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영향으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월과 비교해 30% 가량 증가했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491건으로 7월(1907건) 보다 584건(30%) 가량 늘었다.
지난해 8월(2236건)과 비교해도 200여건 많은 규모다.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전세난이 심화되자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전환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7월과 비교해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지역 대부분은 전세가율이 60%를 넘는다.
노원구는 8월 312건이 거래돼 전달(198건)보다 57%나 거래량이 늘었다.
동시에 노원구는 8월 서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자치구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노원구의 전세가율은 7월말 기준 62.5%에 달한다.
구로구도 지난달(117건)보다 30건 늘어난 147건의 거래가 성사되며 서울 전체 거래량을 견인했다.
강서구 아파트는 144건 거래돼 전달(107건)과 지난해 8월(106건)과 비교해 20% 정도 거래량이 늘었다.
구로구와 강서구 역시 전세가율이 각각 65%, 64%에 달해 서울 평균(60.2%)를 웃도는 상황이다.
전세난 여파로 거래량이 늘었지만 주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다 보니 실거래 가격은 오히려 7월보다 떨어진 곳이 많았다.
전셋값이 폭등하자 비교적 매매가 부담이 덜한 지역의 거주자들이 향후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손해보지 않는 선에서 매매거래에 나섰기 때문이다.
노원구 하계동 학여울 청구 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13일 3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24일에는 3억3900만원에 거래돼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다.
이 아파트 전세가격은 2억5000만~2억7000만원 선으로 전세 보증금에 7000만원 가량을 보태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같은 면적대 매물들이 3억8000만~4억1000만원에도 나와있지만 급매물만 거래가 되는 상황”이라며 “급급매물은 3억4000만원 정도에 나오자마자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1차(전용 59㎡) 역시 지난달보다 거래는 2~3건 늘었지만 실거래가격은 3억700만~3억3000만원에서 2억9500만~3억2500만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전세가 상승에 따른 매매 전환 현상은 8ㆍ28 전월세 대책과 맞물려 가시화 될 전망이다.
대책 발표 이후 일전 중개사무소에는 매수 문의가 이전보다 다소 늘었다는 반응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월세 수요가 일정 부분 주택매매로 돌아서 이전의 개점휴업 상태였던 것에 비해 분위기는 다소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중소형 저가매수세에 한해 제한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큰데다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이 많지 않고 입법화 등 시행까지의 시간차가 있어 당장 효과는 한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