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江原道) 나들이 하고서
사실 짧은 하룻밤에 불과하지만 한 달 전부터 계획(計劃)을 세웠던
강원도 나들이를 가게 되었다
지난봄에 일본 여행 이후로 또다시 동생들과 같이 어우러지니까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다
주말이라 어디를 가더라도 차량(車輛)들이 밀리는 것을 알면서도
교외(郊外)를 벗어난다는 마음에 홀가분하다
오전에 출발을 했는데도 오후에 접어들어서 문막 휴게소(休憩所)를
지나고 보니 소통이 원활 해졌다
횡성(橫城)이라는 곳에 들어서니 그 지역의 고장답게 한우(韓牛)의
광고물(廣告物)이 곳곳에 보인다
어느 야산(野山)을 바라보니 실제로 한우(韓牛)들이 풀을 뜯는 모습이
그야말로 전형적인 농촌(農村) 같다
한우(韓牛)뿐이 아니라 모든 짐승은 방목(放牧)을 해야만 고기 맛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금 가다 보니 우리가 하룻밤 묵을 평창 숙소(宿所)가 한눈에 들어오니
웃음이 나온다
가까이 가니 알펜시아 홀리데이 인 리조트라는 간판이 보이는데 시설이
1급 호텔 수준인 듯하다
방에 들어가 여장(旅裝)을 풀어놓고 다시 나와서 주문진(注文津) 항구로
나갔다
주문진(注文津)의 항구(港口) 쪽에 가보니 가는 곳마다 오징어가 많이 보여
그 지역의 특산물(特産物)인 것을 말해준 다
갖가지 생선회와 오징어를 사가지고 숙소(宿所)로 돌아와 보니까
어둠이 깔리고 만다
저녁 시간에 생선회와 소고기를 구워서 가족들과 소주 한잔하니까
너무나 좋기도 하다
밖으로 나와 산책(散策)을 하면서 평창 동계 올림픽 시설과 조형물이
한눈에 사로잡는 다
강원도는 벌써 얇은 이불이 없으면 안 될 정도로 초가을이 온 것을
실감 나게 만든 다
금강산(金剛山)도 식후경(食後景)이라는 이야기가 문득 떠오른다
강원도 나들이하면서 관광(觀光)은 뒷전이고 먹는 것에 중점(重點)을
두다 보니 우습기만 하다
그래도 나들이는 이 맛에 하는지 모른 다
징검다리 연휴라서 어쩔 수 없이 하룻밤만 묵게 되어 많이 아쉽지만
하나의 추억(追憶)이 아닌가 싶다.... 飛龍 / 南 周 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