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나는 날
깊은 물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는 물고기처럼
험한 기슭에 꽃 피우길 무서워하지 않는 꽃처럼
길 떠나면 산맥 앞에서도 날개짓 멈추지 않는 새들처럼
그대 절망케 한 것들을 두려워하지만은 않기로
꼼짝 않는 저 절벽에 강한 웃음 하나 던져 두기로
산맥 앞에서도 바람 앞에서도 끝내 멈추지 않기로
문학동네 시집 2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 지은이 / 도종환
- 펴낸 곳 / (주)문학동네
- 펴낸 때 / 1994년 7월
도 종 환
- 1955년 충청북도 청주 출생.
- 충북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 충남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를 통해 등단.
- 시집으로 『고두미 마을에서』(1985), 『접시꽃 당신』(1991),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1988), 『몸은 비록 떠나지만』(1989), 『당신은 누구십니까』(1993),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1994), 『부드러운 직선』(1998), 『슬픔의 뿌리』(2005), 『해인으로 가는 길』(2006),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2011), 『사월 바다』(2020) 등이 있음.
- 신동엽창작기금(1990), 정지용문학상(2009), 윤동주상문학대상(2010), 백석문학상(2011), 공초문학상(2012), 신석정문학상(2014) 수상.
- 충북 덕산중학교 교사.
- 전교조 청주지부장.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제 19, 20, 21대 국회의원.
[출처]시집 734. 도종환 -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