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이 흘러 나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은혜 아니면 살아 갈 수가 없네 호흡마저도 다 주의 것이니 세상 평안과 위로 내게 없어도 예수 오직 예수뿐이네> 가사가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와 닿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은혜 아니면 살아 갈 수가 없는 존재입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리스도인에게 은혜만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든지 버티고 견기며 앞으로 나가는 힘이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삶도 그러했습니다.
중2때부터 자립한다고 신문배달을 했지만 그 결과는 전교 4등에서 1년만에 전교 400등으로의 추락이었습니다. 저희 학년이 1200명 정도였기에 아주 밑바닥으로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충격은 컸습니다.
그러나 그때 신문 배달 하면서 누린 하나님의 예비하신 은혜가 있었습니다. 제가 배달 하는 곳 가운데 하나가 교회였습니다. 종종 힘들 때면 혼자서 본당에 앉아 조용히 그 당시에는 제가 모르는 존재인 하나님을 향해 기도했습니다. 그때 교회란 곳을 처음으로 매일 드나들었습니다.
특히 신문 배달을 하면서 만난 여름이면 시원한 가루 쥬스를 타서 얼음을 동동 띄워 주신 권사님, 겨울이면 춥다고 고구마를 화로에 구워서 주시고 군밤을 구워 주셨던 권사님, 신문 구독료를 수금할 때면 용돈까지 챙겨 주시는 권사님으로 인해서 교회는 좋은 곳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 큰 은혜였습니다.
어찌보면 가장 어려운 시간에 차려진 광야의 식탁이었습니다. 광야를 지나던 그때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날리는 분들로 인해 가장 깊은 은혜의 부스러기를 먹고 마시고 경험했던 시간이 되었습니다.
좋은 만남에는 향기가 있습니다. 최고급 향수를 뿌려도 하루가 지나면 향이 사라지지만 사람에게서 나는 향기는 일생을 두고 여운으로 남아 있습니다.
은혜는 멀어진 마음의 거리 좁히기를 하게 합니다. 은혜는 일상과 일터에서 행복자가 되게 합니다. 은혜는 나를 살리고 세상을 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