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쉬 불독의 매력에 빠져 2년이 되가는 버핏(삐삐)와 7개월인 천둥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저의 큰 관심은 브리딩이나 쇼 쪽이 아닌... 어떻게 하면 이 멋진 아이들과 지금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 오래 지낼수 있을까 하는 거였어요.
저희 동네 노인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저희 개들 데리고 산책 가는데 '서양개구만!' ㅋㅋ
노인분이 하시는 말처럼, 잉글리쉬 불독은 저희와의 역사와 지식이 길지 않은 아직은 서양개이고 또 태생적으로 타고난 여러가지 질환들에 노출되어 있으며 예기치 못하는 질환에도 금방 잘 걸리는 것 같아 놀란 가슴을 쓰러내린적이 한두번이 아니네요. 아직도 얘네들을 위해서 알아두어야 할 점들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2년이 지난 버핏은 이제 성견이고 건강은 별 문제 없겠다 싶어 안심하던 찰라에 또 일이 터졌네요.
한달 전 생리를 하고 잘 지나갔었는데 한 2주 지났나요. 문뜩 예전보다는 활동성이 많이 준것도 같고 유난히 잠만 잔다는 느낌을 받앗어요. 아직 아기인 천둥이만 이뻐하니 질투하는지 천둥이랑 둘이서 놀아도 별 관심도 안보이고 놀이에 참여도 안하구요.ㅜ 그 와중에도 가벼운 산보도 다니고, 카페도 가고 할건 또 다했지요. 외관상으로는 크게 달라진 점을 찾기가 힘들었거든요. 근데 엇그제 유일하게 이상한 점을 발견한게 음부쪽에서 회백색 혹은 우윳빛 농을 몇 방울 뚝뚝 흘리더라구요. 그래서 아차 싶어 병원을 부랴부랴 데리고 갔는데...(평상시 아기들 변 뿐만 아니라 분비물도 잘 관찰하셔야 해요. 특히나 암컷 기르시는 분들은 1년에 한번씩 저희 버핏은 6개월마다 생리를 하는데요. 유일하게 이때 자궁문이 열려 외부에 노출되고 외부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합니다. 불독이 자궁충농증이 잘 걸리는 종이라고 하네요. 자궁충농증은 아주 서서히 점차 범위를 넓혀가면 진행되구요. 견주가 유심히 관찰하지 못할 경우 저처럼 타이밍을 놓칠 수 잇을 것 같아요. ㅜ 제 생각엔 아무곳에나 사람처럼 앉아 있는 독특한 자세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아요. 숫컷은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생식기쪽에서 자연적으로 아주 쬐끔씩의 분비물이 나온다고 하네요.)
피검사, 엑스레이 등등 검사를 하고 보니 자궁충농증에 폐혈증 증세까지 있어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는거예요. ㅜㅜ 자중충농증의 경우 자궁에 생기는 염증이구요. 농이 점점 증가하다가 나중에는 외부로 흘러 나오고 염증이다 보니 그냥 놔두게 되면 다른 장기 하나둘 기능을 저하시키게 되구요. 그게 폐혈증인데요. 자궁충농증 같은 경우 적출술을 해서 자궁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폐혈증 동반일 경우 신장이나 간까지 나빠지게 되서 피검사 수치가 너무 높으면 아예 수술 자체가 위험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정말 정말 위험하게 되는거죠. 폐혈증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취사율이 엄청난 정말 위험한 상태라고 해요. 다행히, 저희 버핏은 간수치 신장수치가 정말 딱 커트라인이하라 바로 수술 들어갔구요. 오일이나 일주일만 늦었어도 큰일 날뻔 했다고 하셨어요. 폐혈증은 하루가 다르게 온몸으로 악화된다고 하더라구요.
또한번 생사의 고비에서 철렁하는 가슴을 쓰러내렸내요.
평상시 중성화 수술에 대해서 마냥 옵션으로만 생각했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참에 다시 한번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냥 견주의 편리한 입장에서 암컷은 생리를 안하게 되서 번거로움이 덜하고, 숫컷은 다리를 들고 볼일을 보거나 마운팅 행동(붕가붕가ㅋ)를 안하게 되서 보기 흉하지 않고... 뭐 이정도로만 생각하기 쉬운데요. 정말 건강상의 여러가지 문제랑 결부되어 잇더라구요. 불사모 다른 분들은 저처럼 이런일이 없도록 미연에 예방을 잘 하셨으면 좋겠어요.
의사선생님 말씀이 숫컷의 경우는 문제가 될 경우가 드물긴 하지만 암컷의 경우 3-4년이 지나게 되면 중성화 수술을 해주지 않은 개들의 경우 거의 대다수가 자궁충농증이 걸린다고 하네요. 교배를 시킬 생각이 없다면 여러가지 건강문제를 우려해서 더 늦기전에 중성화 수술을 해주는게 아이한테 좋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보니 학술적으로는 중성화 수술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하더라구요.
저는 그냥 중성화 수술의 유무에 따른 장단점 부분만 발췌해서 올렸습니다. 견주분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유기견들을 미연해 방지하기 위한 목적을 제외한 건강 관련된 부분만 포함됐어요.
출처: http://bulldogfriends.blogspot.com/2010/12/long-term-health-risks-and-benefits.html
중성화 수술의 장단점>
숫컷>>>
긍정적인 측면
-전립선암의 발병률이 1%미만으로 감소
-암 이외의 전립선 관련 질환 발병 감소
-치루(perianal fistulas)의 발병률 감소
-당뇨 발병률 감소
부정적인 측면
-1년 미만의 숫컷에게 시행된 경우, 골암(osteosarcoma) 발병률 현저히 증가(이는 중대형견에게 흔한 암이며, 예후가 좋지 않다.)
-진행성 노인성 인지장애의 발병률 증가
-비만률 3배 증가
-전림선암의 발병률 4배 증가
-요도암 발병률 2배 증가
-정형외과 질환 발병률 증가
-백신에 대한 부작용 증가
암컷>>>
:암컷의 경우 상황이 좀더 복잡하며, 긍정적인 측면이 부정적인 측면을 능가한다.
무엇보다 암컷의 연령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종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긍정적인 측면
-만약 2.5세 이하의 암컷에게 시행했을 경우, 유선암의 발병률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자궁충농증(pyometra) 발병률이 거의 없어지며, 그렇지 않을 경우 23%의 암컷의 경우 자궁충농증에 노출되게 된다. 자궁충농증은 암컷의 1%가 사망하는 원인이다.
-치루의 발병률 감소
-자궁, 자궁경부, 난소암의 발병률 감소
부정적인 측면
-1세 이하의 암컷에게 시행된 경우, 골암 발병률을 현저히 증가시키며 이는 중대형견에게 매우 흔한 질환이다.
-비장의 혈관육종(splenic hemagiosarcoma)의 발병률을 2.2배 증가시키며 심장 육종 발병률을 증가시킨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발병률 3배 증가
-비만률 증가
-뇨실금증 유발 (4-20%의 암컷)
-지속성 혹은 재발성 요도 감염률 증가
-질염, 음부의 피부염 증가
-요도암 발병률 2배 증가
-정형외과적 질환 발병률 증가
-백신에 대한 부작용 증가
PS. 현재 저희 버핏은 수술을 무사히 잘 끝내고 병원에 며칠 더 입원해 있기로 했어요.
오늘도 병문안을 갔더니 엄청 반기는 모습이 언능 편안한 집으로 데려 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좀 더 참기로 했답니다. 조만간 밝고 건강한 모습 사진 올릴게요~
첫댓글 우리 비비안도 진작에 선생님께서 권하셨었는데 저도 잘 생각해봐야겠내요 어서 회복해서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내요
인간의 우월함으론 모든이들이 2세출산에 막을자 없지만
사람의 관리하에 있는 아이들은 견주분 스스로 선택하셔야겠지요.....
제가보기엔 불독들은 다른견종에 비해 스스로 음부를 핥아 감염율을 떨어뜨리는데 적합하지 못한듯합니다.....
견주분의 대리위생이 반듯이 필요한 아이들이지요......
저희집도 유선암 예방차원에서 출산을 원하지 않을시 여아도 중성화 수술로 그냥 뛰어노는 개구쟁이로 사는 아이들이 몇몇된답니다......중성화 수술후 과체중으로 고생한 견종도 경험한터라 불독아이들은 더더욱 신경쓰고 있구요.....
또 상상임신이 빈번한 아이들도 중성화 시켜서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게 해줌이 좋더라구요......
제집에두 지코가 나이관계로 수술하여 편한여생 즐기고 있구요...성공 됐을진 모르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다 하며 출산후 수술예정인 올해로 다섯살에 접어드는 꽃순이도 그동안 제게 넘치는 선물 주었다 싶어서 이젠 쉬게해주려 계획하고 있어요......
똑똑한 버핏이 얼른 건강회복되길 바래요......
즐거웠던 우리 불독들의 모임이었는데..그 여운이 다가시기도전에 힘든일이 있었군요... 건강한 모습으로 하루빨리 만날수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버핏이제어떤가요~? 많이괜찮아졋나요? 걱정되네여 ㅠ.ㅠ
이것저것 제가 배울것들이 많네요...아이를 위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겠어요..^^ 빨리 건강해져서 좋은 소식 들려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