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지구의를 돌리면서 살펴본다. 공처럼 둥글게 생겨서 좌회전하는가. 높은 산과 깊은 바다가 있지만 드넓은 것이어서 다 평평해 보인다. 가만 있는 것 같으면서 조금씩 빙글빙글 돌아간다. 끝없고 쉼 없이 돈다. 한 바퀴 도는 하루가 24시간 걸리고 365일 지나면 1년이다. 꼭 들어맞는 것이 아니라. 12월 31일 자정이면 6시간 정도 남는다. 삐딱하게 자전하면서 태양을 한 바퀴 도는 공전 시간과 날짜이다.
4년마다 하루를 더 넣어줘야 한다. 그냥 오래 지나치면 동지가 여름에 올 수 있다. 인간이 정한 하루와 1년이 정확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전의 유대력과 회교력인 종교 달력은 턱없이 몇 달이나 모자란다. 오래도록 사용했던 중국 음력도 형편없다. 아직도 바닷가와 농촌에서는 음력을 사용한다. 초승달이 떠서 보름이 되고 그믐이 될 때까지 29일이나 30일을 번갈아 넣는다.
열두 달 354일로 열하루나 모자란다. 3년마다 1달씩 넣어야 겨우 맞아 돌아간다. 춘분과 하지, 추분, 동지는 양력 3, 6, 9, 12월 20일께 든다. 보름마다 드는 그 외 24절기는 11일이나 밀렸다 당겼다 하니 들쭉날쭉하다. 천세력 만세력으로 선비들이나 날짜를 알았지. 일반인은 잘 몰랐다. 특히 농부들은 선비에게 물어야 했다.
씨뿌리는 날짜와 서리 오기 전의 추수를 잘 알아둬야 함이다. 잦은 물음에 구차한 말이 철없는 사람이라고 나무란다. 절기를 모른다는 말의 격음화이다. 조선조에는 그런 농부들을 위해 농가월령가를 지어 부르게 했다. 바닷가 살림도 초하루와 보름의 물이 다르다. 가득할 때와 빠질 때가 있다.
그게 일정하다. 간조와 만조를 알아야 배를 타게 된다. 사리와 조금 때의 고기잡이가 다르다. 하루에도 두 번이나 들랑날랑하는 물결 따라 일해야 한다. 아직도 단오와 추석, 설은 음력을 쇤다. 양력설을 그렇게 외쳤지만 소용없어라. 오래도록 젖어있는 달의 움직임 12달이 뿌리 깊게 박혀서이다.
양력이 들어온 것은 조선 말께다. 365일은 로마 카이사르 때에 밝혀내고 천년이 훨씬 지난 뒤 그레고리 때에 오늘날의 달력이 나왔다. 7월을 카이사르 이름을 따 줄리어스로 명명해 줄라이라 부른다. 춘분 추분 때는 해가 6시 30분에 떠서 오후 6시 30분 무렵에 진다. 12시간으로 밤낮이 같다. 하지와 동지는 밝은 시간이 14시간 30분 정도에서 9시간 10분으로 줄어들어 5시간 20분 차이가 난다. 매일 2분 정도 늘어나고 줄어든다. 그러니 매달 1시간 가까이 늘었다가 준다.
지구는 태양을 타원으로 돌기 때문에 가까운 겨울은 춥고 먼 여름은 덥다. 경사면의 복사열 차이다. 둔각으로 튕겨서 춥고 예각으로 오므라들어 덥다. 윤달을 겨울에 넣지 않는다. 빚을 윤동짓달에 갚겠다는 말은 안 주겠다는 말이다. 태양을 멀리 도는 여름철에 주로 끼운다. 자전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이 인다. 북위 높은 하늘엔 편서풍이고 남반부엔 북동의 무역풍, 북극지방엔 극동풍이 분다.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엔 태풍, 사이클론, 허리케인 등 강한 비바람이 연간 수십 차례 몰아친다. 도시 거리와 하천의 지저분한 것, 오염된 먼지바람을 모조리 바다와 하늘로 쓸어버린다. 심할 때도 있다. 추석 무렵 사라호는 남녘 지방을 휩쓸고 지나가 과실과 농작물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지구는 지름이 1만 킬로가 넘는다. 둘레는 4만 킬로에 이른다. 한국은 동경 127도, 북위 37도 선에 이른다. 6천 킬로 반지름 중심으로 들어가면 불덩어리다. 들끓어 바다처럼 일렁인다. 4천 도가 넘는다니 놀랍다. 이것이 잘못되어 터져 나오면 세상은 뒤집혀 지고 만다. 온천지가 불바다가 된다.
아득한 옛날 땅속 불덩이가 올라와 세상을 바꿔놨는가 높은 산 바위에 조약돌과 조개가 붙어있다. 산속에 소금이 나오니 바다가 육지가 되고 땅이 바다로 내려앉은 것으로 여겨진다. 물과 뭍이 7대 3이고 낮은 지역 해안가에 도시가 즐비하게 자리 잡아 옹기종기 모여 살아간다.
지구는 알맞게 돌아 살기 좋은 땅이다. 달은 느리게 돌아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다. 낮은 영상 수백 도나 되어 펄펄 끓고, 밤은 영하 1백 도가 넘는 꽁꽁 혹한이다. 지구는 약간 기울게 돌아 볕을 골고루 쬐게 해 농작물을 넓게 할 수 있다. 만약 똑바로 돌면 너무 덥고 추워서 살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지구와 가까운 행성인 금성은 불덩어리이고 먼 화성은 추위에 얼어붙어 생명체가 얼씬도 못 한다. 우린 어쩌다 아무렇게나 뻥 터져서 나온 흙덩어리가 아니고 모든 게 알맞아 살기에 적합한 우주선이다. 푸른 하늘은 지구만 아름답게 보인다. 질소와 산소의 공기 형성이 특별한 비율로 되어있어서이다. 태양 빛이 지구에 와선 그렇게 변해 곱게 나타난다.
화성의 하늘은 빨갛고 달에서 본 하늘은 정나미 떨어지게 시꺼멓다. 지구는 풍부한 물까지 사파이어색으로 영롱한 별이다. 생명이 살 수 있는 세밀한 설계로 이루어졌다. 태양은 수소폭탄이 터지면서 생기는 열로 이글거린다. 그 열이 날아오면 엄청난 방사능도 따라온다. 지구 상층에서 자장이 막아준다. 그때 생기는 것이 남북극의 오로라이다.
바다와 강 주위에 주거지, 농지, 산업단지가 있고, 아래위 동토와 산맥, 사막으로 둘러싸였다. 인간이 나라를 만들어 빈틈없이 차지한 땅이다. 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 남극해, 북극해 다섯 바다가 있고,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등 6대 주이다. 러시아와 캐나다, 중국, 미국, 호주, 인도, 브라질 등 큰 나라에다 자그마한 국가까지 200개 정도다. 대개 바다와 강, 산맥으로 국경을 하는데 위도와 경도를 삼는 나라도 있다. 미국과 한국, 아프리카 등 국가이다.
80억 남녀가 오글보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백인과 황인, 흑인이다. 전쟁이 나거나 거친 일터에서 남자가 많이 죽어도 남녀 비가 언제나 엇비슷하다. 세상 곳곳의 사람이 크고 작아도 겉과 속이 똑같다. 길짐승과 날짐승, 물고기, 벌레 등 함께 사는 생명체가 수백만 개에 이른다. 멸종하는 것도 자꾸 나와 서로 보호하며 사는 어여쁜 모습의 세상이다.
주위 떠돌이별에서는 지구와 같은 사람 사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호킹 박사는 지구과학 법칙에서 많은 기본 숫자를 포함하고 있다. 전자의 전하 크기나 양성자와 전자의 질량비가 숨 쉬며 살 수 있도록 누군가가 매우 정밀하게 도와준다는 사실이다.
첫댓글 만물 석학이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태양계와 우주의 신비 너무 재밋는 글 감사합니다
봉화 청옥산과 울주 금강송면의 통고산 휴양 문화관에서
2박3일 잘 쉬다 왔습니다
오늘 내일 가을비 소식입니다 추수가 지연 되겠어요
통고산 휴양림 숙소에서 하룻밤 자고
금강송 군락지 본 적이 있습니다.
산이 깊어 무장공비가 들어간 곳입니다.
잘 다녀오셧습니다.
아침마다 책상 청소할때, 지구본을 유심히 닦습니다
넓은세상 눈으로보고, 맘껏 다닐 수 있었으면....하고 ㅋ
지구와 관련된 현상들은 생각조차 못해보고 그냥 단순히 세상구경 하고싶어서.....
복잡한 현상들은 싫고.ㅠ
지구의 곱게 닦아주세요.
누군가가 돕고 있어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