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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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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연어사 행차 ] ☞ 스크랩 십년쯤-영남알프스 둘레길(통도사에서 작천정)
남연 추천 0 조회 102 11.05.14 20:5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0110513.gpx 16 km  6시간

내리는 비가 봄을 더욱 생생하게 만든 다음날

 서정주 선생님의 동천이라는 시비가 반기는 통도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일주문이 보이는 갈림길에서 지내마을쪽으로

멀리 영축산은 심한 황사로 아련하게만 보입니다.

산길이 아닌 도로를 걸을 때는 길찾기가 산길보다 어려워 신경이 더 많이 쓰이지만

국제신문 답사팀이 GPS트렉을 올려두어 한량처럼 유랑만 잘하면 됩니다 ^^

(트렉으로 길 안내를 받더라도 조금 조금씩의 알바는 하게됩니다.

GPS의 수신오차 한계 때문에 조금 진행하다 돌아가는 경우도는제법 있습니다^^)

통도 환타지아 정문을 지나 지내마을쪽으로 가다

당산나무도 만나고 등산로도 만납니다. 이 부근도 예전에 비해 집들이 많이 들어서서

예전의 등산로 입구와는 달라진 것 같이 느껴 집니다. 부근이 목장지였을 때는 자주 내려왔는 데 ... 

정족산 방향쪽입니다.예전에는 논 밭이었는 데 공사를 하는 폼을 보니 곧 집들이 들어서겠지요

먼산이고 가까운 산이고 마치 우리네 앞날처럼 뿌였게 보입니다

방기리의 알바위입니다.

안내도에 읽어보면 바위에 구멍처럼 생긴 것이 성혈이고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는 선사시대 유물이라고 합니다.

부근을 둘러보다 금란초 한송이가 눈에 띄입니다.

문득 그 때 살았던 선조의 후손이 지금까지 이 곳에서 살아오는 분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삼성 SDI 뒷편 작은 봉우리 산불 감시초소 ... 영축산 전망대라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전날 내린 비로 흙탕물 고인 길을 지나고, 에베로릿지 등산초입도 지나 가천마을쪽으로 들어 섭니다.   

아스팔트 도로지만 주위에 초록의 물결들이 있기에 가슴이 시원해 집니다.

가천 마을을 지나며 예전에는 유용했겠지만

지금은 그냥 방치되어 있는 샘터를 보며 그 곳에 담긴 얘기들을 상상해 봅니다

불승사로 오르는 길목의 배밭입니다. 한 보름만 일찍 왔으면 하얀 배꽃을 구경할 수 있을 것 인데 ...

불승사쪽으로 진행하지도 않고 배밭을 가로 지르지도 않고 우측의 조그만 봉우리를 지납니다

배밭을 가로 지르는 것이 바른 길 같았지만 농작물 재배에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문중의 재실을 지나

저수지 끝자락의 경치가 제법 좋습니다.

구제역 파동에도 살아남은 녀석들인 모양입니다. 가까이 가니 강아지마냥 다가와서 아는 척을 합니다.

껌뻑거리는 순한 눈망을 바라보고 있으니 왠지 모를 존재의 슬픔이 느껴 집니다. 

건너편 봉우리를 돌아 다시 이쪽 봉우리 중턱에 왔습니다.

오르는 길가의 배 농원에는 '둘레길 없음'이라고 팻말을 붙혀 놓았습니다.

둘레길을 돌면서 주민의 불편을 끼쳤나 봅니다. 

배 농장을 지나 신불 1공룡 초입을 지나고

자수정동굴에 도착했습니다.

 

놀장소가 부족했을 때는 이 곳도 많이 붐볐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못한 것 같습니다.

자수정동굴의 윗쪽 봉우리를 지나

등억온천 들어가는 작괘천 도로변에 있는 대머리 바위를 바라 봅니다.

조금 아랫쪽에 있는 인내천 바위 ...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동학의 주된 사상중의 하나인 인내천

(안내도에 보면 1915년 상북면출신 김영걸이라는 분이 쓰고 삼남의 함석헌이라는 분이 새겼다고 합니다 

일제치하에 이런 글을 남긴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괘천으로 내려서니 물이 많이 불고, 물살도 제법 세어 건너편으로 건너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시 산 허리길을 거슬러 올라가서 임진왜란때 공을 세운 10명의 의병의 공적을 추모한

 '선무원종공신추모비'(1926년에 건립 아래 암반에 이름과 본관이 있음)를 구경합니다.

 

상류쪽으로 오르다 물뱀 한마리도 구경하고 

물살이 세지 않은 곳을 찾아 신발을 신은채로 건너 갑니다.

 

초심이라는 말이 좋아 한장 찍어 봤습니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이 계곡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난 작천정에 도착해서

돌위에 남긴 시인 묵객들의 이름과 경치를 구경해 봅니다.

예전의 누각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에 읽어 보니 2005년에 보수를 했습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예쁜 나뭇잎도 구경하고 ...

위에서 보았던 인내천 바위 입구에 도착합니다.

선친이 좋아하셨던 벚나무 터널을 지나며 오늘 여정을 마칩니다

 

십년쯤

 

한 십년쯤 전의 그리움이면 좋겠다.
너무 가까운 그리움은 또렷해서 부끄럽고 ,
너무 먼 그리움은 흐릿해서 모호하다.

 
봄 처녀 같이 아련한 그리움은
속내를 보이지도 않고, 흐릿하지도 않은

한 십년쯤 전의 그리움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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