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진 동시조집 『아빠 무릎에 앉는 햇살』 해설/ 쉼표의 미학과 슬픔의 변주/ 김종헌(아동문학평론가· 동시인)
송재진 시인의 시에는 한국인 특유의 애상적인 정서가 리듬을 타고 펼쳐져 있다. 어린이 독자를 중심으로 하는 동시조임에도 불구하고 슬픔과 눈물, 그리움이 도처에 묻어 있다. 이렇게 그의 동시조가 애상적인 정서를 띠는 것은 사람을 중심에 둔 시작태도에서 비롯된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즉 자연을 빗대어서 인간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사랑을 중심에 두고서 인간과 자연을 아우르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얼핏 보면 하강의 이미지로 슬픔의 정서를 담고 있는 작품이 많다. 실제로 시인은 자신의 작품 속에 그 하강의 정서가 짙게 배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기에 정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한편 한편의 작품마다 문장부호를 독특하게 사용하고 있다. 송재진 시인은 쉼표(,)를 활용하여 생각을 끊었다가 이어가고, 또 의미를 되새기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멈춤과 이어감, 긴장과 이완의 공간을 만들어 화자의 정서와 시적 분위기를 조절하고 있다.
(해설의 일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