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새가 부른다
또르륵 또르륵
쪼로롱 쪼로롱
방울 굴러가는 소리로
나 예쁜 모습 보러 오라고
애절한 노랫가락을 읊조린다
사시사설 볼 수 있는 노란 깃의
곱디고운 우리나라 텃새 방울새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워
무리 지어 먹이활동을 하느라
수원 탑동 시민농장 해바라기 밭에
모여 해바라기 잔치를 벌인다
해바라기 씨가
영양소 풍부하고 건강에 좋다는 것을
방울새도 아나보다
올해 태어난 새끼들 데리고
온 동네 방울새들 다 모여
씨발라 새끼 먹이고
다가올 겨울 이겨낼 체력을 보강하느라
해바라기 밭은 방울새 지져 김 소리
쪼로롱 쪼로롱 또르륵 또르륵 시끌벅적하다
어미새가 새끼들
해바라기 씨 먹이는 모습
보고 있으면 내가 보기엔
그놈이 그놈이고 다들 똑같은데
자기 새끼 찾아오고 자기 어미 알아보는
방울새 정말 기특하기도 하다
어미새의 사랑과 희생
그리고 자연의 섭리가
가슴을 뭉클하게 다가오고
방울새 가족 노래하는 해바라기 밭은
사랑 가득 뿌려놓은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초등 교과서 동요로 소개되었기에
우리에게 친숙하고 정감 어린 새
예쁜 노오란 깃을 펴고 날갯짓을 할 때면
방울새의 아름다움 어디에 비하리......
작지만 깜찍하고 귀엽고 너무 예쁘다
노랫소리도 경쾌하고 상큼하다
새끼 사랑도 넋 놓고 바라보게 만든다
지구상 모든 생명체들이
짝을 찾아 짝짓기 하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 것들의
핵심적인 감정은 "사랑" 아니던가?
우리가 살고 있는 가까운 자연 속에는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이 가득하다
방울새들의 특별메뉴가 있는
해바라기 익어가는 곳
새끼들 살아가는 방법을 교육시키고
먹이 찾아 먹는 방법을 가르치는
훈련장 같기도 하다
그늘 하나 없는 뜨거운 햇살아래서
방울새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고
그들의 재롱과 애정에 풍덩 빠져
온몸을 땀으로 흥건히 적셨다
오늘은 방울새 사랑을 배웠고
내일은
또 어떤 사랑을
가르쳐 줄 새를 만날까?
올여름 새들 사랑과 재롱으로
새까맣게 타버린 내 살결 깊이 새긴 흔적
기쁨이었고 행복이었다
2023.8.19
배규택
첫댓글 시보네님 이름도 예쁜 방울새 사랑에 흠뻑 빠지신 걸 보니
잘 지내시는 것 같아 제 마음이 좋습니다
정성을 다해 새들의 움직이는 자태 하나 하나
관찰하시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이십니다.
언제 날 잡아 솔바람님과 한번 다녀 가시지요
내 고향 풍기의 카페를 위해 늘 애쓰시는 시보네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