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대 운영법인인 동원교육학원이 탐라대 부지매각을 의결, 대학 정상화에 단초가 마련됐다.
29일 제주국제대에 따르면 전날 열린 동원교육학원 이사회 제1차 회의에서 이사 전원이 탐라대 부지매각에 합의했다.
대학측은 "탐라대 부지매각 문제가 해결됨으로써 대학 정상화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사회 의결에 따라 제주국제대는 교육부의 탐라대 부지매각 승인 조건을 충족했다.
제주국제대가 탐라대 부지 매각대금을 대학 자금으로 활용하게 되면 경영영상화에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지 감정가는 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탐라대 부지에 다른 대학 유치를 추진해 온 서귀포시와 해당지역 주민들은 '산남 유일의 대학'이 흔적 조차 사라지는 운명을 맞게됐다. 과거 대학 유치를 염원하며 저렴한 가격에 부지를 제공했던 주민들의 반응은 지켜볼 대목이다.
탐라대는 1998년 개교해 4년제 대학으로 성장했으나 학교법인인 동원학원의 경영부실 등으로 14년만인 2012년 문을 닫았다.
제주국제대는 지난 8월 교육부가 발표한 정부지원 제한 대학, 학자금대출 제한 대학, 경영부실대학에 선정돼 2년 연속 부실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관할청인 제주도는 지난 9월30일 동원교육학원 이사회 파행운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이사 전원에 대해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했다.
이어 10월31일 8명의 임시이사를 선임했다.
이날 이사회는 현한수(65) 이사를 동원교육학원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현 이사장은 제주제일고와 제주국제대의 전신인 제주전문대학, 방송통신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제주도청 예산담당관, 북제주군 부군수, 제주도 사업운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제주도 행정심판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