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창세 신화들은 여러 개의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의 자연환경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통합된 하나의 나라가 아닌 상태로 오랜기간을 살아온 역사에 맞게 각 각의 부족들의 여러 창세 신화가 존재하며 강력한 이데올로기가 존재하지 않는 특색이 있다. 다른 여타 민족의 창세기에는 이들을 강력하게 통합하는 정치적 도덕율이나 민족의 우월함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국가를 유지할 수 있는 틀로서 기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필리핀의 신화에는 이런 장치들이 없다. 스페인에 복속되는 1500년대이전까지 부족국가들이 산재해온 필리핀의 특수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창조의 부분에서는 마고신화와 비슷한 점이 발견된다.
일식이나 월식을 설명하는 신화가 흥미롭다.
거인족의 이야기가 많다.
여신이 쫓겨나는 이야기가 많다.
대체로 원시적이고 자연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담백하다. 등 여러 의견이 있었다.
2. 동식물의 유래를 추측한 전설류에서 볼 수 있는 필리핀 사람들의 독특한 상상력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여러 열대과일마다에 독특한 이야기를 붙인 것이 그럴듯하다.
대체로 여성들이 결혼을 거부하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는 여성의 삶이 힘겹기 때문인 듯하다.
토란이나 바나나, 야자열매에 대한 전설이 마음 아프기도 하고 기억에 남는다.
3. 옛이야기의 주인공 쥬앙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쥬앙이라는 이름은 스페인의 지배를 받으면서 자신들의 언어와 이름을 잃어버린 필리핀인들이 선호한 이름인 듯하다. 쥬앙이 모험을 통해 성공하는 이야기도 있고 바보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바보 쥬앙의 캐릭터가 필리핀 옛이야기의 주된 인물형이다.
4. 옛이야기를 살펴보면 유럽의 민담과 흡사한 것들이 등장하는 데 이것들을 살펴보고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해 봅시다.
주로 러시아 옛이야기가 많이 보인다. 거의 줄거리가 같은 것도 있는데 이는 유럽 안에서 문화적 교류가 활발했고 그 중에서도 완성도가 뛰어난 러시아 민담이 유럽인들 사이에 선호되고 필리핀에 전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리 나름의 분석이 있었다. 그리고 원래의 이야기에는 없는 바다가 등장하는 것은 자신들의 환경을 적절히 끼워넣어 자신들의 이야기로 만들어낸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들 이야기를 필리핀의 민화로 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별개로 하더라도 자신의 문화를 잃어버리고 강제로 다른 문화를 이식받아야한 소수 민족의 아픔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컸다. 자국의 문화를 지켜내고 발전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 그리고 국력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는가 하는 것을 새삼 되새기게 했다.
5. 필리핀 옛이야기에서 가장 인상 깊은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식물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깊었다는 의견과(임명선) 바보쥬앙의 이야기가 가장 필리핀적인 이야기이고 인상에 남는다는 (엄경미) 이야기와 여성의 핍박받는 이야기가 섬의 특성을 나타낸 것 같다(주영옥)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특히 여성 캐릭터가 강하고 남자들이 무능력한 것은 옛이야기의 전형적인 특성 외에도 섬이라는 지리적인 특성도 반영하는 것 같다는 (우리 제주의 여성이 강한 것처럼)의견이었다.
동물이야기에서도 자연환경의 특징을 살펴 볼 수 있는 데 자신들에게 해를 끼치는 원숭이를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거북이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것등을 들 수 있다.
6. 필리핀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낸 이야기로 어떤 이야기를 꼽을 수 있을까요?
필리핀의 이야기는 권선징악적인 결말을 맺지 않는다. 가치관을 강요하지 않는 것 같다. 대체로 옛이야기보다는 신화나 전설에서 더 필리핀 고유의 특징을 잘 찾아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여러 나라의 옛이야기들을 살펴보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 자연환경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옛이야기는 아이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큰 것 같다.
아니 우리들도 세계사의 단면들을 옛이야기에서 발견한다. 그래서 옛이야기는 ‘무궁무진한 보물을 숨긴 상상력의 보고’인 것 같다.
첫댓글 늘 부지런히 글 올려주시는 유정씨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능곡지회의 든든한 일꾼이 되어주세요.
이런 이야기를 했었군요. 우리가 요즘하는 민화들이 낯설고 재미없어 회원들의 열의가 떨어졌음에도 늘 지치지않는 열정으로 끌어가는 유정씨! 존경스럽네요. 준비해온 많은 자료들을 다 듣지못해 조금 아쉽네요.
이거 이거 내가 너무 방심했군! 역시 글을 읽고 나면 그 장소 그 시간에 함께 있는것 같아 행복합니다.(내 이름이 나오면 더욱 행복하지롱)
뭐야요? 다 같이 했던 이야기를 마치 처음 듣는다는 듯이 ? 이야기할 때랑 너무 다른 것 아닌가요? 그래서 정리글을 올리는 게 필요하다는 거죠. 사실 내가 지어낸 얘기도 많다는... 쩝
옛이야기에 관심이 많은데 공부를 빡세게 해야 된다는 소문에 제가 토론에 참여는 못하고 이렇게 글이나마 읽으면서 위안을 삼아보렵니다. 아주 아주 재미나게 혹은 아리송하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어려워서리...공부를 않해선가! 책이라고 읽어봐야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