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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롤랜드 리조 'Hungary(The Medieval Era)'
헝가리어의 -fi (또는 -fia, -fy, -ffy)는 과거 아버지의 이름이나 칭호 뒤에 붙어 '~의 아들'을 뜻하던 부칭(Patronymic) 접미사입니다.
'아들'을 뜻하는 헝가리어 단어 fiú(아들) 및 3인칭 소유격 형태인 fia(그의 아들)에서 유래했습니다.
유로파 친구들 안녕? 반갑읍니다. 고전게임 크루세이더 킹즈 2의 우주에서 살아 숨쉬는 또라이 혹은 모질이, 카지크라고 합니다.
시즌 2 초장부터 웬 병맛 폭풍이냐구요? 폴란드에서 카지미에시 3세가 뭐라 불리는지 알면, 돌아버릴 수밖에 없어요.
Kazimierz Wielki(위대한 카지미에시)
내 거지같은 능력치를 좀 보세요. 저게 가당키나 한 소린가요? 아 젠장... 할아버지 장례식까지 간신히 참고 있었는데 또 빡치네.
못 믿겠으면, 1337년 마지막 시나리오 폴란드로 들어가보세요. 천재에다 관리력만 25. 근데 치트는 안 쓰기로 했잖아요. 그렇죠?
아, 바람둥이인 건 고증이라구요? 딸들밖에 없는 것도 고증이라구요? (매우 심한 폴란드어 욕) 나도 바줄처럼 인간흉기였으면 좋겠네 씨.
슬슬 노잼이라 뒤로가기 하려는 건 알겠는데, 아랫동네 상황에 대해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어이, 레셰크, 팝콘 좀 리필해 와.
에메리크는 내가 잠투정을 할 때마다 어디서 그렇게 쟁여뒀는지 모를 얘기들을 풀어놓곤 했어요.
할아버지만 좋아하고 날 버린 개자식. 내가 마자르 빠돌이가 된 건 모조리 너 때문이야.
하지만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잠이 솔솔 오기는커녕, 긴 밤을 꼴딱 지새게 만들었던...
우리 피아스트 집안과도 뗄래야 뗄 수가 없는, 저 아르파도비치 집안의 옛 이야기들.
그리고 이젠, 내가 그 이야기를 함께 써 나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들의 현재, 혹은 미래를.
"하... 젠장, 되는 일이 하나도 없군."
무도한 왕을 내쫓겠다며, 베네치아의 단돌로 가문이 군사를 일으켜 자그레브를 점령했습니다.
성이건 도시건 교회건 가리지 않고 약탈하는 그들의 목적은, 커다랗게 내걸린 거룩한 명분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용감한 자들을 가려 맞서게 할 것이니,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이 난리통에도 귀신같이 물건을 떼오는 유대인 상인들은 그저 놀라울 뿐.
선왕 시절부터 사랑받은, 황홀한 성혈의 향기가 보석으로 장식된 잔을 가득 채웁니다.
벌주어야 할 자를 벌주지 못하는 것은 뭐라 불러야 할까요. 힘없는 정의? 아니면 또다른 불의?
"지금 그 말은, 가엾은 왕을 동정하는 것이냐?"
"많이 취하셨습니다."
"아무도 날 이해 못한다."
"곧 승리의 소식이 전해질 것이니, 옥체를 돌보십시오."
"네게도 술을 내릴 테니, 같이 취해보지 않겠나? 천국에도 이런 향기는 없을 것이다."
"종이 어찌 주인의 소유물을 넘보겠습니까."
"네게 다른 뜻이 없다면, 이 잔을 받아라."
호의를 거절당한 왕의 손이 술잔을 치켜들어, 충실한 하인의 머리 위로 기울입니다.
마지막 한 방울이 바닥에 떨어질 때까지도, 대공은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얼굴을 뒤덮은 성혈의 붉은 향기가, 비탄의 눈물을 가려줄 것입니다.
도전하지 않을수록 안전하며, 눈에 띄지 않을수록 오래 버티지만, 그 결과는 초라하다.
아르파드 왕가의 역사는 그 시작부터 혈족간의 싸움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성왕으로 칭송받는 이슈트반 1세는, 사촌인 니트러 공작 바줄이 자신을 죽이려 하자 그를 체포해 실명형에 처했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왕비 기젤라가 귀족들과 공모해 왕의 전령이 도착하기도 전에 죄없는 그의 눈을 멀게 한 것은 물론이고...
끓는 납을 두 귀에 부어 사실상 처형해버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진실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비참한 최후를 맞은 바줄의 세 아들들은 모두 헝가리를 탈출했고, 훗날 그들 중 두 명이 왕위에 올랐습니다.
옛 신앙을 버리길 거부한 장남 레벤테를 대신해 차남 언드라시 1세가 즉위했지만, 막내인 벨러 1세가 형을 쫓아내고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1000일 동안 왕위에 있었던 그는 어이없게도 왕좌가 무너져내리는 사고를 당해 죽었습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모두가 모두를 상처입히는 이 왕국에서,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리라.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 주셔야겠소!'
언드라시는 도망쳤습니다. 머나먼 이베리아로.
거기에는 아버지와 형을 거스르고, 모든 것을 손에 넣으라고 충동질할 자들이 없으니까요.
그의 숭고한 결심 때문에 파혼당한 제노아의 귀공녀 지아친타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수녀원으로 보내졌습니다.
하느님을 위해 싸우고 또 싸우면, 그녀의 인생을 망쳐버린 죄도 사함받을 수 있을까요?
'여기가 무슨 짬처리장이냐? 왕이 못 된 놈들이 죄다 뤼네부르크로 몰려온다며?'
폴란드 국왕의 동생 볼레스와프가 찾아왔을 때도, 헝가리 국왕의 동생 엔드레가 찾아왔을 때도, 단원들의 반응은 같았습니다.
세상 일에 초연한 척 하면서, 잠시 몸을 피해 기회를 엿보다가 미련없이 떠날 자들.
하지만 쾨세그 가문의 차남으로서 2대 기사단장이 된 하인리히 폰 웅가른의 생각은 좀 달랐습니다.
"모든 것을 버린 자들도, 새로운 것을 노리는 자들도 모두 내 이름 아래 모여든다."
그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교도의 것을 취해 하느님의 아들들에게 주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잠깐, 그냥 언드라시나 엔드레 중 한 명이 즉위했으면 헝가리가 이 꼴 안났을 거 같은데...?"
"분량 뺏겨서 억울해도 좀 참으시고, 이번 화에선 그냥 팝콘이나 드세요."
"내 동생 얘긴 니가 먼저 꺼냈거든? 까만 십자가부터 맘에 안 드는 것들이..."
"튜튼 기사단 봉신 제의 넣으려고 그러시죠? 북방십자군 말아먹어서 활성화도 안돼요."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허우대만 멀쩡하지, 저거 칼 한번 제대로 못 휘둘러본 거 아냐? 쓸모없는 폴란드놈...'
스트레스를 받은 탓인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내력인지...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려던 그 때.
"어서 일어나라. 딴 놈들에게 들키기 전에. 약한 모습을 보이면, 더 경멸받는다."
"넌 누구길래 그런 말을 하지?"
"엔드레. 네 조부의 벗이었던, 벨러의 아들이다."
힘겹게 다시 일어서는 볼레스와프의 눈에 놀라움이 가득합니다.
"너도 자원해서 왔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
'살고 싶다면, 검을 잡으십시오.'
대공의 귓속말이 그를 살렸습니다. 틀린 답을 고르는 순간, 다음 문제란 주어지지 않는 '왕관과 검의 시험'.
왕관을 선택한다면 형의 추종자들에게 그 자리에서 죽을 것이고, 검을 선택한다면 성전사가 되는 대가로 목숨을 건질 수 있습니다.
슬로바키아의 이슈트반. 차라리 당신이 우리 왕가에 태어나 상속자가 되었다면... 마자르인들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
아비를 죽인 왕이 다스리는 헝가리는 세례받지 못한 아기들의 울음과, 죄사함을 얻지 못하고 죽은 이들을 향한 통곡이 가득합니다.
"그대같은 용장이, 어찌 머무를 곳 없이 방랑한단 말인가? 다시 생각해보라."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전쟁은 패배했고, 이번에도 많은 형제들을 잃었지만, 죽은 자에게 더 이상 필요치 않은 것들은 산 자들이 물려받습니다.
바르바로사의 막내 아들이자, 신성로마제국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제후인 프랑켄 왕 에버하르트.
그는 바줄의 능력을 눈여겨보고, 일회성 계약이 아니라 봉토를 수여해 그에게 충성의 서약을 받고자 했습니다.
신앙을 내세워 쳐들어오는 이웃들의 눈앞에, 탐스러운 고깃덩이로 전락해버린 헝가리-크로아티아는 더이상 그가 돌아갈만한 곳이 아니기에.
제국의 밤 하늘에도, 고향의 하늘과 같은 별의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그의 누이 머르기트가 용의 신부가 되어, 멀리 동쪽으로 떠나기 전날 밤도 그러했죠.
'내가 울었다는 건, 우리만의 비밀로 하자. 약속해주겠니?'
모두가 그녀의 치우친 입을 보고 혀를 차거나, 등 뒤에서 비웃어도...
내 누이만큼 별을 닮은 아름다운 눈을 가진 여인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거라고, 바줄은 생각했습니다.
End title: 달리아다 '아르파드의 공주, 머르기트의 발라드'
별빛의 바다 속, 하늘에 드리우는 밤을 바라보네.
나의 고귀한 주군께선 거지처럼 눈먼 채, 거대한 요새의 감옥 안을 헤매시네.
운명은 나를 어디로 이끌 것인가? 부질없는 물음.
용병들이 저지를 참혹한 만행을 가늠조차 할 수 없구나.
새벽의 빛이 과연 나를 비출 것인가? 아니면 치욕인가? 그것도 아니면 수도원의 고독인가?
백성들이 비참한 죽음을 맞는 모습을 보네, 군대에 보물을 빼앗겨야만 했던 이들.
술 취한 환락의 소음이 높아지고, 전리품을 두고 그들은 서로 다투네.
운명은 나를 어디로 이끌 것인가? 부질없는 물음.
아름다운 고향에서 멀리 떠나와 버렸네.
시간은 더디게 흐르고, 어쩌면 파멸이 기다릴지도.
치욕과 고독, 그리고 죽음이.
깃발이 펄럭이고 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네.
별이 떨어지고 황제의 피가 흘렀네.
백성들의 목소리가 증오로 들끓었네.
반란군이 성스러운 궁전을 뚫고 들어왔네.
"황후여, 당신의 충직한 신하들은 이제 사라져 버렸소.
목숨을 구하고, 스스로를 지키시오.
수도원 깊은 곳에서, 운명이 바뀐다면,
당신의 목소리가 다시금 옥좌에서 울려 퍼질지도 모르니."
옛 신들이여, 기도하나이다. 물이 차오르게 하소서!
저를 아버지의 집으로 데려다주소서!
아름다운 고향으로 저를 돌려보내 주소서.
이 이국 땅에서는 내 영혼이 안식을 얻을 수 없기에.
이 땅 위에서 내 영혼은 쉴 곳을 찾지 못하네.
탁 트인 평원을 갈망하지만, 황금빛 감옥이 나를 기다리고 있네.
도우소서, 태고의 신들이여! 물이 차오르게 하소서!
초원의 바람이, 나를 고향으로 이끌게 하소서!
첫댓글 새로 하시는 건가요!
1177년 폴란드로 시작한 시즌 1에서 이어지는 플레이입니다!
@크킹삼치 아아 시즌2군요 ㅋㅋㅋ
@Jung de Hessen 폴란드와 헝가리는 잔도, 칼도, 연재분량도 나누는 친구니까요 ㅋㅋㅋ
모험가 인베이전이 시작되는건가요 ㄷㄷ
바줄의 캐릭창에 찬란히 빛나는 '헝가리-크로아티아 왕위에 대한 강한 명분'. 아아 팝콘이... (바삭바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