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aarp.org/livable-communities/housing/info-2016/jo-ann-jenkins-disrupt-aging-green-house-nursing-homes.html
Disrupt Aging with 'Green House' Nursing Homes
신개념 노인요양시설 ‘그린하우스’ 너싱홈, 고령화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다
Dr. Bill Thomas reinvents housing options for older people needing long-term care
'장기 요양 보호'가 필요한 노인들을 위한 '케어 옵션'을 혁신한 빌 토마스(Bill Thomas)박사
by Jo Ann Jenkins, CEO, AARP, AARP Livable Communities
조 앤 젠킨스, 미국은퇴자협회(AARP) 최고 경영자
AARP(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 : 미국 은퇴자협회)는 50세 이상 가입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비영리·초당적·회원제 조직으로 현재 3,800만명 이상이 가입되어 있으며, AARP의 사명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사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AARP가 강조하는 것은 ‘노인이 된다는 것은 드디어 원하는 대로 인생을 재창조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는 의미’라며, ‘긍정적인 태도와 건강, 경제력이 은퇴 후 제2의 멋진 인생을 창조하는 핵심 3요소’라고 밝히고 있다.
- 조 앤 젠킨스 (Jo Ann Jenkins), ‘나이듦, 그 편견을 넘어서기’ 최고의 인생을 향한 대담하고 새로운 길(원제 : Disrupt Aging, A Bold New Path to Living Your Best Life at Every Age)에서 발췌
내 생각에 빌 토마스 박사만큼 '너싱홈'(노인요양원)이라는 기존 제도에 반기를 든 사람도 없다.
빌이 1980년대 중반 하버드 의과 대학에 다녔을 때 그가 가장 관심을 두지 않은 전문 분야는 ‘노인 의학’(geriatrics)이었다. 외과 수술은 매력적이었고, 내과 의학은 지적이었으며, 응급 의학은 두 세계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보였다. 가정 의학과에서 레지던트를 마친 후 그는 뉴욕 주 시골의 한 작은 병원에서 응급실 내과 의사로 일하며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의사 경력을 2년 남짓 쌓았을 무렵, 그 지역의 노인요양원 원장이 전화를 걸어 너싱홈 담당 내과 의사 겸 의료 책임자 자리에 관심이 있는지 물었고 그는 쉽고 빠르게 "아니오"라고 답했다. 응급실을 놔두고 너싱홈처럼 '재미없는'(mundane) 곳으로 옮길 이유는 없어보였다.
다음날, 거의 내내 서서 일하는 ER(응급실)에서 24시간 교대 근무를 마치고 피곤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완벽하게 타이밍을 맞춰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토마스 박사님, 다시 생각해 보실 수 있을지 궁금해서 전화했습니다." 이번에 그의 대답은 "글쎄요, 어쩌면..."으로 바뀌었다.
너싱홈의 시설을 둘러보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아...적어도 밤에는 푹 잘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해서 토마스 박사는 '너싱홈'의 의사가 되었고 곧 사랑에 빠졌다. 그는 너싱홈의 노인들과 보호자 가족들, 너싱홈 직원들 모두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이들은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고, 그들에게는 빌의 도움이 필요했다. 시설은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었고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중요한 '뭔가'가 빠진듯했다.
그는 일과 후나 쉬는 날에도 ‘너싱홈’을 자주 가서 이것저것 보고 듣곤 했다. 그 무렵 그의 일기장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쓰여 있었다. : "이곳에서의 임상 치료는 매우 훌륭하지만, 사람들은 외로움과 무력함 그리고 권태로 고통 받고 죽어가고 있다."
그는 그 '고통'에 대해 뭔가를 하기로 결심했고 그의 아내인 주디스(주드) 마이어스 토마스와 함께 가장 단순한 아이디어 - '지루한 삶 보다는 정원을 가꾸는 편이 훨씬 낫다!(Life is better in a garden)'는 생각 - 에 기반을 둔, 장기적인 케어(long-term care)에 대한 '급진적인 새로운 접근법'을 만들었다.
곧 그 시설은 아이들 소리, 새들의 노래(실제로 수백 마리의 잉꼬), 껴안고 싶은 고양이와 충성스러운 개들로 활기찬 에너지가 넘치게 되었다. 요양원 시설은 병원보다 정원에 훨씬 더 가까웠다. 이 일이 있은 때가 1992년이었고, 이 새로운 접근방식의 원래 이름은 "에덴 동산의 대안"(Eden Alternative)이었다.
주말 농부(Farmer)를 꿈꾸던 응급실 내과 의사 빌 토마스는 출퇴근 시간이 일정한 요양원(너싱홈) 담당 의사가 되기로 한다. 그런데...
이 아이디어는 곧 꽃을 피워 미국 전역에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1999년, 빌과 주드는 9세에서 4개월 사이의 5명의 자녀들과 함께 “에덴 아크로스 아메리카”라는 버스 투어를 시작했다. 목표는 미국의 모든 요양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빌은 이 ‘투어’에서 자신이 방문한 요양원 중 많은 곳이 빠르게 노후화되고 있으며, 급진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오래된 건물들은 비슷한 디자인의 새로운 시설로 대체되고 전체 사이클이 반복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그 당시의 '요양원 모델'은 기본적으로 집의 안락함과 즐거움(the comforts and amenities of home)을 결합하는 것에 대한 어떠한 생각도 하지 않았고, 단지 ‘병원의 변형된 모델'에 불과했다.
빌 토마스는 깨끗한 종이 한장을 꺼내서 낡은 모델을 없앨 완전히 '새로운 비전'을 스케치했다.
지금은 ‘그린하우스 케어 모델’(Green House model of care)로 알려진 이 혁신적인 ‘노인 장기 요양 보호 방법’은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보살핌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제는 원하는 사람 누구나 집처럼 보이고, 느끼고, 운영되는 곳에서 케어 받으며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린하우스 모델의 핵심 아이디어는 병원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시간에 있는 그린 하우스(the Presbyterian Villages of Michigan Green House)에는 에너지 효율적인 디자인, 개인 욕실이 있는 10개의 개인 방, 벽난로가 있는 커뮤니티 거실, 주방 및 식당이 있다. '그린하우스 너싱홈'은 훈련된 간병인(요양보호사)들에 의해 운영된다. 의사, 물리 치료사, 그리고 다른 전문가들은 필요에 따라 방문한다. '그린하우스 너싱홈'은 노인들에게는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고 보호자 가족들은 한결 안심할 수 있다.
‘그린하우스 너싱홈’에서는 단체 생활(교육된 지원 인력이 포함된)과 일반 가정 생활의 프라이버시 사이에서 창조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린하우스의 노인들은 대부분의 시설이 공유되고 매일 일정이 경직된 기존의 요양원(너싱홈)의 입소 노인들과는 달리 자유롭게 자신의 일정을 정할 수 있다.
입소 노인들에게 자율성을 갖도록 허용하는 것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 왔다. 즉, 기존의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에 비해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또한 창의적으로 이끌고 사고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에 더 보람을 느끼고 이직율이 낮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날, ‘그린하우스 너싱홈’은 전국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약 30개 주에서 운영되고 있는 그린하우스가 170개 이상이며, 매년 더 많이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