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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 |
TV 채널을 돌려 프로검색 올림픽 축구중계를 보다가도 극한직업 프로가 있으면 채널을 그곳에 고정한다. 누구나 경험하고 관심 있는 프로를 좋아하기 마련이다.
어떤 분은 격투기 프로를 - 더러는 울고 짜는 드라마를 - 또는 소리 지르고 뛰는 연예프로를 - 각자 취향이 다를 것이다. 나는 극한직업 프로를 가장 좋아한다.
재미가 있어서도 아니다. 미남 미녀가 출연해서도 아니다. 다만 내가 생계를 위해서 경험했던 일들과 흡사하고 또한 지금 목사의 사명을 위하여 하고 있는 일들과 흡사하여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극한직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나이가 많고 허리는 활이 되고 손바닥은 거북이 등 같고 얼굴엔 밭고랑이 깊다. 그러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평생 수십 년 동안 달인으로서 살아온 저들
그 직업으로 인하여 가정도 이루고 자녀들 교육도 시키고 집도 마련하고 부족함 없이 살아왔다고 한다. 일반인들이 보기엔 너무 힘든 직업들이다. 세월이 지나면 |
누가 그 직업을 이어갈 것인가 아마 그 직업이 사라질 것만 같다.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에도 불 앞에서 종일 일을 하며 땀이 온 몸에 흥건하며 짜장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납품기일을 맞추기 위해서 야간작업을 하기도 하고 쉴 틈이 없는 것 같다.
쇠를 녹여 틀에 부어서 솥을 만들기도 하고 돌을 캐서 가공하여 갖가지 기자재를 만들기도 하고 깊은 토굴에서 광석을 채취하기도 하고 깊은 물속으로 잠수하기도 하고 뜨거운 햇볕이 내려쬐는 염전에서 소금을 생산하기도 하고 험한 계곡에서 짐을 나르기도 하는 직업들 젊은이들이 외면하는 직업이다.
나는 학창시절 주경야독으로 지금 그 이상의 일도 했다. 한동안 좋은 직장에서 편한 생활을 한 것 같았지만 생계를 위하여 남몰래 알바도 했다. 그러나 주님의 일을 하고 싶어서 다 버리고 목사가 되었다.
목사처럼 편하고 자유로운 직업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목사보다 더 힘든 일이 어디 있는가? 목사가 된 것을 기뻐하고 감사한다. 활이 부러지고, 거북이 등이 갈라지고 밭고랑이 무너지고, 전제(奠祭)처럼 뿌려져도- 말씀을 묵상하며(에스겔14장) 김윤식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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