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활엽 소교목인 배롱나무는 잎이 난 뒤 가지 끝에 꽃송이가 핀다. 7월부터 10월까지 약 100일 동안 꽃이 지속적으로 핀다고 '백일홍나무', ‘목 백일홍’이라한다. 백일홍나무가 음변하여 '배롱나무'가 되었다. 꽃송이 하나가 100일 동안 피어있는 것이 아니라 꽃 타레의 새로운 꽃이 아래에서 위로 피고 지기 때문에 오랫동안 피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배롱나무의 매끈한 줄기를 손으로 간질이면 가지 끝과 잎이 떨리는 것처럼 보여 간지럼나무라고도 한다. 배롱나무는 나무껍질이 매끈하고 얇게 벗겨지면서 얼룩덜룩한 모습이 매우 특징적이다.
내가 처음 ‘박태기나무’라는 나무 이름표를 보았을 때 한동안 아리송하였다. ‘밥테기 나무’인데 맞춤법이 안 맞는 것 같았다. ‘밥테기’는 밥알이라는 뜻을 가진 ‘밥튀’, ‘밥티기’, ‘밥테기’에서 ‘박태기’가 된 것이다. 밥튀는 사전에서 '밥알'의 전라도 방언이라고 하는데 사투리라기보다 중부권에서도 널리 쓰이는 말이다. ‘밥튀기’에서 ‘튀기’는 ‘튀어져 나간 것’, ‘튀어 오른 것’, ‘뻥튀기’, ‘튀김’과 같은 뜻이다. 꽃 모양이 마치 ‘밥 튀기’ 같고 ‘밥 튀기’가 뭉쳐진 꽃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밥풀꽃나무’라고도 한다. 꽃 모양이 밥풀과 같아서 그렇다. ‘밥풀’은 ‘밥알’인데 ‘밥알’은 어떤 것을 붙이는 데 풀처럼 사용했기 때문에 ‘밥풀’이라고 한다. 박태기나무는 3~4월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경우가 많고, 나무껍질은 박태기 나무보다 비교적 거칠고 갈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