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곳곳을 떠돌아다니는 한 여성의 ‘변신’과 ‘변태’의 과정
이혜리는 남자를 정복하고자 하는 여자만의 성적 욕구가 강하다. 그녀는 아버지의 둘째 부인인 엄마와 남동생, 여동생이 함께 정릉의 저택에서 살면서 대학원에 다닌다. 대학원의 학우 박경호와 만나 밀애를 즐기다가 두 번이나 임신해서 중절 수술을 받는다. 이후 경호와 헤어지고, 송인상 교수에게 논문 지도를 받으면서 송교수를 유혹하여 임신하지만 유산한다.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고 송교수에게서 떠나 일본계 불교인 일광교에 입문하여 혜화스님이 된다.
혜리는 현보스님, 일광스님과 함께 티벳 구도여행을 떠난다. 두 달 동안 걸어서 라싸로 향하던 중 현보스님은 잔도에서 강한 바람으로 낭떠러지에 떨어져 입적한다. 혜리는 일광스님과 함께 죽음을 무릅쓰고 라싸로 향하면서 70대의 일광스님과 잠자리를 함께하고 임신한다. 혜화스님(혜리)은 일광스님과 함께 둔황으로 가던 중 일광스님이 숨을 거두자 사막풍장으로 장례를 치루고 둔황에 도착하여 탁발로 생활하다가 한국으로 귀국한다. 3년 만에 서산의 일광사로 돌아가 아이를 놔두고 스님 복을 벗어던지고 정릉 집으로 간다. 정릉 집에서는 아버지 혼자 폐암 4기로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아버지는 심한 통증으로 자살을 결심하고 혜리에게 제초제를 사오라고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혜리는 자살 방조죄로 1년의 형을 살고 나온다. 아버지는 정릉 집을 혜리의 이름으로 등기해 놓고 세상을 뜨자 남동생이 혜리를 질시한다. 혜리는 정릉 집을 남동생에게 넘겨주고 자산은 2억 정도만 받아 빌라를 사서 나간다.
빌라 2층의 양희석을 만나 그들은 동거한다. 양희석은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17년간 ‘훈족 연구’에 매달린다. 훈족은 한민족의 뿌리인 배달민족이라는 논문을 발표하지만 학계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자 야간 노동일을 하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양희석이 대전의 연구소에서 전임 연구원으로 채용되어 생활이 안정되자 그들은 대전으로 이사가 아들을 낳고 6개월 정도 함께 산다. 혜리는 대전에서 커피 바이스터 교육을 받고 강사와 함께 진주로 도피하여 홋카이도 카페를 운영한다. 카페가 잘 되어 1년 간 벌은 돈으로 일본을 여행한다. 강사는 홋카이도 화산지역을 탐방하다가 질식사로 사망한다. 강사의 장례를 치루고 다시 진주로 와서 홋카이도 카페를 ‘논개 카페’로 바꾸고 운영한다. 어느 날 통영 자개의 명인 황완호가 와서 카페에 자개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며 이익금을 반씩 나누기로 하였다. 그곳에서 황완호와 동거하며 황완호는 자개 작품 활동을, 혜리는 카페 운영과 자개 작품 판매를 한다. 다시 혜리는 황완호와 헤어지면서 8억을 받고 서울로 향한다. 서울로 가는 이삿짐 센타 기사와 눈이 맞아 경기도 광주에서 6개월 정도 동거한다. 혜리는 기사 모르게 전에 살던 홍제동 빌라로 간다. 빌라를 수리하고 살면서 송인상 교수를 찾아간다. 송교수는 루게릭 병으로 휴직중이다. 송교수에게 40이 넘은 자신이 박사과정을 이수하겠다고 상담하니 송교수는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한다. 혜리는 5년 동안의 박사과정을 이수하면서 중국, 프랑스, 영국에 단기 유학을 가 어학도 공부하고 시 공부도 하여 마침내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혜리는 루게릭의 세계적 권위자가 스웨덴에 있다는 정보를 듣고 모든 치료비를 혜리가 부담하면서 스톡홀름에 가 수술을 받는다. 송교수는 이후 몇 년 동아 요양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다가 손의 동맥을 끊고 자살하면서 총장과 이사장에게 후배학과 양성을 부탁한다.
한 여성의 파란만장한 변신의 이야기로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