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아 너만 가거라 나는 쉬었다 갈란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해를 안고 웃으며 오드니
저녁에 눈을 감으면 달과 별로 오는 구나
세월아 오지 마라
웃고 있는 네 모습이 반갑지 않은 것은
세벽녁 곤한 잠 서둘러 깨우는
너의 성급함에 심술이 나는 구나
거울에 비춰보니 꽃처럼 피어있던
청춘에 내 모습 어디에 숨었는지
쉬어 갈 줄도 모르느냐
가다가 힘이 들면
반 걸음만 쉬어가지
너를 따라 가는 동안 젊음의 그 자태
어디에도 흔적 없고 거울 속에 내 모습
늙은이가 되었구나 가려거든 느리게
거북이 걸음으로 등에 지고 가려므나
세월의 강 저편에 감로주가 있다더냐
토끼처럼 깡충깡충 잘도 뛰어 가는 구나
청춘의 푸른 솔은 불혹이 어제인데
고희가 눈앞이다
그동안 품은 마음 내일이면 이루려나
내생에 못다 한 일
태산같이 남았구나
오늘까지 오는 동안 배짱이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눈 한번 팔지 않고
개미처럼 살아낸 오늘이 되었구나
세월아 여기서 뭠춰다오
세월아 너만 가거라
나는 이제 좀
쉬었다 갈란다.
- 세월아 너만 가거라 - 중
첫댓글 ♣ 세월만 가고 우리는 천천히 쉬어 가면 오죽이나 좋겠어요. 80이 넘으니 어찌나 날이 빨리 가고 한 주일이 빨리 가는지요. 깜짝 깜짝 놀라기만 합니다. 나를 끌고 가는 세월을 어쩔 수 없으니 그 누구를 탓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수긍하며 이완이면 맘 편히 즐겁게 오늘도 살고 싶습니다.
첫댓글 ♣ 세월만 가고 우리는 천천히 쉬어 가면 오죽이나 좋겠어요.
80이 넘으니 어찌나 날이 빨리 가고 한 주일이 빨리 가는지요.
깜짝 깜짝 놀라기만 합니다.
나를 끌고 가는 세월을 어쩔 수 없으니 그 누구를 탓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수긍하며 이완이면 맘 편히 즐겁게 오늘도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