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이의 다정함
저녁 설거지를 하기 전 엄마의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자
“엄마, 설거지 내가 할까?” 말하는 은성이
반야솔형아네서 돌아오는 밤길
내 손에 들려있던 쇼핑백을 자신의 오른쪽 손으로 들고 왼쪽 손으로 나와 손을 잡는다.
오랜만에 학교 데려다주는 길
엄마와 헤어지고 뒤돌아가면서 엄마가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든다.
불 다 끄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선웅씨가 헤어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린다.
손을 들어 내 양 귀를 막아준다.
엄마가 혹시 잠들었는데 헤어드라이기 소리로 인해 깰까봐.
은성이의 다정함은 아빠를 닮았겠지.
배려는 어려워해도 다정함은 가득한 아빠.
어느 책 제목이 생각난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은성이의 다정함이 친구 이웃 먼 세상사람들에게까지 나눠지기를.
첫댓글 은성이는 행복천사군요.
어떤 영상에서 다정함이 지능이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다정함이 오히려 아이 지능을 높인다는 거였어요. 다정함은 지능 뿐 아니라 모든 걸 높이는 가장 좋은 사람살이 방법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