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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
Personal Health
Aging in Place
'에이징 인 플레이스'
By Jane E. Brody, May 2. 2016
제인 E. 브로디(2016. 5. 2)
나는 70대 중후반인 우리 걷기모임(워킹그룹, walking group) 멤버 중 3명에게 앞으로의 '생활'에 대해 염려는 없는지 물어 본 적이 있다. 그들은 모두 나처럼 엘리베이터가 없는 다층 개인 주택(multistory private homes)에 살고 있고, 그 중 2명은 각 층마다 욕실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아무 염려 없다'고 대답했다.
로스엔젤레스에 사는 아들이 최근에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더 이상 혼자 힘으로 살기 힘들어지면 그때는 어떻게 하겠느냐'고 내게 물었고, 나는 슬쩍 "너랑 같이 살러 LA로 갈 거야."라고 대답했다.
이 경우의 장점 : 나는 사랑스럽고 힘이 되는 가족 곁에 있을 수 있고, 그곳의 따뜻한 날씨는 매년 추위에 대해 점점 더 참을 수 없게 되는 나같은 사람에게 유익할 것이다.
단점 : 나는 익숙한 지역사회와 많은 친구들을 잃게 될 것이고, 아들 집은 내 집과는 달리 가까운 가게가 없는 가파른 언덕 위에 있다. 만약 내가 더 이상 운전을 하기 힘들어지면...답이 없는 일이다.
하지만 내가 아들 집으로 갈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자립적인 생활방식'(my independence)과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한 나의 '보물'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잡동사니들은 쉬울 테지만, 몇몇 예술 작품들과 추억이 깃든 물건들(mementos)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은 내겐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살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후에 어디서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에 있어 어떤 변화를 주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리사 셀린 데이비스(Lisa Selin Davis)는 AARP 잡지에서 "65세 이상의 미국인 중 90%는 나이가 더 들어도 살던 집에 계속 머무를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집과 지역 사회의 디자인은 젊은이들에게 맞춰져 있어 이동성과 민첩성이 부족한 고령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70개의 캔들 : 그녀들의 성공적인 8번째 10년"(70Candles: Women Thriving in Their 8th Decade)의 저자인 제인 기단(Jane Giddan)과 엘렌 콜(Ellen Cole)은 '에이징 인 플레이스'를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 갖춰야 할 것들을 다음과 같이 열거하고 있다.
‘집 내부에는 계단이나 문턱이 없을 것, 휠체어를 위한 넓은 출입문, 미끄럼 방지 바닥, 레버 형 도어 손잡이, 원격 제어 조명, 욕조가 아닌 샤워실(walk-in showers), 핸드레일(railings), 경사로(ramp) 및 리프트’
그 외에 24시간 헬프 시스템(24-hour help system), 휴대 전화, 감시 카메라 및 GPS 위치추적기를 추가하여 가족 구성원들이 노인들의 웰빙(well-being)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한다.
많은 지역 사회에는 자원봉사를 기반으로 하는 비영리조직인 '시니어 빌리지'가 있어(예를 들어 브루클린 Park Slope에 있는 'Good Neighbors', 뉴욕주 Woodstock에 있는 'Staying in Place' 등) 시니어들이 노후에도 계속해서 자신이 살던 집에서 사는 것(Aging In Place)을 좀 더 쉽게 해주고,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젊은층들은 교외에 살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것을 선택하는 반면, 점점 더 많은 '빈 둥지(empty nest) 퇴직자들'은 도심으로 이동하는 추세인데, 이는 대중 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도보로 쇼핑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문화 생활'(cultural offerings)과 '친선 모임'을 즐기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나와 내 친구들은 브루클린이라는 이 지역사회를 떠난다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슈퍼마켓, 은행, 식품 협동조합, 철물점(하드웨어 상점), 교회나 레크레이션 센터 모두 걸어서 갈 수 있고, 비교적 저렴한 비용과 매우 효율적인 대중 교통으로 이 도시의 거의 모든 곳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을 해야 할 이유가 거의 없다.
해돋이를 보고, 달과 별을 보고, 꽃들과 동물들, 그리고 아름다운 경치에 대해 매번 언급하면서 이 도시의 크고 아름다운 공원에서 거의 매일 하는 산책은 나와 내 친구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 시기와 맞물려 ‘고령 인구의 쓰나미’라는 과제가 지역사회에 주어졌다. 이동성이 떨어지는 보행자들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교통신호와 횡단보도의 변경과 같은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시는 ‘고령자들의 자립 생활과 사회참여를 돕기 위해 (East Harlem, Upper West Side, Bedford-Stuyvesant에) '에이징 개선 지구'(Aging Improvement Districts)를 만들었다’고 기단(Giddan)과 콜(Cole)은 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스트 할렘의 상인들은 노인들이 읽기 편하게 간판을 새로 만들고, 쇼핑 전후에 잠깐씩 쉴 수 있도록 간이 의자를 노인들에게 제공해 오고 있다.
(Age-friendly NYC - NYC.gov, 뉴욕시의 고령 친화도시 프로젝트를 말함, 고령친화도시 계획은 WHO가 2006년부터 추진해 왔으며, 2010년 뉴욕시가 첫 회원 도시가 됨)
Age-Friendly NYC
https://www1.nyc.gov/site/dfta/about/age-friendly-nyc.page
스스로를 "울타리 없는 공동체"라고도 부르는 비영리 단체인 필라델피아의 'Friends in the City'는 회원들을 도시의 자원과 서로 쉽게 연결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문화와 레크리에이션에 관한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주택 공유'(home sharing) 개념 또한 발전하고 있다. 서로 알지 못하는 여러명의 노인들이 한 집에 살면서 요리, 청소 및 주택 수리에 대한 책임을 공유한다. 비슷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을 연결하는 홈 셰어링 온라인 서비스(오레곤 주의 'Let’s Share Housing'이나 버몬트 주의 'Home Share Now')가 있다. 또한 50세 이상의 여성을 위한 온라인 매칭 서비스인 'Roommates4Boomers.com'이 있으며 (두 사람이 생각·흥미 등이 비슷하여)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동료를 찾을 수 있다.
물론, 특히 재정적 또는 개인적인 이유로 성인 자녀의 가족과 함께 사는 홀몸 노인들도 많이 있다. 이 같은 경우 노인은 어린 아이들을 봐줄 수 있으며 아이들은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에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노인들을 위한 영리목적의 실버타운(for-profit retirement communities)이 적지 않다. 실버타운은 각종 지원 서비스와 다양한 편의 시설 및 활동(activities)을 제공한다.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및 운동 시설뿐만 아니라 독서 및 공예 클럽, 토론 그룹 및 자원 봉사 기회 등을 제공하기도 하고, 연극 관람, 박물관 투어, 인근 관광 명소 여행 등을 하기도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노인들만 모여 사는 ‘실버타운’은 내 스타일은 아니다. 매일같이 아이들을 보지도 않고 아이들과 교류하지도 않는 곳에 사는 것은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어린아이의 웃음 소리보다 더 기분 좋은 것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아버지는 자기 차 근처에서 보이는 모든 아이들과 시시덕거리곤 했는데 그런 면에서 나는 우리 아버지를 빼 닮은 듯 하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개를 싫어하는 것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을 모두가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것도 나는 알고 있다.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을 위한 보조 생활 시설들(assisted living facilities) 또한 많이 있다.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요구에 따라 투약 관리, 단체 급식, 보행 활동(ambulation)보조 등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너싱홈, C.C.R.C. 등 실버타운보다 좀 더 도움이 필요한 노인을 위한 시설)
끝으로 기단과 콜은 '노후에 살던 집을 떠나 거주지를 옮겨야만 하는 경우, 필요한 물건들과 새로운 환경에서는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나누고, 짐을 포장하고, 풀고, 정리하는 모든 단계를 도울 수 있는 전문적인 '이사 매니저'(professional organizers and moving managers)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있음'을 잊지 않고 알려주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Friends in the City(NPO) 홈페이지
https://www.friendscentercit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