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종전 후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 지불해야" 뮌헨안보회의 연설…"무장 지원해 장기 안보 확립 필요"
뮌헨안보회의 연설하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제공: 연합뉴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제공하겠다는 국가를 언제든지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수낵 총리는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제공할 수 있는 어떤 국가든 기꺼이 지원할 것"이라며 "영국은 그런 국가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무기와 군대 훈련 제공 등을 포함해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다만 최근 런던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투기 지원 요청에는 조종사와 정비사 훈련 등에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수낵 총리의 이날 발언은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지원을 위해 영국이 다른 방법으로 도울 수 있다는 의미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뮌헨안보회의 연설에서는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며 전쟁이 끝난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방법을 서방 동맹국들이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항구적인 평화 확보는 국제법이 지켜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배상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낵 총리는 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봄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동맹국들의 군사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금 바로 우크라이나를 무장시켜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추가 침공에 맞서 안보를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이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시작해야 한다"며 "우리가 그들의 곁에 남아서 나라를 지킬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제공: 연합뉴스 한편 수낵 총리는 연설에 앞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장기적인 우크라이나의 국방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영국 총리실이 전했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총리는 동맹국들이 단기적인 평화 확보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방어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록적인 수준의 지원을 유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주요 전차와 장비 등 최근 국제사회의 지원이 전장에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데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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