자전거길은
달리는 내내 상쾌함의 연속이다. 인증센터는 망상 제2오토캠핑장 인근에 있다.
- 장대한 망상해변
망상해변은 울창한 송림 뒤로 해안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깨끗한 백사장과 맑고 얕은 수심의
동해안 제1의 해변이다. 은빛 모래를 밟으며, 드넓은 수평선을 바라보며, 밀려오는 해풍에 가슴을
열고 동해의 품에 안겨 가슴 속까지 시원함을 느껴본다.
망상해변의 자전거길이 끝나는 망상오토캠핑리조트의 공동취사장 입구에서는 왼쪽 굴다리를 지나
7번 국도를 따라 옥계해변으로 가야 한다. 현재 망상과 옥계항 구간은 도로 확장공사중이라
자전거길 표시는 없지만,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 곧 개설될 것이다. 기곡해변과 옥계항 중간
지점에 있는 도직해변이 동해시와 강릉시의 경계다.
강릉 구간
솔향기 사이로 넘실대는 파도의 노래
● 구간 : 도직해변~지경해변 ● 거리 : 57㎞ ● 인증센터 : 정동진, 경포해변
- 정동진해변과 인증센터. 레일바이크와 백사장, 연인들의 모습이 싱그럽다.
도직해변에서 옥계항을 지나 우측으로 옥천교를 건너면 옥계해변의 아기자기한 솔숲으로 가는
길이다. 이어 금진해변이 시작되고 금진~정동진 간의 헌화로가 이어진다. 특히 금진리~심곡리
해안도로는 강릉에서 가장 아름답고 빼어난 환상의 해안도로다.
헌화로는 신라시대 수로부인의 빼어난 미색에 반해 그녀를 삼켜버린 해신과 그녀를 돌려받기
위해 절벽의 철쭉꽃을 따다 바친 한 노인의 전설을 품고 있는 매력적인 길이다.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해안도로, 그리고 그 길마저 앗아갈 듯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의 조화가 절경이다.
국내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로 알려져 있으며 궂은 날씨에는 실제로 파도가 길 위를 덮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바다와 아주 가까이 붙어가는 해안절벽길인 금진~심곡간 헌화로. 물결이 높을 때는 파도가 넘어오기도 한다.
심곡항에서 가파른 산길을 올랐다가 내려가면 그 유명한 정동진해변과 모래시계공원이다.
입구에 인증센터가 있다. 맑고 고운 백사장에는 연인들이 사랑스런 표정과 포즈를 취하며 연신
사진을 찍어대고 레일바이크 타는 모습이 정겹다.
정동진해변은 피서철뿐 아니라 사계절 관광지로 각광받는 곳으로, 정동진해변에 처음 들어서면
끝없이 넓게 펼쳐진 길이 2.5㎞ 하얀 백사장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대한민국 최고의
일출장소로 넓고 고운 백사장은 잔잔한 파도와 얕은 수심의 바다와 맞닿아 있고 뒤로는 울창한
송림과 이어져 있다. 정동진역 앞에는 아름다운 조각품과 정동진 시비가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안인해변의 봉화산 산길을 돌아 나가면 염전해변이다. 염전해변을 지나면 해안길은 강릉비행장
때문에 끊겨 우회해야 한다. 농로를 따라 가다보면 강릉비행장 경비초소가 나오고 왼쪽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길을 달려 우측 농로로 진입해 섬석천의 다리를 건너면 안목사거리 가는
길이다.
- 1 정동진을 지난 안인진리 강릉통일공원에는 96년 침투하다 좌초한 북한 잠수함이 전시되어 있다. 2 경포호 호반에서 4륜 자전거를 즐기는 모습
경포호 끝지점에서 우회전하면 동해안 최대 해변으로 이름난 경포해변이다. 이곳에 인증센터가
있다. 경포해변은 명실공히 여름피서지 1순위의 동해안을 대표하는 해변으로 사근진해변과
순긋해변, 순포해변, 사천해변까지 장대한 백사장이 5.4㎞나 된다. 신나게 너울질 하는 파도와
이를 넉넉하게 쓸어안는 하얀 모래사장, 그리고 시끄러운 일상을 조용히 차단하는 울창한
송림병풍의 조화가 매혹적이다.
‘소돌 아들바위공원’은 주문진읍 소돌포구 바로 뒤에 있는 공원으로, 옛날에 노부부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해서 아들을 얻은 후 자식이 없는 부부들이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이곳에는 동자상, 아들부부상 등의 여러 조형물과 바람, 파도에 깎인 절묘한 모습의
기암괴석이 있다. 이 공원이 있는 마을이 소돌(牛岩)인데, 마을의 전체적인 형국이 소처럼
생겼다고 한다. 무엇보다 소돌의 상징은 아들바위공원에 있는 소바위다. 검고 각진 바위는
거대하고 힘센 수소와 닮았다. 바위와 바위 사이에는 돌다리를 연결해놓아 바위의 생김새를
살펴보며 이 바위 저 바위 건너다니는 재미가 있다.
향호해변 끝자락에서 향호 다리를 건너면 강릉시와 양양군의 경계인 지경공원으로 인증센터가
있다. 삼척~강릉 간 1차 여정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 주문진읍 소돌포구에 있는 ‘소돌 아들바위공원’. 오른쪽 기암이 소돌바위다.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통일전망대 방면은 대진시외버스터미널, 고포항은 울진 부구터미널로
접근하면 된다.
● 고성군 대진시외버스터미널 :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3회 운행. 3시간3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 울진군 부구터미널 :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1편 운행. 강릉~부구 하루 12편. 054-782-0049
숙식정보, 기타 코스 참고
자전거 행복나눔 : www.bike.go.kr
글·사진 이윤기(자전거생활 여행사업부 이사)
제공 자전거생활
출처 바이크조선
발행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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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잔차방 활동은 하지않지만 자전거를 즐기는 동호인으로 신문을 보다 옮겨보았습니다.
혹시라도 잔차방에서 라이딩 계획을 갖는다면 동행하겠습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정보 퍼갑니다 . 감사합니다 ^^*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름철에가면 일석 2조 겠어요 .. 해수욕도 하고 주변에 해수욕장 들이 많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