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 감별 등 조기진단 중요
고관절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대퇴골두무혈성괴사(AVN)로 넓적다리뼈의 머리부분 고관절 부위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뼈가 썩는 질병이다. 한국인에게 비교적 흔한 질병으로 30대부터 50대까지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며 증상은 무릎과 허리, 엉치부위의 통증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걷는 것은 물론 가만히 앉아 있기도 힘들다. 허리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자가진단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외상에 의한 것과 외상과 관계없는 것으로 나뉜다.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대퇴골 경부가 골절되거나 고관절 탈구로 혈류가 차단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제제가 지방 대사과정에 변화를 일으켜 혈류흐름을 방해하기도 하며, 매일 소주 1병씩 마시는 지나친 과음도 원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원인조차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고관절에 찾아오는 또 다른 질환으로는 퇴행성 고관절염이 있다. 또한 관절자체를 많이 쓰기보다는 태어날 때부터 고관절의 형성에 이상이 있거나(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골절 등 외상에 의한 변형도 있다.
엉덩이 질환 중 치명적인 것은 고관절골절이다. 신체의 유연성 및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뼈가 약한 노인에게서 흔한 노인성 엉덩이 골절은 조기치료 및 재활이 매우 중요하며 사망 등의 합병증이 높아 빠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소 상처 인공고관절수술로 치료
퇴행성고관절염의 치료는 기본적으로 체중을 줄이고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아픈 고관절 반대쪽에 지팡이를 짚으면 고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50% 정도 감소시킬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온열요법이나 물리치료도 효과가 있다. 관절염 말기에는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수술 가능성을 고려해 조기에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의 경우에도 초기에는 약물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로 자신의 고관절을 최대한 사용하도록 하지만 병이 상당히 진행했다면 썩은 부위를 잘라내고 인공고관절을 삽입해야 한다.
인공고관절수술은 무릎관절 못지 않게 새로운 수술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최소 상처 인공고관절수술은 무릎수술과 마찬가지로 작은 피부절개를 통해 조직손상을 최소화하고, 수술 후 빠른 재활치료와 조기퇴원이 가능하다. 또한 표면치환술과 짧은 대퇴스템을 이용한 인공고관절 부분치환술은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으며 나중에 인공관절을 교체할 경우에도 효과적으로 재수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컴퓨터 내비게이션 수술은 컴퓨터를 이용해 고관절의 해부학적 모양을 인식, 각 환자의 고관절 특성에 맞춰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법이다. 고관절 비구컵의 위치삽입 정확도를 높여 수술 후 고관절 탈구 예방과 혈전증이나 폐색전증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인공고관절은 수술후 3~4일이 지나면 목발이나 보행기를 사용해 걷는 것이 가능하고 2~3개월 뒤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달리다가 한 발로 멈추거나 도약을 자주 하는 등 격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고관절내시경 등 최신 치료법 속속 등장
최근에는 고관절에도 무릎이나 어깨관절처럼 관절내시경수술을 도입됐다. 고관절내시경은 약 1㎝ 이하의 작은 구멍 2, 3개를 뚫은 뒤 초소형 카메라와 레이저 수술기구가 들어 있는 가는 관을 관절 내부로 집어넣어 질환 부위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이다. 고관절의 비구순 파열, 대퇴비구 충돌증후군, 화농성 관절염, 고관절 안에 떠다니는 관절 내 유리체 제거 등에서도 기존 광범위한 절개 대신 사용되고 있다.
고관절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관절에 대한 관심이다. 평소 다리를 꼬지 말고 바른 자세로 앉아야 하며 무릎, 사타구니, 허리 등이 아프다면 간과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또한 인공고관절수술 후 1년에 한번은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