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일 주말
안녕하세요
쌀쌀하게 시작하는 봄날 주말입니다.
겨울의 마지막 절기인 경칩이
다가오면서 꽃샘추위를 하나봅니다.
지난 주 계속 비가 내리더니
요샌 정말 비가 잦네요.
비가 와야 온갖 초목이 싹트긴 하지만,
비가 자주내리니 불편한점이 참 많네요.
추운 겨울동안 잔뜩 움추렸던
몸과 마음에 싹이 돋아나고
봄날 햇살의 따뜻함에 피어나는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
생활의 활력소를 충전하는
3월의 첫 주말을 즐겁게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프란치스코
🌸봄이 오면 나는🌸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 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주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고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와 연못이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 이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