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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연대 양정례 당선자 미스터리 비례대표 1번 세간의 관심 증폭 … 학력·경력 허위 의혹 |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
18대 총선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30·사진) 당선자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비례대표 최연소인 그에 대해 알려진 사실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총선기간 중 유세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적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후보 발표 초기에 당 안팎에서 허위경력 논란이 일었던 것도 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당시 당에서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 중 양 당선자의 경력사항에 ‘박사모 여성회장’이라고 기록돼 있던 것이 문제가 됐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약칭) 측이 “양씨가 박사모 여성회장을 맡은 적이 없을 뿐 아니라, 박사모와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
친박연대 측은 곧바로 “담당 여직원의 실수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하면서 서둘러 봉합을 시도했지만 의구심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당의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발표하면서 잘못된 경력을 포함시킨 것을 단순한 실수로 보기엔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석연치 않은 대목은 그뿐만이 아니다. 당에서 작성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는 양 당선자의 학력이 ‘연세대학교 졸업’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는 ‘주간동아’가 확인한 양 당선자의 자필이력서 내용과는 달랐다. 이력서상 양 당선자가 졸업한 대학은 안양대(경영학과)였다.
이 또한 여직원의 실수일까? 친박연대 측에 사실 여부를 확인했지만 당 관계자는 “어떤 자료를 가지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고 당 홈페이지에 공개한 내용 이외에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박사모 여성회장’ 담당 여직원 실수?
양 당선자의 경력도 미스터리 투성이다. 친박연대 홈페이지에 소개된 그의 경력은 ‘㈜국민데이코’ 영어강사와 ‘건풍사회복지회’ 연구관이다. 또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양 당선자의 경력사항을 보면 ‘(현)새시대 새물결 운동본부 여성청년 간사’로 돼 있다. 이에 대해 기자는 하나씩 사실 여부를 추적했다.
그런데 그가 영어강사를 했다는 ㈜국민데이코라는 회사는 존재 자체가 확인이 안 됐다. 국내 모든 법인의 등기부등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법원 등기소에도 이 회사의 등기부등본은 존재하지 않았다.
또 그가 연구관으로 있다는 건풍사회복지회는 서울 서대문구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이었다. 양 당선자는 이곳에서 ‘실장’이라는 직책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연구관’직책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새시대 새물결 운동본부는 2007년 2월 창립 이후 2~3개월 지역조직화 작업을 하다가 이후로는 사실상 활동을 멈춘 상태다. 양 당선자가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만한 친박활동도 없었던 셈이다.
이 같은 의문들에 대한 양 당선자 측의 입장과 해명을 듣기 위해 양 당선자는 물론 건풍사회복지회 등에 수차례 전화했지만 아무런 답도 들을 수 없었다. 건풍사회복지회 한 관계자는 “우리도 지금 (양 당선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1번은 상징적인 자리다. 이 때문에 특정 분야의 전문가나 사회적인 명망가를 내세우는 게 통례다. 그런 점에 비춰보면 친박연대의 비례대표 1번은 극히 이례적이다. 당 안팎에서 양 당선자가 비례대표 1번으로 내정된 배경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다. 그를 비례대표 1번으로 추천한 사람은 서청원 당 대표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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