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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됐나, 세상을 즐겁게 사는 방법이 | ||||||
時論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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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에 다다라 내리려하자 또 한 번의 낭랑한 안내 멘트가 터져 나온다. "두고 내리신 물건은 무임승차의 죄목으로 유실물센터에 구류되오니, 유실물 찾아 면회가는 일이 없도록 물건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발디딜 틈도 없는 만원 지하철에 아침부터 시달리던 승객들의 입가에 웃음이 스치는 건 당연하다. 급기야 다음번 안내방송에선 승객 모두가 포복절도라도 하듯 폭소를 터뜨린다. "저출산 시대에 임신부는 국가 유공자나 다름없습니다. 배가 나온 분에겐 자리를 양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서울 지하철 7호선의 명물, 빨간넥타이 기관사 민병준씨의 얘기다. 아직 30세인 그는 지하철을 몰며 이런 우스갯 말폭탄을 쏟아내는 바람에 문제의 노선을 이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스타로 통하며 언론에까지 등장했다. 생각지 않은 웃음을 선사해 스트레스를 확 날려 버리게 해준 노고에 대한 보답인 것이다. 아침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그날의 일에 지레 짓눌려 잔뜩 가라앉은 기분으로 출근하던 사람들도 이 시간만큼은 웃을 수밖에 없다. 이런 효과는 곧바로 즐거운 출근, 더 나아가 긍정적인 일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그가 충북 증평의 특전사에 근무하며 열차 운전기술을 배웠다고 하니 우리에겐 더욱 살갑게 다가온다. 웃음은 이렇다. 삶을 긍정케 하고 기쁨을 안기는가 하면, 때론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 준다. 그런데도 우리는 웃음에 너무 인색하다. 외국인들조차 선진국 문턱의 한국을 비판할 때 꼭 거론하는 것은 사람들의 유머와 웃음의 결여다. 전화를 할 때도 한국인들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일단 목소리를 쫙 깔며 무게를 잡는 톤이 한국에 낯선 외국인들에겐 극도의 불편함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물론 요즘엔 TV의 예능프로그램이 넘쳐나고 각종 교육이나 강연 등에서도 '웃음 치료사'라는 전문 직종이 상종가를 칠 정도로 예전과는 크게 달라졌다고 하지만 일상에서의 자연스러운 웃음과 유머는 여전히 뻑뻑하다. 최근 눈만 뜨면 볼 수 있는 정치판의 일그러진 행태에서 드러나듯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페어플레이'가 부족한 원인 역시 이런 유머와 웃음의 결핍에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남을 웃기고 웃는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 더 나아가 공감을 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웃음이 사라진 조직은 희망이 없다. 그 대신에 불신, 불평과 피해의식만 양산될 뿐이니 그 결과는 뻔하지 않은가.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다. 서로 대화가 끊기고 거기다가 웃음마저 실종된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상황 끝이다. 웃음이 인체 그리고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숱하게 연구됐고 그 세부 영역별로도 인증된 지 오래다. 그중에서도 세계적인 석학들이 임상실험을 통해 밝힌 것만을 대충 모아 보면 이렇다. 하루 15초 웃으면 이틀을 더 산다, 하루 4~5회만 크게 웃어도 고혈압 스트레스 등 성인병이 치료된다, 심각한 환자라도 10분간 웃으면 2시간을 고통없이 편한 잠을 잘 수 있다, 일상에서의 잦은 웃음은 감기, 암, 심장병에도 효과가 있다, 웃음은 모르핀보다도 수백배 강한 호르몬을 분비시켜 통증을 경감시킨다. 웃을 때마다 인체의 650개 근육 중 231개가 동시에 움직이는 운동 효과가 있다 등등…. 국가대표 웃음 전도사 황수관 박사는 스스로 이렇게 말했다. "웃음은 성공의 열쇠다, 이 한마디만 가지고 평생을 강연하며 먹고 산다." 이래도 웃지 않을 사람이 있는가. 충청타임즈가 신년기획으로 유치해 오는 27일 공연을 갖는 '마당놀이 이춘풍난봉기' 역시 모처럼 만에 도민들과 크게 한번 웃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인간문화재인 웃음제조기들이 총출연하는 이 행사가 무슨 세종시네 통합이네 하며 끝간 데 없이 이어지는 지역사회의 반목과 대립, 여기에다 심각한 경제난과 무차별적인 명퇴 구조조정까지 겹쳐 그야말로 사회적 포비아(phobia)만 넘쳐나는 이때, 한 줄기 단비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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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병준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