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인켈 앰프를 28만원, 인켈 시디플레이어를 23만원 주고 구입했었다.
서산에 와서도 가끔 시디를 듣고 했는데 얼마전 시디 트레이가 작동을 안한다.
시디가 고장 나는 게 바로 이 부분이다. 열고 닫히는 게 안되거나
시디를 읽어 들이지 못하는 문제.
혹시나 한 번 뜯어봤다.
요즘 시디플레이어는 가벼운데 요건 가격이 있어서인지 꽤나 무겁다.
십여개 나사를 풀고 들여다 봤지만 잘 모르겟다.
근데 어라 고무 밴드가 하나 떨어져 나온다.
이게 고장의 원인 같다.
소형 모터에서 톱니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조그만 고무밴드가 삭아서 끊어진 거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다.
비슷하게 생긴 아이들 머리띠로도 수리가 가능하단다.
크기가 비슷한 고무줄은 찾았는데 아무리 봐도 그 부분까지는 분해를 할 줄 모르겠다.
검색해 보니 서산에는 없고 홍성에 인켈 서비스 센터가 있단다.
홍성도 여기서 한 시간은 걸리는데 당일 수리해 와야 두 번 안 가도 되는데.
몇 번 전화를 하니 가사님이 출장 중이란다.
며칠전 그냥 맡기고 다시 가서 찾아올 생각으로 전화도 하지 않고 무작정 갔다.
불행 중 다행으로 방문 손님 가시고 출장 나가려던 수리기사를 만났다.
고무밴드 새로 장착하고 동작 점검하더니 스핀들 모터도 머지않아 고장날 것 같단다.
바로 시디 읽어들이는 부분.
그런데 부품 교체비가 6만원이란다.
그냥 미니 오디오 하나 가격이다.
그래서 밴드만 18,000원 주고 고쳐왔다.
요즘은 블루투스도 되고 USB도 되는 제품도 많던데
잘 듣지도 않는 음악 시디만을 위해 앰프까지 갖고 있는 게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난 번 중국산 블루투스 미니 앰프를 구입해서
컴퓨터와 무선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었는데
검색을 하다보니 만삼천원짜리 오디오 전용 블루투스 동글이를 사면
구형 앰프도 블루투스 앰프로 쓸 수가 있단다.
긴가민가 하면서 구입해 오늘 설치해 봤다.
와우 된다. ㅎㅎ
수신 전용으로 USB 전원에 꽂은 블루투스와 앰프 옥스 단자를 서로 연결하면
휴대폰으로도 되고
컴퓨터에서도 무선으로 연결하여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라디오를 들으려 휴대폰을 앰프와 유선 연결할 때는
간혹 스피커에서 엄청난 굉음을 내며 오작동 하던데
이건 연결이 아주 부드럽다.
7~8m 떨어진 컴퓨터에서 무선으로 구형 앰프와 연결하여
음악을 들을 수 있다니 이건 완전 감동이다.
참 기술이란 놈 대단하다.
저 조그만 동글이로 다 된다. ㅎㅎ
이걸 먼저 알았으면 중국산 미니 앰프는 필요없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