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의 빙하를 핏빛으로 물들이는 ‘붉은 폭포’가 디스커버리 뉴스 등 해외 과학전문 웹사이트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흰 얼음과 대조되어 선명하게 드러난 검붉은 물줄기가 경이로움을 넘어서 다소 섬뜩함을 느끼게 만드는 이 광경은 바로 남극 테일러 빙하 끝자락에 위치한 블러드 폭포의 모습.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검붉은 물줄기의 정체는 그 어떤 생물체의 혈액이 아니라 물 속 철 성분이 공기 중의 산소를 만나 산화된 것이라고.
1911년 영국의 남극 탐험가 로버트 스콧이 최초로 발견한 블러드 폭포는 테일러 빙하 속 400m 아래에 있는 호수의 물이 빙하 틈으로 흘러나온 것이다. 무려 1백 5십만 년 전에 얼음으로 뒤덮인 이 호수는 그 동안 빛 한 점 받지 못하고 외부 환경의 영향도 전혀 받지 않으면서 염분과 철 성분의 함량이 고도로 높아졌다고. 바로 이 때문에 호수물이 빙하 밖으로 흘러나와 공기 중 산소를 만났을 때 산화 반응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지난 해 과학자들은 이 고립된 환경 속에서도 다량의 박테리아가 철 성분 등을 흡수하며 생존을 계속해왔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내기도 하였다. / 한미영 기자
첫댓글 무시무시하네요...
붉은색이니...더더욱.....!! 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