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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daum.net/v/20230803200043072
[새만금세계잼버리] "K-바가지 아닌가요?".. 폭리에 목 타는 잼버리 대원
이주연입력 2023. 8. 3. 20:00수정 2023. 8. 3. 22:20
◀앵커▶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시원한 얼음 물이라도 지원돼야 할 텐데 이마저도 엉망입니다.
수돗물 이외에는 식수가 제공되지도 않는데, 조직위가 입점시킨 편의점은 더위를 식힐 물과 얼음을 시중가의 두세 배에 팔고 있어 전 세계 청소년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인데요,
들끓는 모기에 다리가 퉁퉁 붓고, 배수가 안 되는 샤워장까지 각종 생활 문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편의점 계산대 앞에 늘어선 국내외 잼버리 대원,
하나같이 손에 얼음 봉지나 아이스크림을 쥐고 있습니다.
최고 36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에 몸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얼음 한쪽, 물 한 모금이 너무나도 소중한 겁니다.
[Luis / 필리핀]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너무 더워요. 지금 (편의점에) 처음 왔는데, 하루에 더 많이 자주 올 것 같아요."
그늘이 있는 곳이라면 귀퉁이에라도 쪼그려 앉고 싶은 상황,
얼음 물이라도 시원하게 공급됐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사정은 다릅니다.
[이주연 기자]
"스카우트 대원들이 가장 많이 사는 잔얼음 하나에 1,500원, 아이스크림 하나에 2,000원입니다. 지금도 더운 날씨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시중에서 4,000원이면 구할 수 있는 3kg 돌얼음이 7,000원에 팔려 청소년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대원 학부모]
"편의점 가면 700원에서 1,000원 하는 제품이 2,000원이고,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전 세계 청소년도 모아놓고 K-바가지를 보여주려고 그러는 건지.."
종전 다른 세계 잼버리에 참가한 대원의 말에 따르면 생수가 무상으로 공급됐다고도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다릅니다.
게다가 새만금 영내에 입점한 유일한 상점이 특정 편의점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달리 갈 곳도 없습니다.
[권동한 / 편의점 직원]
"다른 편의점들에 비해서 평상시에 사는 것들에 비해서 조금 더 비싸요. 얼음 하루에 한 3,000개 5,000개 이렇게 빠져요. 편의점이 아니면 못 구해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드넓은 야영장에서 수송버스 한 번 타기 위해 땡볕에서 허구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도보 이동자에게 그늘을 제공하는 덩굴 터널 안은 더위에 지친 대원들의 텐트가 차지해 햇살을 피해 걸어 다닐 공간도 없어졌습니다.
간척지의 축축한 바닥에서 끊임없이 달려드는 모기 등 벌레도 문제입니다.
다리가 퉁퉁 부을 정도로 모기로 인한 피해, 풀독으로 인한 피해도 심각합니다.
씻기라도 수월해야 할 텐데 화장실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샤워장에 배수가 잘되지 않는 것도 고역입니다.
[한국 지도자]
"어저께까지는 많이 힘든 것 같아요. 샤워실은 배수가 빨리빨리 안 되는 거 다음에 화장실은 전기가 잘 안 들어오는.."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잼버리 조직위는 스카우트 대원의 강인한 정신력만을 강조하고 있어 현실을 무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영상출처: 유튜브. (2023, 8 2). "Come and find us at subcamp 2.10 as we arrive at the World Scout Jamboree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