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잘 다녀왔읍니다. 마침 거봉형님께서 오늘 소집령을 내려서 저녁에 구두보고 하겠지만 우선 보고서부터 작성하는게 몸에 배인터라...
인도네시아는 모슬렘 국가답게 요즘이 라마단기간(이게 무슬림들에겐 엄청 의미있다고 합니다만)이라 낮에는 금식과 기도로 하루를 보내고 어두워져야 물이라도 마실 수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모든 유흥은 유보(?)되며 심지어 가라오케및 홍등가는 문을 걸어 닫고 (경찰에게 걸리면 아작이 난다나...뭐래나...) 사람들은 낮동안 물도 못마시는 금식기간이니 생기가 떨어져
빌빌거리고...그래도 모슬렘원리주의자가 있는 중동에 비해선 훨씬 그 강도가 약해서 외국인 및 비모슬렘들은 여전히 먹고 마시고 골프치고...그래도 사실 눈치가 보여 조심하는 기색이
완연합니다. 가보니 동기들이 강기완 (현대종합상사) 최인철(봉제공장 운영) 노영국 (대한항공) 세놈이 있는데 전부 독신(?)이라 이건 완존히 해방구더라구...가족들은 한국에 호주에 보내 놓고 홀애비 세놈들이 낮에는 골프와 마사지로 밤에는 술타령으로 세월을 죽이는데...
이 시대 가장들의 서글픈 현실의 단면을 보노라니 내가슴이 다 짠 하더라. 다 사정이야 있겠지만 남편이자 애비 된 죄로 돈버는 기계로 전락한 이시대 가장의 현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동기들에서 더욱 극명하게 보이는 것 뿐 여기 있는 우리도 다를 바 없다.
낮에는 골프치고 (인도네시아 골프는 정말 싸다, 한국의 15%정도, 게다가 사람도 적고 날씨까지 좋아서, 물론 잔디상태도 정말 좋다, 6일간 명문 골프장 6군데를 다녔다면 믿기 어렵겠지만..) 또 우리가 누구냐? 이정희 회장이 누구냐? 007작전 방불케하는 점조직식 접선을 통해
비밀 요정식 가라오케에서...히히히... 걸리면 죽는다는 각오하에 이걸 生卽必死 死卽必生의 각오로 작전수행하여...너무 많이 알려하지마라...다친다. 나머지는 다들 알아서 상상하시오.
첫댓글 오늘저녁에 글로 못한 상세보고를 하게 기대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