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토아이코의 "뭐가 우습나" 05
何がおかしい(2020 佐藤愛子)
05 친구와의 대화
부동사라는 절의 스님과 나는 십년 이상의 친분을 가지고 있다. 부동사는 신관이라고 하는 마을의 신관천 부근에 있다. 그 강에서 잡귀에 들린 여인에게서 잡귀를 물리치는 스님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스님은 하얀 훈도시를 차고 강에 들어가고, 잡귀에 들린 여인도 즈로스 하나의 알몸으로, 강 한가운데에서 스님과 마주한다. 여인의 머리 위에는 거적이 얹혀 있고, 그 위에 계란과 튀김이 놓여 있다.
스님은 한 손을 여인의 어깨에 집고 목소리 높게 경문을 외운다. 끝난 후 그 내용을 물으니 그것은 "부동 명왕의 진언"과 "용신의 진언" 이라고 했지만, 내 귀에는 이해부득의 말로만 남아 있다.
그리고는 스님은 힘차게 주문을 외운 후 '에잇!' 이라는 기합과 함께 여인의 어깨에 둔 손에 힘을 넣어 여인을 강물 속으로 밀어 넣었다. 여인은 머리까지 물속에 잠겼다가 한순간에 끌어 올려짐과 동시에 머리 위의 계란과 튀김은 강 아랫 쪽으로 흘러갔다.
그래서 여인에게 붙어있던 잡귀는 떨어졌다. 여인이 머리까지 물 속으로 들어가면 잡귀는 익사해 버리고만다. 잡귀는 물을 싫어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머리 위의 거적에 올라 타고, 그대로 강 아래로 흘러간 것이다.
그것을 보고 나는 완전히 감탄해 버렸다. 그 전까지는 눈을 치켜뜨고 팔짝거리기면서 뒤뚱거리기만하던 여인의, 강에서 뚝으로 올라가는 모습은 온화하고 환한 얼굴로 바뀌었다. 그녀는 젖은 머리카락을 닦아서 가볍게 정리하고, 절집에서 수줍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 이야기를 할 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를 비웃는다. 반론하는 것도 바보같다는 듯한 얼굴을 한다. 하지만 뭐라고 해도 그것은 실제로 내가 이 두눈으로 본 정경인 것이다.
나와 스님은 "약 기피"라는 점에서 서로 닮은 꼴이다. 특히 스님은 "항생제가 뼈를 녹인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으며, 예를 들어 씨없는 포도, 그것은 항생제를 주사했기 때문에 씨가 없다. 그런 것을 먹고 있으면, 인간도 머잖아 씨가 없어져 버리게 된다고 히지만, 그 의견에는 나는 단지 듣기만 하는 입장에 머물고 있다.
언젠가, 나는 산책 도중, 부주의로 나무 뿌리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자갈길에 넘어지면서 짚은 손바닥이 벗겨져 피가 배었다. 그 찰과상은 별 것 아니었지만, 손을 집을 때 오른손의 엄지손가락을 접질렀기 때문에, 점점 부어 올랐다. 글 쓰기를 업으로 하는 나에게는 중요한 오른손이다. 게다가 전부터 건초염 증세가 있는 오른손이다.
병원 싫어하는 나도 서둘러 동네 병원에 갔다.
엑스레이를 찍어 보고는 별로 걱정할 것은 없다고 말해 안심하고, 돌아가려고 하니까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손바닥의 찰과상을 소독하고 도포제를 바르고 붕대를 감는다. 게다가 봉지가 꽉 찰 정도의 복용약을 주었다. 그러면서 진통제와 화농방지제라고 한다.
"기껏 찰과상 정도에!"라며 나는 스님에게 가서 나의 기분을 토로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스님은 몹시 화를 내면서, 나의 기대대로, "당신 멍청이 아닌가!" 라면서 "그 정도의 상처는 침 한 번 발라 두면 될 일을!"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의사선생님은 만약 화농이라도 한다면 않된다고...해서"
"침 속에는 세균을 죽이는 물질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개나 고양이도 상처를 입으면 상처 부위를 혀로 핥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요"
"우리 어릴 때에는 부딪혀 혹이 나거나 상처가 생겨도 침 한 번 발라두면 그걸로 끝이었어요."
"그래요. 넘어져 생긴 조그마한 상처의 화농을 두려워한다면 살아갈 자격이 없는거요."
"참으로 옳으신 말씀입니다." 라며 서로 죽이 맞았다.
십년 정도 전에, 나는 담낭에 돌이 생겨, 피곤할 때 반드시 담낭염을 일으켜 고통을 겪었다. 여러가지로 손을 써 보았지만, 수술 외는 방법이 없다는 전문병원의 진단 결과가 나와 머뭇거리던 중 그전에는 싫어했던 무즙과 토마토가 먹고 싶어졌다.
그 외에는 밥도 고기도 생선도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매일 무즙과 토마토만 먹었다. 중독이 될만큼 계속 먹다보니 어느 새 통증이 저절로 사라져버렸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내 속에 내재한 자연치유력이 발동하여 나에게 토마토와 무즙을 먹게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몸에 나쁜 것은 "먹지 말라"라고 주의받기 전에
"먹고 싶지 않게 된다...." 원래 동물은 그렇게 건강을 유지해 온 것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그말이 맞다. 개나 고양이를 봐. 그들은 배탈이 나면 푸른 풀을 먹고 좋아진다. 나도 그와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나는 개나 고양이 부류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약 주사 의사 수술 등 타인에 의존하고 있는 사이에 본래 가지고 있던 자연치유력이 마멸되어, 비록 현대인은 장수는 하고 있지만 병약해져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몸에 이상이 생겨도 병원에 달려간다. 그 때문에 병원은 언제나 행사장처럼 사람이 모여 있고, 겨우 진찰 순서가 돌아왔을 때는 지쳐서 내려 있던 혈압도 오르는 양상이다. 그것도 모르고, 뭐 혈압이 200! 큰일이다! 생각치도 않던 혈압 수치에 다시 혈압이 오른다.
"그래요 그래, 병원은 안돼"라며 둘은 더욱 죽이 맞는다. "일반적으로 담석 따위는 수술할 필요 없어요. 제일 간단한 방법은 당낭 부위 위에 판자를 얹어놓고 위에서 힘껏 내려치면 되요."
"뭐라고요!" 그말에 나도 놀랐다. "힘껏 내려치면 되요" "그래요?" "그러면 담낭 속의 돌이 부서져 버리는 겁니다." "···?" "내려칠 때 판자를 사이에 두고 내려치면 펑하는 울림이 생겨 효과가 배가되는 겁니다. 그정도는 손쉬운 일입니다." "···?"
"그러면 담낭 속의 돌이 조각 조각 부서진다. 그 뒤는 간단하다. 저절로 소변에 섞여 나오게 되는 겁니다···" "그렇군요···" "부서진 돌은 모서리가 뾰족해져서 소변으로 나올 때 아파요." "어떻게 아픕니까?." "어떻게 아프다니? 생각 보다 많이 아플 수 있어요.
차후 돌이 생기게 되면 내가 그렇게 해 드리겠습니다." "네에, 그런데..." "그정도는 잠깐만 참으면 별일 아닙니다." 지인과 교제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