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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혼자 오지않는다 |
- 히르슈하우젠 지음 -
이 책은 독일의 의사이며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는 저자가 행복과 관련된 다섯가지 상황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남과 함께하는 공동의 행복, 로또 당첨과 같은 우연의 행복, 즐거움과 함께 오는 행복, 집중적인 몰입에서 오는 행복, 그리고 삶을 가득 채우는 충만의 행복이 그것이다.
1. 뇌 이야기
행복과 관련하여 도파민이 무엇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리 뇌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중뇌에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만들어서 두 갈래 신경회로를 통해 측중격핵과 전두엽에 전달하는 뉴런 그룹이 있다. 이 뉴런들은 기대보다 더 좋은 일이 발생하면 신호를 발사하여 측중격핵의 뉴런들을 활성화시킨다. 이 뉴런들은 엔드로핀이라는 마약을 만들어 이를 전두엽에 뿌리며, 우리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또한, 중뇌의 도파민 뉴런이 활성화되면 전두엽과 중앙메모리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낸다. 더 잘 생각하고, 주어진 정보를 더 잘 가공하여 학습능력을 증진시킨다.
우리 뇌는 많은 정보들을 취사선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가와 비교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모듈을 두고 있다. 이 모듈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생기면 그 즉시 활동을 개시하며, 깨어나 정신을 집중하고 정보를 더욱 잘 처리한다. 이 모듈은 반드시 비교를 통해서 기대보다 더 좋을 때만 작동한다.
이 모듈은 자신에게 좋다고 생각되는 것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도록 하는데 맞추어져 있다. 행복체험을 담당하는 우리 뇌의 모듈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행복이 아니라 도파민이 계속 생성되도록 하는 지속적인 노력이다. 여기서 문제는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아느냐 하는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것이다.
2. 오해와 함께 오는 행복
- 행복의 진실
올림픽 메달 시상의 순간 은메달리스트와 동메달리스트 중 누가 더 행복한가. 동메달리스트이다. 우리를 행복하거나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평가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비교대상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은메달리스트는 금메달리스트를 쳐다보며 속상해 한다. 동메달리스트는 4위와 비교해서 행복감을 느낀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간지를 수 없다. 내 손가락이 발에 닿기 전에 나의 뇌가 간지러움에 대비하기 때문이다. 행복도 마친가지이다. 자신을 위해 진정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 다른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고 그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은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감을 준다. 웃음은 전파된다. 웃으면 주변이 온통 즐거운 사람들로 가득하게 된다.
‘웃어라. 그러면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으리라. 코를 골아라. 그러면 홀로 잠들게 되리라!’
- 생각의 빛깔
‘시간이 흐를수록 영혼은 생각의 빛깔로 물든다.’
로마황제이자 철학자였던 아우렐리우스가 한 말이다. 생각의 ‘빛깔’은 뇌세포 사이에서 정보를 교환해주는 신경전달물질들에 의해 정해진다. 이 생화학 물질들은 생각의 맛을 결정짓는 소스와 같다. 뇌의 소스가 세로토닌인지 도파민인지에 다라 매번 생각의 맛은 달라진다. 세로토닌이 부족해지면 우울해진다. 도파민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환각상태가 된다.
생각의 색깔은 우리의 현재만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까지도 결정한다. 우리 뇌는 끊임없이 바뀌고 적응하는 살아있는 네트워크다. 방에 햇살이 아름답게 비치면 휴가를 온 기분이 들면서 순식간에 지난 휴가 때의 아름다운 장면들이 떠오르게 된다. 그래서 기분이 훨씬 더 좋아지고 다음 휴가는 지난번보다 더 좋을 거라고 여기게 된다.
우리의 행동과 생각에 의해서 우리의 자아가 만들어진다. 이런 원칙을 신경가소성이라고 부르는데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구조를 변화시키고 실용적으로 가공한다는 뜻이다. 가소성이란 무언가에 익숙해진다는 것으로 평소 다니던 길로 다니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더 나은 길이 있어도 계속 그 길만 고집하는 것을 말한다.
- 개구리
파리를 잡아먹는 개구리의 신경계는 파리잡기에 특화되어 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개구리가 파리의 위치를 탐지하기 위해서는 눈에 들어오는 다른 모든 시각적 자극은 차단되어야 한다. 그래서 움직임이 없는 물체의 신호는 개구리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개구리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있는 멋진 연못에서 살지만 개구리가 볼 수 있는 유일한 물체는 파리뿐이다. 환상적으로 멋진 경치에 둘려 살면서도 주변의 아름다움을 볼 수없는 장님인 것이다.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개구리가 되어선 안된다.
바닷가의 남성이 모래사장에 커다란 타월을 깔고 아내와 함께 누워 있다. 아내는 아름답고 우아하며 남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다만 문제는 지금 이 순간 아내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때 남자의 개구리눈은 움직이는 다른 여성을 향한다. 이런 남성이 딱한 것이다.
- 고통, 외상후 성장
지난 세기 심리학자들은 우리 인간의 영혼이 온실속의 화초와도 같아서 꺾이지 않도록 항상 보호해주어야 하며 심리치료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들은 그 반대를 보여준다. 인간은 고통을 견디고 그것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정말 믿기 힘든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고통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단련시켜줄 수 있다. 재난을 극복해 본 사람은 다음번에는 좀 더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으며 회복도 더 빠르다.
위기가 오면 관계도 성장한다. 슬픔을 당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한층 더 깊은 관계를 맺고 그들을 존중하게 되며, 남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관용적이게 된다. 반면에 언제나 양지에만 있던 사람은 쉽게 남들을 외면한다. 자신이 불행을 겪고 나서야 비로서 남들에게도 더 개방적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에는 갈라진 틈이 있어 빛이 스며들 수 있다. (There is a crack in everything, that′s how the light gets in).' 레너드 코헨의 표현이다.
3. 기타 행복의 단상들
• 술은 심근경색을 막아준다.
하지만 간이 할 일도 늘어나다는 걸 잊지마라!
• 웃음이 제일 좋은 보약이다! 아이들은 하루에 400번 웃고,
어른들은 20번 웃고, 죽은자는 한번도 웃지 않는다.
• 이상주의자는 사람들이 현실과 어긋날 때 그들의 가능성을 본다.
• 삶을 즐겨라. 네 마지막 삶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삶을 어렵게 받아들이기는 쉽지만,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 담뱃갑에 적힌 경고문은 정말 금연효과가 있을까?
얼마전 가판대에서 한 흡연자가 담뱃갑의 경고문을 읽고 깜짝 놀라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자세히 보니깐 ‘흡연은 성 불능을 유발합니 다.’라고 쓰여 있었다. 그 남자는 잠깐 생각하더니 담배를 판매원에게 돌 려주며 이렇게 말했다. ‘이거 말고 암을 유발한다고 쓰여 있는 걸로 주 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