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 육아 노하우
생전 처음 갖게 된 내 아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럽지만 육아는 좀 다른 문제다. 특히 집보다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 아빠들은 아이와 친해지기도 어렵고,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함께 놀아주는 일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리는 법. 아이 돌보기가 낯설었던 초보 아빠들은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어느덧 능숙한 ‘육아 슈퍼맨’이 되었다.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속 아빠들이 좌충우돌하며 쌓아온 육아 노하우를 알아보자
- 아빠와 함께하는 신체활동은 아이의 쌓여 있던 에너지를 발산하고 부정적인 감정들을 해소해 감정 조절을 잘하는 아이로 성장하게 한다.
<2~3세>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남자 대한·민국·만세 ‘삼둥이 아빠’ 송일국
2008년 대한·민국·만세 ‘삼둥이 아빠’가 된 송일국. 평소 수줍음 많고 내성적이었던 그는 아빠가 된 이후로 변했다. 지나가는 아이 엄마와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삼둥이가 좋아하는 거라면 체면 불고 남에게 부탁도 한다. 삼둥이로 인해 그의 삶과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이다.
총각 시절 ‘철인 3종 경기’에도 꾸준히 출전할 만큼 막강한 체력을 자랑했던 송일국. 하지만 ‘하나도 둘도 아닌 셋’을 동시에 돌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은 셋이 어울려 잘 놀다가도 금세 다투거나 사고를 친다. 이때 아이의 잘잘못을 따져 타이르는 부모의 자세가 중요한데, 송일국은 삼둥이 중 잘못한 아이를 따로 데려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려주고 스스로 반성할 수 있도록 했다. 아무리 아이라고 해도 다른 형제가 있는 데서 야단을 맞으면 창피하고 수치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잘못을 반성할 기회를 주는 동시에 아이가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한 송일국 나름의 훈육 방식이었다. 삼둥이와 외출할 때 송일국은 세 개의 좌석이 줄줄이 연결돼 있는 ‘송국열차’를 애용한다. 삼둥이는 아빠와 함께 송국열차를 타고 이곳저곳 세상 구경에 나선다. 시원한 분수가 있는 공원에 가서 생애 최초로 수상보트도 타고, 워터파크에 가서는 구명조끼를 챙겨 입고 미끄럼틀 타기에 도전했다.
잔디밭으로 놀러 간 날에는 푸른 잔디 위를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송일국의 애를 먹이기도 했다. 언젠가 삼둥이와 함께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는 송일국은 항상 온 힘을 다해 아이들과 적극적으로 놀아준다. 이처럼 아빠와 함께하는 활발한 신체활동은 아이의 쌓여 있던 에너지를 발산하고 부정적인 감정들을 해소해 감정 조절을 잘하는 아이로 성장하게 한다.
( 2~3세, 슈퍼맨 아빠가 해야 할 일 )
●사회성 발달 이 시기의 아이들은‘내 것’에 대한 인식이 생기는데, 이러한 이기심은 자아가 발달하고 있다는 신호로 이기적인 성격으로의 발달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 이때 아빠는 아이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아이가 혼자 마음껏 놀게 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사회성 발달이 늦어질까 조급해져 억지로 또래와 어울리게 하면 빈번하게 싸움이 일어나는 등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그림책 읽기 이 시기의 아이에게는 글이 많지 않은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반복적인 의성어나 의태어는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글자 없는 그림책을 보더라도 아빠가 그림에 맞는 내용을 꾸며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정서적 안점감과 신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집쟁이 아이 아이가 관심을 가지면 안 되는 것은 “안 돼”를 반복하기보다 아예 치워두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아이가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면 보상과 벌을 확실히 나누어서 칭찬과 훈육을 해야 한다. 훈육을 할 때는 명확하고 일관된 지침이 있어야 한다.상황에 따라 아빠가 입장을 달리하면 안된다. 따끔하게 훈육을 한 뒤에는 아이에게 혼난 이유를 잘 설명하고 꼭 안아주어야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는다.
●질문하기 아이가 아빠와 대화를 시작하면 아이에게 질문을 던져 아이의 답을 유도한다. 아이가 다 이해하지 못할까 봐 걱정할 필요 없이 정확한 어휘로 아이에게 대화를 시도하고 다양한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사물이나 동물에 해당하는 의성어,의태어 등의 한 단어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긴 문장으로 바꿔간다.
<3~4세> 딸과 데이트하는 슈퍼맨 아빠 딸바보 ‘사랑이 아빠’ 추성훈
이름처럼 사랑스러운 딸 사랑이 덕에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추성훈은 딸 가진 아빠들이 대체로 그러하듯 ‘딸바보’다. 추성훈의 육아 방식은 아이와 가능한 많은 시간을 투자해 함께 놀아주는 것. 자칫 어색할수도 있는 아빠와 딸 사이를 잦은 스킨십과 놀이를 통해 친밀하게 유지하고 있다. 마치 데이트를 하듯 아빠와 손을 잡고 이곳저곳을 놀러다니는 사랑이는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 즐겁다.
아빠 혼자 아이를 데리고 야외로 나가는 일은 쉽지 않다. 전직 유도선수이자 현직 파이터로서 체력 하나는 자신 있다는 추성훈도 사랑이와나들이를 할 때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힘들고 긴장되는 것과는 별개로 아이와의 여행은 항상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으로 가득차있다. 사랑이와 해변에서 말을 타는 날, 추성훈은 어느 때보다 긴장하며 사랑에게 재차 “사랑, 무서워? 괜찮아? 재미없어?”라고 물었지만 사랑이는 그저 흥미로운 얼굴로 말 타기를 즐길 뿐이었다. 아이가 무언가에 집중할 때 아빠는 아이의 무표정이 신경 쓰여 자꾸 “괜찮아?” 라고 묻지만, 그 순간 왕성한 호기심이 발동한 아이에게는 아빠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그러니 아이가 집중하고 있을 때는 실컷 탐구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사랑이 엄마는 외출하기 전 추성훈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 첫째, 무엇을 하기 전에 사랑이의 의견을 물어보고 행동해주세요! 둘째, 사랑이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지 마세요! 사랑이 나이 때의 아이는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곧잘떼를 쓰고, 딸바보 아빠들은 쉽게 넘어간다. 하지만 원칙 없는 훈육은 아이의 올바른 태도 형성에 좋지 않다. 아빠에게는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은 예쁜 딸이지만,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는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 3~4세, 슈퍼맨 아빠가 해야 할 일 )
●책 읽어주기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빠가 읽어주는 책,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계속 읽어달라고 할 때는 아이가 책을 바꾸자고 할 때까지 반복해서 읽어준다. 책 읽어주는 시간을 일정하게 정해두면 습관이 된 아이는 책 읽는 시간마다 준비된 자세로 기다린다.
●주도성 발달 3~4세는 주도성과 죄의식이 교차하는 시기로, 아이는 주도권을 잡으려 애쓰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 스스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고,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어 주도성을 키워준다. 이 시기에 아이에게 심한 제약을 할 경우에는 아이가 자신의 활동에 죄의식을 느낄 수 있으니 주의한다.
●타인과의 관계 만 3세부터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시작한다. 이때아이의 사회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또래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한다. 집으로 친구를 초대하는 것도좋고, 친구네 집으로 놀러 가는 것도좋다. 아이가 친구와의 관계에서 양보하거나 배려했을 때는 충분이 칭찬을 해줌으로써 같은 행동을 반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체벌은 NO 아빠와 충분히 대화를 나눈 아이는 매를 들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체벌로 아이의 행동은 잠깐 멈출 수 있겠지만 분노라는 감정은 오히려 증폭된다. 아이는 맞은 고통만 기억할 뿐 이유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자신에게 체벌을 가하는 아빠에 대해 공포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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