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후에 뭔가 제대로 한 일이 있나 생각하니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천공 스승의 언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용산 관저 이전으로 안써도 되는 세금을 최소 수천억에서 최대 수조원을 낭비하는 것을 시작으로 외교참사, 막말파동, 뻔뻔한 거짓말, 적반하장으로 언론에게 덤터기 씌우기, 수해에 무감각하게 대응하기, 티나는 수해 걱정 연출사진, 시장이나 어린이집에서 보인 사회경험 없어보이는 물정모르는 그 엉뚱하고 비정상적인 언행들, 전 정부에 대한 치사하고 무도한 정치보복, 드디어 이태원 참사에서 보이는 그 뻔뻔함과 무책임의 극치, 화물연대와 노동계에 보이는 노골적 탄압과 적대감, 북한 무인기 파동에서 보이는 무능과 책임전가. 이래서야 나라가 온전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대한민국을 더 이상 건들지 마라고. 제발 좀 가만히 있어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집니다. Let it be!
이명박 대통령은 그렇게 깽판을 쳤지만 그래도 '공무원들은 여름철 아닌 평소에도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엄청나면서도 유일한 업적을 남긴 바 있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넥타이를 매지않은 복장으로 솔선수범을 보여 겉치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그 실무적 마인드를 보고 모두 경탄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여름에도 긴팔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꽉매고는 사무실 실내온도를 21도로 맞춘 윤석열 대통령 보다는 훌륭한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윤석열 대통령의 유일한 업적이 될만한 일을 찾았습니다. 전국의 남녀노(男女老)가 다 좋아하는 일입니다. 빨리 어른되고 싶은 아이들은 싫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늙은 사람부터 젊은이까지 올해부터 한살에서 두살까지 어려졌다고 칭송이 자자합니다. 좋은 대통령 뽑아서 젊어졌다고 모두 좋아하고 있습니다. 세는 나이, 연 나이, 만 나이로 혼란스러웠던 한국의 나이제도를 만 나이로 일거에 정리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업적이지만 이 업적이 윤석열 대통령의 유일한 업적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아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