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 레이 달리오, 조지프 헨릭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인류가 끊임없이 진화할 수 있던 이유는
'협력하는 능력'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협력의 매개체는 정보죠.
과거의 기술은 왜 사라지는지,
좋은 기술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힌트도 여기있어요.
먼저, 축구를 보죠.
요즘 플레이메이커는 피치 중앙이 아닌 하프스페이스 메짤라나 윙포지션에 있습니다.
좌우를 동시에 보기힘든 중앙보다는 좌우측면에서 사선으로 봤을때 시야각이 넓어집니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동료를 발견하기 더 쉽죠. 이건 더 많은 정보를 갖게되는 동시에, 동료와 더 다양한 협력옵션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현대 스포츠에서 좋은 공격옵션의 원칙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시야가 넓게 확보되는 위치를 선점할 것
2. 더 다양한 파생옵션을 제공할 것
3. 플랜B 전환이 용이할 것
이를 농구에 적용해보죠.
마이클 조던의 우아한 페이더웨이나 압둘자바의 사기적인 스카이훅슛을 요즘 선수들은 왜 못하냐는 사람들이 있죠. 이 어려운 기술들은 요즘은 죽은볼 처리 상황이 아니면 팀의 첫번째 공격옵션으로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라진 것에는 다 이유가 있고 더 나은 기술로 대체되기 때문이예요. 못하는게 아니라 연마하지 않는 거에 가깝죠.
페이더 웨이나 스카이훅은 기본적으로 림을 등지는 포스트업 자세에서 시작해서, 신체밸런스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쏘는 슛이죠.
림을 등지는 포스트업 자체가 코트비젼을 좁히는 형태예요. 이런 자세에선 림전체에 퍼져있는 동료의 움직임을 보기 힘들어요. 윜사이드와 스트롱사이드를 나눠 코트를 국지적으로 활용하던 90년대에는 문제가 되지 않죠. 근데 코트 전체를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현대농구에선 한계가 생기죠. 그래서 요즘 빅맨들도 포스트업보다는 페이스업으로 공격을 시작해요.
플레이어가 페이더웨이나 훅슛을 던지기로 마음먹었다면, 옵션은 단 두가지로 축소되요. 들어가거나 안들어가거나. 혹은 킥아웃 정도? 그리고 일단 몸을 비틀어 점프한후에는 플랜B는 사라지죠.
그럼 블로킹을 피하기 위한 기술은 뭘로 대체됬을까요.
페이더웨이는 스텝백으로,
훅슛은 플로터로 대체된 겁니다.
림을 바라보기 때문에 시야가 넓고,
밸런스가 훨씬 안정적이며,
동료와의 연계등 파생옵션이 훨씬 많기 때문이죠.
스텝백은 페이더웨이보다 득점 교환비도 더 높고, 막혀도 패스&리로케이션, 커터와 같은 플랜B로 이어지기도 쉽습니다. 플로터는 림을 향하기 때문에 숏바운드 공리를 재차 따내기도 쉽고, 여차하면 덩크스팟에 있는 동료들에게 랍도 띄워줄 수 있어요.
자바의 스카이훅보다 사기적인게 요키치의 딸깍 플로터고, 조던의 우아한 페이더웨이보다 생산성 높은 기술이 스텝백3예요.
유발하라리는 '역사의 상수는 오직 변화뿐이다'라고 했어요. 정보와 협력에 기반한 변화는 필연적이며, 새로운 기술이 과거를 대체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죠.
첫댓글 훨씬 더 좋은 기술들로 인해 선택을 못받는거죠.
미들을 비효율로 보는데 거기다 턴어라운드페이더웨이를 굳이 던질필요가 없죠
페이더웨이는 어릴때나 멋있어보였지 지금은 영... 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ㅎ
시대는 바뀌니까요 ㅎㅎ
근데 빡빡한 플옵가면 페이더웨이 할줄알면 좋아보이긴하더군요
효율성이죠 결국, 커리 - 하든 이후로 표준화된 스킬셋 같아요 스탭백, 플로터, 딥3. 과거 선수와의 비교는 그 시대에 어느위치에 있었냐로 비교해야지. 단순 비교는 어려워요. 올드팬들의 과거미화도 영향이 있구요.
네 맞습니다.
그들이 이뤄낸것. 그들이 자리한 위치 같은것으로 판단해야죠.^^
페이더 웨이는 아니지만 SGA가 미드레인지 게임으로 지배할수있다는걸 이번 플옵에 보여줘서 또다른 플레이를 제시한거 같습니다.
스카이훅슛은 압둘자바처럼 하기도힘들고 성공률도 그만큼 안나온다고 알고있어요
압둘자바의 위엄이라생각합니다.
전술의 변화 때문 아닐까요?
수비의 변화 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빠른 패스 전개와 기동력 있는 전술이 대세인데
스카이훅,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 같은 기술은 일단 지공 상황에서 시작하니까요.
삶 전반에 인사이트를 주는 말씀이십니다 ^^
지금 효율적인 것으로 대체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포스트업이 시야를 좁히는 형태.. 라는 말씀에는 동의가 되지 않습니다. 림 근처를 바라보는 시야가 페이스 업보다는 제한적일 수 있겠지만, 다른 방향을 볼 수도 있고, 볼 간수의 부담이 그만큼 덜하기 때문에 좀 더 동료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그냥 단지 현대 유행하는 전술에서 요구하는 코트비전에는 페이스업이 더 맞기 때문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규칙변화도 크죠. 백투더바스켓 5초 바이얼레이션이 생긴 것.
핸드체킹 금지나 게더 스텝의 유연한 허용 등도 크다고 봅니다
스카이훅은 전술이고 뭐고 정말 압둘자바 외에는 구사할수가 없는 기술이죠
일단 성공률이 저 둘 만큼 절대 안나오니 효율이 떨어지는 거고, 게더스텝 허용 + 소프트콜으로 스텝백이 필수가 될 수밖에요..
이게 맞죠
게더에다 스텝백 되고 반칙유도까지 되는데 굳이 페이더웨이 할 필요가 없죠
게더스텝으로 몇걸음 더걷고, 소프트콜로 파울 얻기 쉬우면 수비를 피하기 위해 림에서 멀어지는 스텝백을 연마할 이유가 없죠. 그냥 간단히 돌파해서 걸어서 손쉬운 레이업 넣거나 파울 얻으면 되는데.
어차피 스카이 훅은 자바 이외엔 아무도 완벽히 마스터 하지도 못했죠. 전술의 변화를 떠나 80년대, 90년대에도 없었죠.
많이 공감하고 많은 논제,논의가 파생될수 있는 좋은글이네요.
더불어 스텝백이 페이더웨이보다 득점교환비도 높지만
추가로 체감하건데 몸에 덜 부담된다 느낍니다. 땅에서 스텝으로 수비수와 멀어지는 동작이 공중에서 비스듬히 수비수에게 멀어지는 동작보다 부하가 덜하게 되니까요. 게다가 가용범위도...3점 스텝백이 3점 페이더웨이보다 훨씬 쉽게 느껴지고 득점뿐 아니라 신체부담면으로도 효율적
지역방어가 가능해져서 아이솔레이션이 많이 적어졌죠.
익히기도 쓰기도 어려워서 그런거죠. 그러니 당연히 효율이 떨어지고 결국엔 확율농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템포도 빨라지고 콜도 수비도 소프트해진 영향도 클테구요.. 80-90년대도 스텝백/플로터가 있었지만 더 발전된 스킬이라고 보진 않았습니다.
(단, 게더 완화로 지금처럼 5걸음씩 걸어다녀도 되면 당시에도 많이 썼겠죠..)
90년대에는 스텝백이나 플로터가 도리어 죽은볼 처리상황에서나 나오는 막쓰는 기술에 가까웠죠. 기술적 완성도도 떨어지구요. 지금처럼 공격옵션으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정식옵션으로 쓰진 않았습니다.
게더스텝으로 걷는게 쉽고 소프트콜이면 듀란트, 웸비, 르브론 같은 압도적인 피지컬의 빅맨들이 드라이브인을 하지 굳이 수비를 피해서 30%대 확률의 스텝백을 연마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그런데 조던처럼 페이드 웨이 효율이 나오고
자바처럼 스카이 훅슛 효율이 나오면
시대 불문하고 쓰지 않을까요?
이미 3점을 장착한 현대 선수들의 생산성은 조던을 뛰어 넘었지요. 스텝백은 30%대 후반의 확률로 3점을 얻지만 페이드어웨이는 암만잘해야 40%후반의 2점일뿐이죠.
현재는 룰 변경으로 쉬운 공격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더 어려운 기술이 안쓰이는거라고 봐야죠.
더 어렵다는건 효율성이 떨어지는거라고 생각해도 되는데 다만 시대상으로 생각하면 당시에는 지금 같이 공격에 관대한 룰이 아니었기 때문에 애시당초 지금 같은 공격 방법이 불가능했고 불가피하게 더 난이도 높은 스카이훅이나 페이드어웨이를 효율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자바나 조던만 주로 사용한거죠.
생산성이 늘어난 이유는 룰의 변경으로 공격이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바나 조던이 현시대에 오면 공격효율이 떨어질까요? 올라갈까요?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아주 높은 확률로 훨씬 효율이 좋아진다에 대부분의 사람이 동의할 것 같습니다.
스텝백도, 플로터도 쉬운 기술이 아닙니다. 선수들이 꾸준한 연마를 통해 개인기술로 정착시킨 진화의 결과입니다.
단지 득점환경이 쉬워졌으면 기존 방식대로만해도 효율이 올라가는데 굳이 백스텝을 밟고, 한손으로 볼을 띄워 블럭을 피하기 위한 신기술을 연마할 필요가 없죠. 그냥 예전대로 드라이브인 돌파나 하고 자유투나 뜯는게 더 높은 생산성을 보여줬겠죠.
게더룰이나 좀 바꼈으면 좋겠네요
너무 걸어요
기술의 완성도를 따라할수조차 없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