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선 라이즈'후기를 어제 썼는데 하루가 지난 오늘 '비포선셋'후기 글을 쓰고 싶은
이 강한 충동을 어쩌지요? 실은 제 25년 첫사랑의 기억이 갑작스레 되살아났습니다.
참, 저란 놈은 안 해 본 것도, 비밀도 없습니다. 꼬불쳐놓았던 비하인드가 ‘Before Sunset'
의 원통한 9년에 숟가락을 얹고 되살아났습니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9년이고 장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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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입니다. 결국 1편에서 약속한 제시와 셀린의 재회는 이루어지지 않은 거죠.
작가 펜 사인회 현장은 제시가 주인공입니다. 그곳에 셀린이 왔으니 어떻게 된 것입니까?
9년이면 6개월이 15번이나 지난 시간입니다. 없는 손자 환갑 진갑까지 다 샌 세월이지요.
남자 주인공 제시는 그 날의 이야기(1편)를 픽션으로 써서 유명 작가가 되었고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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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 저자와의 만남을 하러 온 것입니다. 제가 볼 때 십중팔구는 두 사람 모두 작정을
하고 온 것 같아요. 줄리 델피와 에단 호크가 재회하는 장면을 촬영한 파리의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과 ‘레 되 마고’카페는 명소입니다. 19세기에는 예술가와 혁명가
들이 모이는 사랑방이었다는데 헤밍웨이도 이 카페의 단골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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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Sunset 이번에 두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해가 지기 전까지’입니다.
제시가 비행기 표를 끊어둔 상황이라 시간이 촉박해서 제가 다 조마조마합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들은 천하태평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면 언제든 비행기를
포기합니다. 이들도 눈치를 보니 비행기표정도에 연연해할 것 같지는 않아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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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커플 참 말들 잘합디다. 예, 할 말이 오죽 많겠어요. 20대 초반에 만났다가 30대에
다시 만났어도 제가 보기엔 변한 게 별로 없어 보입니다. 셀렌은 여전히 예뻤고 9년의
시간만큼 더 성숙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최근에 큰 아이와 많은 대화를 했는데 30대의
여아들은 (Z세대)똑똑합니다. 저는 우리 큰 딸내미와 대화 할 때마다 종종 ‘그녀(Her)’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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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사이버 인간 사만다를 대하는 느낌도 솔직히 좀 있습니다.
에스더가 사만다처럼, 셀린처럼, 세상을 보는 시각이 보다 넓혀지고 섹스에도 위풍당당
하고 편안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날 왜 비엔나에 오지 않았냐는 질문에, '우린 그저 네가
쓴 소설 속 캐릭터일 뿐이지 않냐 '고 농담 섞어 답하는 것이 우문현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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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렌을 바라보는 제시의 눈을 보시라. 내내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같지 않은가요?
남자(제시)는 결혼 생활 중에도 셀렌을 잊지 못해 소설을 썼고 결국 만났습니다.
남자에게 첫사랑은 문신처럼 남는다는 것을 여자들이 어찌 알까요? 말이 통한 둘의
이야기는 그칠 줄 몰랐고 하룻밤의 사랑의 기억은 강렬했을 것입니다. 엔딩에서 셀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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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귄 전 남친 들은 나와 헤어지고 나서 다들 결혼 하더라”며 화를 냅니다.
“나쁜 놈들 왜 내겐 청혼 안 해? 거절했겠지만. 하긴 다 내 탓이지. 인연을 느낀 남자도
없었어. 인연이란 게 뭐야? 그런 게 어디 있어? " 엔딩에서 셀렌이 기타치며 부르는
사랑의 왈츠는 몇번을 봐도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사람은 누구나 늘 과거가 아름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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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착각이 약간씩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25년 만의 사랑을 찾기 위해 애를 썼고 다음카페 주인장을 하고 있는 그녀를 만났어요.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란 주제 하나만으로 미치고 팔딱 뛸 만큼 흥분이 되더이다.
둘 다 결혼을 했고 나이도 불혹을 훌쩍 넘긴 터라 셀린이 주저하던 사회적 통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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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감정을 훨씬 센 힘으로 억눌렀던 것 같아요. 몇 달간은 죽을 것 같았어요. 평생에
그런 감정은 절대 없을 거예요. 25년에 10년의 세월이 더 지난 지금 첫사랑을 그냥
간직할 걸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요. 한참 연락을 안 했는데 그녀는 잘 살고 있겠지요.
“여자는 고백했어요. 적지 않은 사랑을 만났지만 진정한 행복이나 교감 같은 것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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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남자가 쓴 그 몹쓸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고. 책을 읽는 동안 여자는
꿈 이 많고 로맨틱한 자신을 만난 것일까요? 여자는 남자를 원망했어요. 남자와 함께 했던
그 하루에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았는데, 남자는 그걸 가지고 떠나버렸고 자신은 황량해
졌다고. 이제는 사랑에도 현실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없다며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았어요. 깊이 이해했고 이해받았던 하루, 그 교감의 행복이 너무 찬란해서 여자는
사랑에 눈이 멀었던 것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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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me sing you a waltz 너에게 왈츠를 불러 줄게.
Out of nowhere, out of my thoughts 갑자기, 내 생각 밖으로
Let me sing you a waltz 너에게 왈츠를 불러 줄게.
About this one night stand 이 한 밤 스탠드에 대해서
You were for me that night 그날 밤 넌 날 위해 있었어.
Everything I always dreamt of in life내 가 항상 꿈꿔왔던 모든 것
But now you're gone 하지만 이제 넌 사라졌어
You are far gone 넌 멀리 가버렸어
All the way to your island of rain 너의 비 오는 섬까지
It was for you just a one night thing 널 위한 하룻밤 이었어
But you were much more to me 하지만 넌 내게 훨씬 더 중요 했어
Just so you know 너도 알다시피.
I hear rumors about you 너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
About all the bad things you do 네가 하는 모든 나쁜 일들에 대해
But when we were together alone 하지만 우리가 단둘이 있을 때
You didn't seem like a player at all 넌 전혀 선수 같지 않았어.
I don't care what they say 나는 그들의 말에 신경 안 써
I know what you meant for me that day 그날 네가 나에게 무엇을 의미했는지 알아.
I just wanted another try 난 그저 한 번 더 해보고 싶었을 뿐이야.
I just wanted another night 난 그저 하룻밤 더 자고 싶었을 뿐이야
Even if it doesn't seem quite right 비록 그것이 옳지 않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You meant for me much more 넌 내게 훨씬 더 소중한 존재였어
Than anyone I've met before 내가 전에 만났던 사람보다 더
One single night with you little Jesse 너와 단둘이 있는 작은 제시와의 하룻밤
Is worth a thousand with anybody 누구와도 천 가지 가치가 있다.
I have no bitterness, my sweet 내겐 쓰라림이 없어, 내 사랑
I'll never forget this one night thing 나는 이 하룻밤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Even tomorrow, in other arms 내일이라도, 다른 품에서
My heart will stay yours until I die 내 마음은 죽을 때까지 네 곁에 있을 거야.
Let me sing you a waltz 너에게 왈츠를 불러 줄게.
Out of nowhere, out of my blues 어디선가, 내 우울함에서
Let me sing you a waltz 너에게 왈츠를 불러 줄게.
About this lovely one night stand 이 아름다운 하나의 밤 스탠드에 대해서
2020.4.2.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