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에 있는 [나눔의 동산]은 오십 여명의 여성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이다. 우리 자오나눔선교회와 인연을 맺은 지도 일 년에 두세 번 방문하는 곳이지만, 벌써 십칠 년이 넘었다. 그 사이에 많은 분들이 하늘나라로 이사를 가시고, 많은 아이들이 자라서 숙녀가 되기도 했다.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원장님 이하 소희샘 백샘 등 세월의 무상함을 점점 느껴가고 있다. 내 나이 서른아홉 때 아내와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마련하여 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십칠 년이 넘고 열여덟 해를 시작하고 있다. 그 사이에 날씬했던 몸은 인격이 정신없이 올라오고, 새치들이 흰머리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다. 그렇게 세월은 가고 또 이렇게 달려오고 있다.
구정 전에 방문하려고 차근차근 준비를 했었는데, 더 급한 곳에 드려야 할 상황이 생겨서 구정 후로 연기를 했었다. 며칠 춥다가 이월 첫날에 기온이 오른다는 뉴스를 보고 결정을 했다. 올라봐야 영하 5도이지만 영하 10도에서 지내다 영하 5도로 오르니 기지개를 펴게 된다. 나눔의 동산 원장님 전화 주셔서 출타 중에 오시면 뵙지 못하는데 어떻게 하느냐며 많이 아쉬워하신다. 허긴 가까운 거리가 아니니 자주 뵐 수 있는 여건도 아니었다. 그래도 가야할 이유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 삼촌들이 설 쇠러 가서 내일 복귀를 하기에, 빈자리에 짐을 싣을 수 있기에 가야만 한다고 설명을 드렸었다. 섬기는 자리에 누군가가 서더라도 오로지 섬김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면 된다.
아침 8시에 출발하도록 준비하라 했다. 삼촌들 목욕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 쌀200kg과 헌옷 세박스, 사과 한 상자가 실렸는데 이리저리 부딪치며 소리가 요란하다. 석천 삼촌이 사과박스를 안고 가기로 했다. 출근시간을 비껴가니 도로가 막히지 않는다. 삼악산을 넘으면 거리가 단축되는데 눈이 녹지 않아 조금 돌아가더라도 신작로를 따라 이동을 하기로 했다.
마석을 지나면서 유미공방 장인 노희숙 권사님을 생각하기도 하고…. 모란공원에서 추모제를 지냈던 추억이며, 마석근처에 현수철 목장이 있는데, 그 가족들도 보고 싶고, 보고 싶은 것은 많은데…. 언제 기회가 있겠지~ 마음을 달래며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로 달려갑니다.
우리가 도착하니 반가운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온다. 차에 실려 있던 것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짐을 모두 내려놓고 사진도 몇 장 찍었다. 남자들이 갔지만 많은 여자들이 있으니 우리 삼촌들 완전 쫄았다. 금방 친해지는 장애인들의 멋진 달란트 가 있어서 금방 서로 챙겨주신다.
머그잔에 머슴커피를 타왔다. 현우에게 감사기도 하라고 했더니 아주 잘한다. 커피 한 잔씩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차에 오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보고 싶어서 간 것처럼 훌쩍 떠나오는 자오쉼터 가족들. 배웅을 받으면 떠난 다는 것이 참 좋다. 배웅을 해 주는 것이 큰 자산이다. 그게 몸에 익어야 한다.
의암댐 쪽으로 가면서 적당한 장소에서 닭갈비를 먹기로 했다. 의암댐이 2/3는 얼음이 얼어있고, 1/3은 물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다. 풍광이 수려하다. 의암댐 멋진 관광자원이다. 이걸 멋지게 작품으로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갈비를 먹고 가기로 하고 식당에 들어갔다. 닭갈비 6인분을 시켜서 놔왔는데 이상하다. 불어 구워먹는 닭갈비란다, 순간 당황, 넓은 냄비를 불판위에 올리고 지글지글 볶아 먹는 것으로 예상했다가 새로운 닭갈비를 먹어봤다. 맛있게 먹는 법은 며칠 굶으면 가장 맛나게 먹게 된다. 먹기는 했는데 다음에는 그 집 가지 말자라는 이야기가 저절로 나왔다.
다시 차에 오르고 열심히 다시 마석을 지나가고 있다. 차창 열고 “노희숙 권사님~”이라고 불러 봤다는~~집에 도착하니 오후 3시50분. 짐을 내려놓고 피곤하다며 잠시 누워 있어야 했다. 여름철에 한 번 더 올라가서 냉면 파티를 해 주고 싶다.
아무튼 오늘 춘천 나눔의 동산 방문은 전적인 하나님 은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나눔의 기적.
나눌 수록 채우심의 은혜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글을 읽으며 상황 상황들을 생각할때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듭니다.
아멘~
약자보호~~세상은 안해도 감옥에 안갑니다,안해도 누가뭐라하는 이 없습니다.
근데 주님은 명령 하십니다.
나그네와 과부와고아를 돌보라고 하십니다.
아~~저는 ^^^^하고싶어도 못할것같아요..
낳아준 어머님도 보살피지못하면서^^아!!!
저도 마찬가지지요? 엄니는 다른분 손에 맡기고. . ㅜ.ㅜ
그런 환경을 열어주시길...
목사님이 서른아홉이신줄 알았드만.....ㅋㅋㅋ
마음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