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슬관(官)자는 갓머리(官=밑의 글자가없는것 )밑에 책받침없는 따를추(追)자를 본뜬 것이다 갓머리는 어딘가 머리에 얹었다는 기분을 내는것이며 따를 추자는 그것을 지향한다는뜻을 내풍기고있어 맨머리(白民=白首)가 아닌 머리에 무엇을 얹어 쓴사람을 지향한다는 의지를 들어내고있는것이다
그러니까 그냥 맨머리가 아닌 벼슬을 머리꼭대기에 높이 달아세우고 붉고 야들야들한 바람결에 흔들거리며 휘날리는듯이 뻐기면서 걸어가는 수탉의 늠늠한 모습을 바라보게되는것이다 과연 닭의 벼슬을 보면 멋지고 당당한것이다
닭의 벼슬을 계관(鷄官)이라고한다 국가공무원을 관리(官吏)라고란다
관리라면 다 마찬가지로 벼슬인줄 알았다가는 낭패를 보게된다 다같이 국가의 녹봉을 타먹고 살아가기는 마찬가지이나 관(官)과 리(吏)는 엄연히 구분되며 그것은 마치 도로가 큰길과 작은 오솔길로 구분되듯이
관(官=벼슬)은 벼슬이 있는 국가의 의사결정기관인 동시에 관청이라는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를 형성하는것이지만 리(吏=아전)는 관의 시부름꾼에 불과한것이다
그것은 검사가 개개의 의사결정기관인것임과는 달리 경찰서장은 검사의 지휘하에 들어가는 이속(吏屬)에 불과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요즘 한창 검경간의 수사권독립논쟁역시 그런 맥락에서 비롯된것이다
관리라는 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군수는 고을 원으로써 모든 국가의사를 결정집행하는 자리에 있는것이지만 육방관속(六房官屬=이,호,례,병,형,공방에 소속된 구실아치)은 사람은 여럿이지만 하나같이 군수의 지휘권안에 들어가 그저 시키는대로 맡은 일만을 처리해야 하는 것 이다
그래서 벼슬관(官)자와 아전이(吏)자는 판이하게 다른것이라고 보면되는것이다 군수는 관(官), 그 아랫사람들은 모두 아전(吏)인것이다
그래서 관청(官廳=벼슬집)엔 막여작(莫如爵=벼슬이 최고)이라고한다
관청엔 벼슬이 최고인것이다
그리고 향당(鄕堂=고향의 큰집)엔 막여치(莫如齒=나이먹은 어른이 최고)
시골마을회관에서는 나이먹은 어른을 최고로 모셔야하는것이다
보세장민(補世長民=세상을 멋지게 살아가는 기술)엔 막여덕(莫如德=덕스럽게 하는것이 최고) 그리고 나라를 다스리는경륜은 무엇보다도 덕으로 하여야하는것이다
명심보감 준례편에 있는 증자(曾子=이름은 삼參 공자의 제자)님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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