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단오...
창포물에 머리감는...그..
그뤠서..울 굿순이 오늘 미용맡겼습니다..
미용이라고 해봐야..목욕하고 발톱손질이 다 이겠지요...
출근전..비스듬히 누워 팔을 움직이는데...팔꿈치를 내려놓는 순간...뭔가가 빠지직..
안경테와 안경알이 반으로 나뉘어..수습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출근하고 사무실 청소를 하자마자 안경집으로 달려갔지요..
하지만..문은 닫혀있고...
두군데중에 전화해서 받는집으로 갔습니다...
굿순이 데리고 조금 서서 기다리니...맘씨좋게 생긴 아주머니 도착...
전체예산 10마논 범위에서 테와 렌즈를 고르고..
그자리에서 제작후 착용(?)했습니다....
그리고..다시 돌아서 사무실로 오는데..지나가시는 할머니께서 굿순이가 이쁘다며...한번 쓰담쓰담하시고..돌아서며 한마디 날리십니다...
"우와...진짜 진돗개다..." ㅠ,.ㅠ;;;
그렇습니다...
전 여태 진돗개를 닥스훈트로 잘못알고 기른겁니다..
어른들 말씀 하나도 틀린거 없다는 가정하에 말임돠..
사무실에 거의 다 와서뤼 늘 가던 동물가게에 굿순이를 맡겼죠..
귀청소도 할겸...목욕도 할겸...오늘이 단오니까...^^
어젠 응급심장박동 제세동기 장비에 들어갈 녹음과 2개국어(영어 러시아어)녹음으로 정신없이 보내고..
오늘 오전엔 렐테이프 변환 문으로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이 갖고계신 릴테이프 25개를 디지타이징해야 한다고..
얘기하면서..점점 금액이 내려갑니다..ㅠ,.ㅠ;;;
부모님을 위해서 자식이 해드리는건데...란 말에...점점 약해집니다..
남들의 추억을 돈으로 환산한다는 죄책감에...자꾸 내려갑니다..
아..장의사는 남들 죽기를 기다리고...의사는 남들 아프기를 기다리고...변호사는 남들 죄짓기를 기다리며 산다는데...
저도 다를것 없습니다...ㅠ,.ㅠ;;;
이러다 우울증 걸릴듯..
어젠 거북식구 볼러 동상이 보낸 굿순이 간식이 도착했슴돠..
덕분에 당분간 굿순이 칼로리 섭취가 늘어날듯...
뭘 드셨는지...아침엔 토하더니...동네 한바퀴 돌고나니 멀쩡해집니다..
담주부턴 장마...
장마전에 장비와 라인세팅을 다 마무리지어야 할텐데 걱정임돠...
바닥을 기어다니며..선정리와 납땜...그리고 장비 테스트..
예전에 뱀과 모니터류를 기를땐..먹이로 기르던 햄스터들이 탈출해서 장비밑에 한살림차리고 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가끔 라인정리와 세팅을 할때 우연찮게 조우를 하기도 했지요..
물론 그렇게 만나면..파충류 애기들 특식으로다가...ㅠ,.ㅠ;;;
장마가 끝나면..뜨거운 여름의 시작...또 휴가도 다가오겠고..
똑같은 푸념으로 계절을 보낼듯합니다..
큰아이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읽어보라고 한 모양입니다.
25년전인가..교통사고 당해서 병원에 누워있을때 같은 과 여학생이 사다준..책..
그책을 아이들 책장에 꽂아놨었습니다..
책이란게...시간이 오래지나서 다시 보게 되면...그 시절의 모든 추억이 앨범처럼 펼쳐지는게 참 좋습니다...
병실에서 귀에다 이어폰을 꽂고 노찾사 노래를 들으며 그 책을 읽었던 기억...
아주 옛날 국민학교때 읽은 기억과는 또다른 느낌었던...
또또까 형과...뽀르뚜까 아저씨..아직도 기억납니다..
책표지 안쪽에 그 친구가 적어놓은 몇글자.."규일아 빨리 나아야지? 그치?"란..추억어린 자욱들..
볼펜의 색이 약간은 희미하게 바래서..아련한 추억으로 번져있습니다..
그당시 읽었던..향봉스님의 "살며 사랑하며 용서하며"란 책도 좋았고..
향봉스님이란 분은 수호지에 나오는 노지심의 느낌이랄까..아니면 "신부님 신부님 나의 신부님" 시리즈에 나오는 돈까밀로 신부 느낌이랄까..그런 독특한 느낌이었습니다..
불당뒤에 오줌싼 노지심..카드뭉치를 손으로 찢어버리는 지극히 세속적이고 폭력적인 돈까밀로 신부...
친구인 공산당 서기(서기맞나?) 빼뽀네가 있었기에 더욱 멋진 캐릭터였습니다..
성당 꼭대기에 기관총을 설치한 장면은 압권이었죵..
아..또 읽고 자프다..^^;;;
큰아이 학교에서 집에 책이 몇권인지 적어오는 숙제가 있었는데...
애매했습니다...
아버지책만 7트럭분이 있는데..
이거 제것도 아닌데..그것을 다 포함해서 써야하나...아니면..그걸 제외하고 써야하나...음..
결국 다 포함해서 적어낸 기억이 납니다..
거의 웬만한 작은 서점규모지용...
아버지 호가 적힌 원고지만 몇박스가 있는지 모름돠..
저도 나이가 더 들어...시간이 갑산처럼 쌓이면..하루종일 그 책들을 하나하나 넘겨볼 요량입니다..
평생 다 읽지도 못하겠지만...그래도 그렇게해야 아버지에 대한 조그마한 성의라도 될듯하여...함 노력해 볼랍니다...
더울때 다들 책한권씩 옆에끼고...선풍기 연속으로 미풍을 틀어놓은다음...미숫가루 탄 시원한 양재기를 들이키며...무사히 가을까지 버텨보시기 바랍니다...
책냄새..좋잖아요?^^
오늘도 이렇게 또 식은소리만 떠들다 감돠...
짜릿한 하루 되소서..
-지앤비스튜디오 두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