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자공부를 처음으로 시작한 것은 02년 겨울방학이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친구들에게 한자공부 한다면 '무슨 한자공부? 영어공부나 하시지..'이런식 이었습니다.
근데, 군대를 다녀와서 도서관에 가보니 이제 한자공부하는 사람 정말 많더군요...
군대에서 후임 녀석이 한자공부 한건 잘한거라고 하더니, 그말 이제야 실감합니다.
02년 겨울방학때, 전 영어학원다니고, 치킨배달하면서 하루에 한 2시간 정도씩 한자공부했는데요,
도서관에서 2시간 정도씩 하고 알바하면서도 외웠답니다. ㅋㅋ
다행히도 치킨배달하는 곳이 교촌치킨(당시 새로 생긴지점)이어서
배달은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배달하면서 그냥 쉬는시간 보내기 아까워서 한자 외우고,
또, 배달하러 나가면서 한자 외우고, 배달 갔아와서 한자 외우고 이런식으로 외웠지요...
그래서 아직도 그당시에 오토바이 타면서 외운 한자 (召부를소, 부를조)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리고 03년 5월달에 시험이었는데, 개강하고부터는 알바 안하고
도서관에 꼭 하루에 기출문제 1회씩 풀었어요~ 역시 어떤 시험이든 기출문제가 가중 중요하더군요...
그래서 107점으로 턱걸이로 합격했어요...ㅋㅋ
그리고 03년 11월에 대충공부하고 2급봐서 떨어졌지요...
그러던중 군대를 가기위해 휴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04년 6월달이 입대였는데, 5월달에 2급 시험을 보기로 마음 먹었지요...
그래서 전 또 도서관가서 기본한자 외우고 기출문제만 풀었습니다.
그당시 수영학원을 다녔는데, 오전에는 공무원시험 준비한다고 ㅋㅋ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오후에는 한자하고, 저녁에는 수영하고, 다시 또,
10시부터 11시 반까지 한자공부하고 이런식으로 했지요...
그래서 공무원 시험은 떨어졌는데,
2급 기출문제를 6000문제 푸니까, 120점으로 무난히 합격하더군요...
(근데, 글을 쓰다느낀건데, 전 참 머리가 나쁜가봐요..ㅋㅋ)
그리고서는 04년 6월 전 육군으로 입대를 하게 됩니다.
2급까지 따서 그런지 다시 1급이 따고 싶더군요...
그래서 기출문제 한번 풀어 봤는데, 10점인가 나오더라구요...
전 상병때 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연등이라고 해가지고...10시 이후부터 한시간 공부 할 수가 있었습니다.
한자공부하시는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당락의 키워드는 쓰기였습니다.
그래서 전 매일 같이 문제는 풀지 않고 한글로된 신문을 한자로 옮겼습니다.
제가 매일 한자공부를 하니까, 우리 행보관이 그러더군요...
"넌 도대체 언제 붙냐고? " 그래서 전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직 실력이 안되서 못 본다고..."
그러던중 어느덧 병장이 되었습니다. 병장이 되니 당직을 스게 되더군요...
(당직: 날 밤까서 상황실을 지키는것)
그래서 전 당직을 스면서도 역시 신문을 한자로 옮겼습니다.
병장이니 시간이 많다보니, 공부하는 시간은 점점 늘어갔습니다.
그리고 전역을 하는 전역날이었습니다.
우리부대 여자 육군 대위가 위병소를 나가는 저를 보고 한마디 하더군요~~
"야~ xxx 한자 시험 꼭 붙으라잉~~"
그리고 전 6월 말에 전역을 하게 되고, 7월 한달간 하루에 도서관 의자에 12시간 씩
앉아서 문제 풀고 복습하고만 계속 했습니다. ㅋㅋ
시험치기 5일전인가 어떤 분이 쓰신 수기를 보고 안 사실인데...
1급을 치려면 어문회에서 나온 교제를 보는게 좋다고 그러더군요...
근데, 전 5일 밖에 안봐서 그냥 제 교제로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전 1급 준비하시는 분들 이라면 어문회 교제를 추천합니다. 교제 선택이 중요하거든요)
하턴 뭐 12시간씩 계속 앉아서 한자만 보고
도서관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도 길거리의 글자들을 한자로 변환 시켜보고
모르면 그냥 버스에서 국어사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ㅋㅋ
하턴 전 꼭! 1급이 따고 싶었습니다. !!
그동안 준비한게 아까워서도... 그렇고...
시험날 연세대학교에 가니 정말 나이드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20대초반은 한 4명 정도 밖에...
근데, 시험지를 받아보니, 어렵지가 않더군요... 모의고사 푸는 수준이었습니다.
근데, 161점으로 합격하더라구요...ㅋㅋ
1급은 진짜 거이 완벽하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합격점수가 80%를 요하니까, 장단음이나 뜻풀이에서
막히게 된다면,
읽기나 쓰기에서는 거이 다 맞춰야 하거든요...
뭐~ 1급 학격하니까 기쁘더라구요... 자부심 그런거죠...^^
그리고 전 복학을 하게 됬는데요...
저희 수업하는 교제중에 한자로된 교제가 있어서
책 읽기도 수월하고, 다른사람들은 한자 1급 별로 인정안해주는데,ㅋㅋ
제 친구 일본어 공부하는 녀석이 계속 절 인정해주니까,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ㅋㅋ
한자시험(1급) 합격하는 방법은
꾸준히 하면 되는거 같아요...
흥미를 가지면서요... 길거리 간판이나 표지판같은거 보면서 공부해도 되구요...
신문에 나오는 한자도 옥편 찾아보고
역이름도 옥편으로 찾아보고... 아버지 어머니 이름도 옥편으로 찾아보고...
가로세로 낱말도 풀면서...
뭐 그렇게 재미를 가지고 한다면 실력이 쌓이고
또, 급수를 따고 싶으시면
꾸준히 한 실력이 쌓여서, 단기간에 시험준비를 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까,
한자공부는 꾸준히, 시험은 (1달)단기간에... ㅋㅋ 이게 제 논리입니다.
저도 아직도 모르는 한자가 나오거나 까먹은 한자가 나오면
노트에 적어 놓고, 지하철 같은데서 외우고 또, 모르는 단어면 국어사전 찾아보고
그러거든요...1급은 땃지만
이 수준을 유지하려면 항상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제 겨울방학때, ebs 한자퀴즈왕에 나가고 싶어요...
근데, 같이 나가실 분 어디 없나요?
다음학기 등록금을 준비해야 하는데...
전 기말고사 끝나면 한자공부해서 진짜 등록금 벌어오고 싶어서요
준비 많이 해서 같이 나가고 싶은데, 같이 나갈 친구가 없네요...
같이 나가고 싶으신 한자 고수분들 계시면
연락 주세요~
010-8210-2227 skjang00001@hanmail.net
입니다. 상금이 꼭! 타고 싶어서 ㅋㅋ
이상 제 합격 수기 였습니다.
첫댓글 참 대단하시군요 한자는 역시 반복밖에 없다는걸 수기 읽을때마다 느껴요 저희 딸아이랑 한문 공부 하는데 반복하지 않으면 금방 까먹어버리더라구요 정말 축하축하
ㅊㅋ 해여.. 군대에서 연등까지 하면서 공부하시다니... 한자자격증은 정말 아는 사람들만이 인정하는 부분인거 같아여... 한자 모르는 사람은 그 노력을 모르겠지만, 그 노력은 평생 따라 붙어 다닐 겁니다.
X뺑이를 제대로 까셔야 땁니다. 정직한 시험이죠.
161점이면 턱걸이하셨구만ㅋㅋㅋ 그래도 대단하시네요. 전 2급따놓고 1급시험 계속 미루고 있는데.
나도 그랬다는거.. ㅠㅠ 언제 1급따나??
정말 감동적이네요. 존경합니다^^ 161개 맞기도 디게 어려워요. 참고로 전 공익인데 사범준비중입니다. 한자퀴즈왕 가치 나갈분구한데.
오늘 읽어봤는데 유익한 글이었습니다.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