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기간중 서부 동부 캐나다 여행을 마치고 2주 남은 기간에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알래스카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직항이 있기 때문에 가까운 곳이지만 2주라는 시간의 여행은 연수기간에만 가능하다는 생각에 비행기값에 부담은 있었지만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여행 다큐를 여러개 보다가 가장 매력있어 보였기 때문이었는데 결과적으론 저희 가족에겐 모든 여행중에 최고의 여행이었습니다. 이후에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여기에 글을 남겨 봅니다
알래스카 여행은 겨울엔 온천과 오로라 여행이 중심이고 여름엔 연어를 포함한 낚시와 야외활동에 최적의 시기라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저희 가족은 앵커리지에 도착하여 렌트로 2주간 둘러보았습니다. 크루즈도 좋다고 하지만 자유롭게 다니는 데는 렌트카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이민오신 분들은 기차로 다니시거나 캠핑카를 렌트하신 분들도 뵈었긴 합니다) 캠핑하기에도 정말 좋은데 가끔 모기가 있다고 합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알래스카의 여름 날씨입니다. 위도가 높아 낮은해가 밤 열한시까지 환히 밝혀주는 가운데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는 정말 더할나위없는 날씨였습니다. 그곳에 있는 것 만으로도 상쾌해지는 날씨였습니다. 해가 11시에 지니 야간 운전에 부담도 전혀 없었습니다. 알래스카는 남한면적에 15배 되는 곳에 인구는 65만에 불과합니다 곰이 8만마리 넘게 산다하니 개발되지 않은 자연을 만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길이라고는 넓디 넓은 평원에 일차선 또는 이차선 뿐이라 길찾기도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전화가 안되는 곳이 많으니 스마트폰 내비는 좀 제한적입니다. 가민을 쓰시는 경우 알래스카가 포함되어 있는지 미리 확인이 필요합니다. 물론 내비 없이도 운전이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
단점은 비행기에 렌트까지 한데다가 숙박이 다소 비싸다는 점이었습니다. 숙소도 많지 않고요. 가장 저렴한 방법은 캠핑을 하는 것이겠지만 저희는 주로 저렴한 호텔과 펜션 그리고 B&B 를 이용했습니다. B&B의 경우는 100불대 초반에 집한채를 빌려주는 데 주방은 물론이고 바베큐나 모닥불 등 야간 야외활동이 가능하고 유럽식이지만 아침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첫날 앵커리지에 도착하여 월마트와 한인 슈퍼에서 음식을 장만한 후(채플힐보다는 좀 비싸므로 저장가능한 것은 미리 준비하시는게 저렴합니다) 포티지 빙하 등 근교를 둘러보고 북쪽에 페어뱅크스로 향했습니다. 앵커리지에서는 80km 정도 남쪽인데 가는 길이 해변도로로 경관이 좋습니다 알래스카는 국립공원 뿐 아니라 길 가다 보면 곳곳에 수많은 하천이 있고 연어를 볼수 있으며 하늘이 구름을 그대로 비추어주는 맑은 호수 등 곳곳이 볼거리이기 때문에 가다 쉬고 경관을 즐기다 여유있게 가는 여행이 잘 맞는 듯합니다.
페어뱅크스에서 북쪽으로 chenna hot spring이라는 곳이 있는데 노천온천입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연 가운데서 한 50미터 정도되는 노천탕에서 온천욕을 즐길수 있습니다. 온도도 적당하고 쾌적합니다. (단 소아는 출입금지로 바로옆 수영장만 이용가능) 좀 오래됐지만 콘도형 객실에 며칠 머물면서 온천욕에 트래킹, 자전거를 타고 리조트내 호수에서 낚시를 즐길수 있었습니다 (자전거와 낚시대는 대여해줍니다)8월엔 온천 비수기로 50% 할인행사가 있어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할수 있었습니다. 반나절정도는 근처에 여러 금광이 있는데 사금을 캐는 체험프로그램이 유명합니다. 저희는 엘도라도 골드마인을 다녀왔습니다. 네 가족이 입장료가 백불정도 되었는데 네명이 모은 사금이 75불 정도 된다고 돈으로 돌려주거나 목걸이 등을 만들어 주는데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중간에 디날리 국립공원은 북미 최고봉인 맥킨지 봉으로 유명한 곳인데 저희는 경비행기는 타지 않고 멀리서 보는 것으로도 만족했습니다. 초입까지는 자기차로 출입이 되는데 내부를 도는 것은 국립공원 셔클을 타야 합니다. 야생동물을 많이 볼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옐로 스톤에 오래 계셨던 분들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디날리 주변에는 캐빈과 호텔이 많습니다.
그리곤 남쪽 캐나이 반도에 Cooper landing이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이곳은 연어와 강 낚시가 유명한 곳입니다 낚시 가이드를 제공하는 민박에서 하루를 묶고 다음날은 종일 배낚시를 했는데 강변에 오두막 민박도 너무나 훌륭했지만 이곳 강물 색은 빙하에서 흘러내린 물이 만든 진한 하늘색 강물은 마치 하늘보다 더 하늘다운 아름다운 색으로 펼쳐졌습니다. 여기서 연어, 무지개 송어, 곤들매기(돌리바든) 등을 잡았는데 저희 중학생애가 60cm 곤들매기를 잡기도 했습니다.(민물낚시는 잡고 사진찍고 바로 놔주야 합니다- 실버 연어는 잡아 먹을 수 있고요) 낚시의 경우는 성인은 낚시 면허를 미리 구입해야하는데 어느 가게에서나 같은 가격에 쉽게 구입가능하고 3일권 뭐 이런식으로 팝니다.
그담 일정은 호머로 향했는데 호머는 바다낚시로 유명한 곳입니다. 사람보다 큰 넙치로 잘 알려지게 된 곳입니다. 오후 늦게 호머 스핏의 land end(land end resort 바로 앞의 해변)에 도착한 저희는 4분의 한인분들이 3박스 이상 명태를 가득 채우고 가시는 것을 보고 바로 낚시 방법을 여쭈어 보았습니다. 낚시대는 근처 마트에서 구입해서 2-3온스 봉돌을 달고 좀 길게 캐스팅만 하면 던지면 문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새우미끼도 좋지만 jig lag 라는 작은 릴을 쓰는게 좋다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날부터 3일을 꼬박 그 비치에서 명태와 광어 낚시를 한 것같습니다. 명태는 이제 동해에서 찾아볼수도 없게 되었다는데 정말 해변에서 명태가 모여있는 50미터 정도 거리까지 던지기만 하면(물이 빠지면 30미터 거리) 3초도 안되어 40cm이상의 명태가 바로바로 올라왔습니다. 캐스팅을 못해 초반 다소 고전하던 와이프는 이틀째날 60cm짜리 넙치를 올렸고요. 삼일간 광어 명태로 회 구이 매운탕을 원없지 먹고도 너무 많이 남아서 근처 낚시 가게로 가니 명태 30kg을 바로 손질하여 얼려서 집으로 항공특송으로 보내주었습니다.
해변낚시 만으로도 충분하여 배를 타지 못한게 지금 생각해도 가장 아쉬운데 배타고 나간 분들은 큰고기를 잡습니다. 넙치나 연어 낚시를 선택해서 반나절이나 종일을 해보실수 있습니다. 왠만한 초보도 5kg이상의 넙치나 연어를 잡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스워드는 조그만 항구로 근처에서 민박하면서 케나이 국립공원에서 데이 크루즈를 이용했습니다. 고래 물개 바다사자 독수리 펭귄 등 수많은 새를 비롯하여 평생본것보다 많은 동물과 빙하를 볼수 있었습니다. 여름철에는 빙하가 굉음을 내고 갈라지면서 수많은 얼음이 바다위로 무너지는 광경이 장관을 이룹니다. 육지 빙하인 exit glacier 는 차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모두들 며칠 더있으며 낚시를 더하고 싶었는데 그나마 싸게산 비행기표를 미룰수가 없어 마지막으로 여기로 가다가 길가 조그만 하천에서 맨손으로 실버 연어를 잡은 것으로 아쉬움을 달랠수 있었습니다.
알래스카의 먹거리도 괜찮습니다. 저희는 주로 해먹었지만 특히 소고기가 여기 것보다 조금더 질기고 진한 육집이 한우에 가까운데 월마트 등에서 구입해도 좋았었고 glacier brewhouse라는 식당이 앵커리지 중심가에 있는데 스테이크와 crab leg가 유명합니다. 제 경우는 미국에서 먹은 스테이크중에 젤 나았습니다. 연어 스테이크 유명한 곳은 많은데 다소 느끼하여 저희 입맛에는 그리 맞지 않았고 알래스카에 한인이 7000명정도 있다는데 일식당을 많이 운영합니다. 유명하다는 일식당에 들어가면 대게 한인분들이 맞아 주실것입니다.
저희도 짧은 기간 준비한 것이라 못본 곳도 많겠지만 모든 여행을 통털어 가장 만족스런 2주였습니다.
아이비 님의 알래스카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보시면 좋은 정보가 많습니다. 일단 글부터 올리고 시간될때 사진을 몇장 올려보겠습니다^^
첫댓글 우와! 대단하세요?
글보니 확~ 땡기는데, 초 3딸이랑 킨더 아들이랑도 가능할런지요?
저흰 2월 입국예정인데, 알래스카의 멋진 풍광을 머리 속으로 꿈꿔봅니다..^^
알래스카 여행은 미국사람들은 노인이 많이 가는데 비행기값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이유도 있지만 자연에서 생명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 그렇답니다. 애들마다 다르지만 삼학년은 넘어야 낚시 등 액티버티하기엔 좋은 듯합니다. 멀미하면 배타기도 힘들고요. 애들이 보는 여행을 즐긴다면 괜찮을 것같습니다. 겨울엔 저도 못가봤는데 오로라 얼음낚시 개썰매 등을 주로 한다고 하는데 저도 오로라는 꼭 보고프긴한데 도로가 얼고 눈온곳이 많아서 개인자유여행은 만만치 않은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