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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잡> 찰스 퍼거슨, 다큐멘터리,미국, 108분, 2010년
거품은 사람을 현혹하는 일시적 환영이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가 몰고온 쇼크는 전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피해는 구체적이지만 이해는 피상적일 수밖에 없었다. 영화는 국가 위기와 세계 위기를 몰고온 금융위기의 쓰나미 원인을 치밀한 인터뷰와 편집으로 파헤친다. 그것은 한 마디로 금융(사업)과 정치, 학자들의 1%의 지배엘리트들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피해와 부담은 고스란히 중산층과 빈곤자들이 떠맡게 되고, 정작 이 세계적 범죄의 주역들은 전혀 피해를 입거나 책임을 지지 않은 상태에서 여전히 정책과 학계, 그리고 기업에서 힘을 행사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부(돈)에 대한 탐욕으로 눈이 먼 너무나 전형적인 엘리트들에게서 깊은 단절과 절망을 느끼는 것은 무얼까? 그들은 일종의 돈에만 중독된 불감증 환자들같다. 도덕적으로 전혀 반응을 하지 못하는 듯하다. 돈은 확실히 탐욕에 기여하고, 다른 모든 것을 마비시켜간다. 축척은 독점의 온상이다.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 집중은 어떤 형태로도 경계해야 한다. 돈, 지식, 힘 ...
옛날, 우리가 가진 현실 인식의 한계에 대해 장님 코끼리 만지기란 비유가 잘 쓰였다. 하지만 현대는 개미가 코끼리를 더듬는 격이다. 너무나 거대한 전체의 구조와 그것이 자신의 내면에 미치고 작동하는 방식, 그리고 진행 방향을 가늠하지 못한다. 대학을 졸업해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노신이 19세기 중국에서 느낀 절망감을 몇 배나 압도한다. 수많은 선량이 안이 속에 파묻힌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외침이 있으나 누구도 듣지 못한다.
이런 다큐를 보면 한 동안 밥맛이 사라지고 홧병에 걸린 듯 가슴이 답답할 것이다. 하지만 현대 세계화된 전자자본주의의 핵심을 접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 시놉시스 = 2008년, 피해액만 20조 달러 이상, 미국 발 경제 위기로 수천 만 명이 직업과 저축, 주식 그리고 집을 잃었다. 이 정도면, 전세계인을 상대로 벌인 사상 초유의 금융 사기다! 2008년 9월, 미국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신청과 최대 보험사 AIG의 몰락은 미국 경제를 뒤흔들었다. 월 스트리트 쇼크로 글로벌 주식 시장은 그 즉시 휘청거렸다. 전 세계는 수십 조 달러의 빚더미에 올라 앉았고, 세계적인 경기 침체는 계속되었다. 거품이 꺼지면서 집 값과 자산은 대폭락했고, 3천만 명이 해고됐으며, 5천만 서민들은 극빈자가 되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다. 규제를 벗어난 금융 업계가 만들어낸 명백한 범죄였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미국 금융계의 무분별한 팽창은 심각하고 연속적인 금융 위기로 이어졌다. 그 때마다 피해 규모는 커졌지만, 월 스트리트는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세계 경제를 파탄으로 내몰았지만… 여전히 돈과 권력을 손에 쥐고 있을 주범들은 과연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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